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니어그램과 성경인물의 리더십
<성경 인물과 심리적 분석>에서 열아홉 명의 성경 인물을 분석하면서 필자는 에니어그램을 사용하였다. 성경 인물들을 이 아홉 유형에 억지로 끼워 마추는 것은 무리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경 인물들을 에니어그램의 틀 속에서 분류하는 것은 인간 이해에 유용하다. 에니어그램은 MBTI와는 달리 리더십이 유형을 분류할 뿐만 아니라 각각의 리더십 유형의 건강성과 병리성을 인식하는 데 통찰력을 제공한다.
1. 개혁자형/교사형(Reformer/Teacher)
건강한 개혁자형 리더는 양심적이며 옳고 그름을 중요시하고 높은 도덕성을 지향한다. 그의 중요한 삶의 가치는 진실과 정의이다. 그는 보다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하여 노력한다. 그러나 병리적인 개혁자형 리더는 완벽주의자이다. 실수하는 것을 두려워하며 강박적이 되어서 숲을 보지 못한 채 나무만 본다. 틀을 중요시하고 세부적인 조항에 집착한다. 통제하려는 욕구가 강하며 타인의 잘못이나 실수를 용납할 여유가 없다. 자신과 타인에 대해 지나치게 비판적이며, 웬만해서는 만족할 줄 모르며 늘 쫓기며 산다. 쉽게, 또는 지나치게 분노를 느낀다. 자신의 잘못과 약점을 보지 못한 채 다른 사람들의 잘못과 약점을 지적한다.
구약의 많은 선지자들은 개혁자형에 속하는데 엘리야가 대표적이다. 엘리야는 하나님에 대한 열심이 특심하였고, 바알의 선지자 450명을 칼로 쳐 죽일 정도로 분노의 에너지가 있었던 선지자였다.
바울은 개혁자 유형의 사람이었다. 그는 원래 바리새파 출신이었고 유대교의 열성 신자였다. 스데반을 죽일 때 그는 증인으로 있었고, 기독교인들에 대하여 불타는 분노감을 느꼈으며, 다메섹까지 가서 그들을 예루살렘으로 끌어와서 핍박하려 했다. 그러나 예수님을 만난 뒤로 그는 건강한 개혁자형으로 바뀌었다. 그는 예수님의 수제자 베드로가 이방인들 앞에서 외식할 때 면전에서 직언을 할 만큼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이 분명했다(갈 2:11~14 참조). 복음에 대한 확신 때문에 많은 사람들을 그리스도에게 인도하고자 하는 열정이 불타는 사람이었다. 그는 현실에 만족하고 안주하기보다 "나는 아직 내가 잡은 줄로 여기지 아니하고 오직 한 일 즉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잡으려고 푯대를 향하여... 좇아가노라(빌 3:13, 14)"고 말했던 건강한 개혁자형 리더였다. 자신의 야함을 인식하면서도 타인드으 향하여 "나를 본받는 자 되라"고 말할 정도로 뛰어난 인격성과 윤리성을 가진 리더였다(고전 4:15; 빌 3:17 참조).
그는 "내가 아무의 은이나 금이나 의복을 탐하지 아니하였고 너희 아는 바에 이 손으로 나와 내 동행들의 쓰는 것을 당하여 범사에 너희에게 모본을 보였노니(행 20:33~35a)"라고 말하기도 했다. 개혁자형인 바울이 리더십 특성은 마가를 2차 선교 여행에서 동행하는 문제로 절친했던 헬퍼형의 바나바와 의견을 달리하여 "한 가지로 일하러 가지 아니한 자를 데리고 가는 것이 옳지 않다 하여 서로 심히 다투어 피차 갈라선(행 15:38, 39)" 사건에서 잘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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