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이 반세계주의자?

드루킹이 반세계주의자?

드루킹은 ‘경공모(경제적 공진화 모임)’라는 카페와 ‘드루킹의 자료 창고’라고 하는 블로그를 운영하는 파워블로거로서 민주당을 위해 일하며 차기 유력 대선 후보였던 안희정에게 연줄을 대고 있다가 미투 사건으로 안희정이 낙마하자 돌연 문재인 정부를 예수회의 사조직으로 규정하고 정부와 민주당을 비판하는 댓글들을 양산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문재인이 예수회고 현재 청와대는 예수회가 장악하고 있다.”는 드루킹의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안희정 지사의 낙마는 청와대를 장악한 예수회가 일루미나티의 싱크탱크 여시재가 미는 차기 대선후보 안희정을 몰아내기 위한 작품이라는 뜻이 된다. 한 마디로 이 땅에 NWO를 세우기 위해 야합하고 있는 예수회와 일루미나티가 이번 정권 안에서 알력 싸움을 벌이다가 이번에 드루킹 사건을 통해 그 실체가 드러났다는 뜻인데, 그렇다고 보기엔 드루킹이라는 인물 자체에 대한 신뢰가 잘 가질 않는다. 

경공모 안에서 미래에 대한 예언을 하며 거의 교주처럼 군림해왔던 드루킹은 필자가 판단하기엔 세간에 떠도는 예수회(일루미나티)에 관한 정보들을 이용해 자신의 추종자들을 만들어내고, 그 영향력을 가지고 권력에 다가가려다 실패하자 또 다른 폭주를 시작한 음모론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문제는 드루킹뿐 아니라 마지막 때를 알리는 일부 기독교 카페 안에도, 사악한 적그리스도 세력(일루미나티, 예수회)의 정체를 알리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이런 정보들을 이용해 자신의 영향력을 키우고 이를 바탕으로 개인의 야망을 실현하려는 드루킹과 같은 음모론가들이 종 종 눈에 띈다는 사실이다.

일루미나티, 예수회에 관한 정보를 알린다고 모두가 반세계주의자요, 하나님의 사역자라는 착각을 해서는 안된다. 우리 주변에도 드루킹과 같이 하나님이 아니라 자신의 야망을 위해 예수회, 일루미나티에 관한 정보들을 이용하는 음모론가들은 없는지 살펴보아야 한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