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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군산 장자도교회 특별한 감사예배

예림의집 2017. 9. 20. 08:56

전북 군산 장자도교회 특별한 감사예배


전북 군산에서 배로 1시간30분 거리인 장자도는 면적 0.13㎢, 해안선 길이 1.9㎞에 불과한 조그마한 섬이다. 섬마을 주민이라고 해봤자 70여명으로 그 흔한 자동차 한 대 없다. 그렇지만 주민 30% 이상이 예수를 믿는다. 

"세상 모든 풍파 너를 흔들어 약한 마음 낙심하게 될 때에 내려주신 주의 복을 세어라…주의 크신 복을 네가 알리라." 이 섬에서 유일한 종교시설이자 문화시설인 장자도교회. 9일 새 성전에서 드리는 감격적인 첫 주일예배의 찬송이 우렁찼다. 다음주가 추수감사주일이지만 추수감사절기를 지키기 위해 성도들은 각자 호박이며 배추, 까나리액젓, 참깨, 검은콩 등을 싸들고 왔다. 


지난 8월까지만 해도 교회는 지은 지 50년이 넘어 천장과 벽에서 빗물이 줄줄 흘러내리고 곰팡이가 시커멓게 피어 있었다. 2007년 6월 부임한 김달경(52) 전도사는 교회 리모델링을 제안했다. 하지만 손에 있는 돈은 불과 400만원. 성도들은 지붕만 고치자며 손사래를 쳤다. 1년 예산이 980만원밖에 되지 않는 영세한 교회였기 때문이다. 김 전도사는 "반드시 내가 너와 함께하리라"는 말씀을 붙잡고 성도들을 독려했다. 이들의 뜨거운 기도는 멀리 미국에까지 전해졌고 놀라운 소식이 들려왔다. 장자도교회 출신으로 미국 텍사스주 그레이스 임마누엘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홍기춘 목사가 리모델링 비용을 지원키로 한 것이다. 


"새벽기도를 하는데 계속 '하나님 새 성전을 주신 것을 감사합니다'라는 기도가 터져 나왔습니다. 그때 알았습니다. 하나님은 리모델링이 아니라 성전 신축을 원하신다는 것을." 김 전도사는 "내가 너를 떠나지 아니하며 버리지 아니하리니"라는 여호수아 1장 5절 말씀을 붙들고 담대하게 교회 건축을 선포했다. 성도들도 따르기 시작했다. 사정을 들은 미국에서 9500만원의 돈을 보내왔고 군산중동교회 서종표 목사를 비롯해 전북지역 교회가 2000만원을 보탰다. 100㎡의 본당 공사는 지난 8월 시작해 10월 말 무사히 끝났다. 


그렇다고 김 전도사가 아무런 밑천 없이 성전 건축을 해낸 것은 아니다. 그는 철저히 낮아짐을 경험한 목회자였다. 그는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14년간 근무하다 1999년 뒤늦게 사명을 받아 안정적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 퇴직금으로 받은 1억원 역시 모두 교회에 헌금하고 철저하게 하나님께 의존하는 연단의 과정을 거쳤다. "사표를 던진 건 제겐 사망신고나 마찬가지였어요. 중·고등학생을 둔 가장으로 퇴직하면 그냥 죽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사명에 순종하니 하나님이 때를 따라 먹이시더라고요. 이제 가난한 자에게 베푸시는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를 깨달았습니다." 


성도들은 성전 건축이 하나님이 하신 일이라고 찬양한다. 그래서 올해 추수감사절이 더욱 뜻깊고 감사하다. 섬 토박이인 김여임(78)씨는 "우리 힘으론 성전 건축을 할 수 없지만 하나님의 은혜로 이렇게 짓고 보니 눈물이 날 정도로 기쁘다"고 감격스러워했다. 교회는 앞으로 사회복지센터의 역할도 감당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