처음처럼..
처음처럼이라는 말이 있다.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말이다.
너를 처음 만났을 때를 생각한다.
새초롬하고,
범접할 수없이 자기 성 안에서
빼꼼히 세상을 바라보던 너.
그만큼 순수함도 간직했던 너..
그 나이 먹도록,
연애 한 번 하지 못한 소녀처럼
호기심에 가득 찬 얼굴로
나를 바라보던 너.
그만큼 수수했던 너..
이제 우리의 인생의 반을
흘려보낸 우리에게
자꾸만 뒤돌아보며 후회하면
안 되겠지만,
딱 그때의 너를 생각하면
미소를 짓게 된다.
어찌 저런 깔끔 덩어리가
나에게로 들어왔는지 모르겠다.
퇴색되거나
변질되거나
욕심부리지 않고
서로를 향한 애달픔으로 살아가는
너와 나는 언제나 처음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