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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누라 음식 간보기

예림의집 2018. 4. 25. 18:47

마누라 음식 간보기


아내는 새로운 음식을 만들 때마다 

내 앞에 가져와 한 숟갈 내밀며 

간을 보라 한다 

그러면 

"음, 마침맞구먼, 맛있네!" 

이것이 요즈음 내가 터득한 정답이다. 

물론, 때로는 

좀 간간하기도 하고 

좀 싱겁기도 할 때가 없지 않지만

만일 "좀 간간한 것 같은데" 하면 

아내가 한 입 자셔 보고 나서 

"뭣이 간간허요? 

밥에다 자시면 딱 쓰것구만!' 

하신다.

만일 "좀 삼삼헌디" 하면 

또 아내가 한 입 자셔 보고 나서 

"짜면 건강에 해롭다요. 

싱겁게 드시시오." 

하시니 할말이 없다. 

내가 얼마나 멍청한고? 

아내 음식 간 맞추는 데 평생이 걸렸으니 

정답은 

"참 맛있네!"인데  

그 쉬운 것도 모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