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척후원 사역†/새벽 종소리

인생이란, 다 그런 거 아닐까요?

예림의집 2018. 5. 11. 08:14

인생이란, 다 그런 거 아닐까요?

 

샬롬! 산책하고 돌아오는데, 50대 남자가 “할아버지, 고등학교는 어느 길로 가야 합니까?”하고 물었습니다. 어린 꼬마들한테서는 ‘할아버지’소리 들어봤지만, 50대 남자로부터 ‘할아버지’소리 들어보기는 처음입니다. 이제 같이 늙어가는 처지인 남자한테서 ‘할아버지’소리를 들으니, 영 기분이 안 좋았습니다. 


8살쯤 되었을 때, 어머니와 함께 서울 삼촌댁에서 며칠간 머무른 적이 있습니다. 그때, 삼촌댁 근처 사직공원이 새롭게 조성되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공원축대를 쌓기 위한 돌들이 놓여있는 사이로 뛰어다니다 넘어졌습니다. 그리고 이마 왼쪽이 돌 모서리에 부딪치는 바람에, 머리에서 피가 철철 흘러내렸습니다. 어머니는 몹시 당황하여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때, 한 젊은이가 자신의 흰 와이셔츠를 찢어 내 머리를 싸맨 다음, 저를 안고 병원으로 달려갔습니다. 지금, 그 병원과 의사의 얼굴, 그리고 그 청년의 얼굴은 생각나지 않습니다. 다만, 그때 그 상처 흔적이 제 이마에 남아 있을 뿐입니다. 사실, 다른 사람이 위급한 상황에 처해 있을 경우, 대부분의 사람들은 외면해버립니다. 하지만 이 세상엔, 자기를 희생하면서 남을 돕는, 의로운 사람들도 적지 않습니다. 한 평생, 저를 도와준 그 청년을 잊지 않고 살았지만, 그를 다시 만나지는 못했습니다. 어머니도 고맙다는 인사조차 하지 못한 것을 늘 애석하게 여기셨습니다. 인생이란, 다 그런 거 아닐까요?(출처: 석양에 홀로서서, 김동길)


사실, 저도 지금까지 많은 사람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그 은혜에 대한 보답은 1/100도 제대로 하지 못했습니다.


"주께서 베푸신 모든 은혜를, 내가 뭣으로 다 갚을 수 있겠습니까? 내가 구원의 잔을 들고 주의 이름을 부르겠습니다."(시116:1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