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 작업>
본문: 갈라디아서 4:1-7절
요절: “때가 차매 하나님이 그 아들을 보내사 여자에게서 나게 하시고 율법 아래에 나게 하신 것은(갈 4:4)”
3. 경제적 준비
예수께서 오신 시기는 정치적으로만 준비가 완료된 것이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때가 이르렀다고 본다. 길을 걸어가는 세 사람 중 두 사람은 단순히 다른 사람의 생활기구이거나 또는 유동 재산의 대우를 받는 노예였으며, 때로는 이 노예들이 사회에 소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계속되는 전쟁의 여파, 날로 더하여 가는 헤롯 대왕의 사치와 낭비, 과중한 세금, 인구 증가 등은 이 지방에 사는 사람들에게 생활의 안정을 보장시킬 수 없었고 오히려 무리한 불경기만 연속되고 있었다. 고로 모든 국민의 생활은 걱정과 근심으로 불안했고 누구의 표정을 보아도 보장이 없는 내일의 염려로 가득 차 있었다. 그리하여 세계는 일대 고민 투성이로 화해버리고 말았다.
이토록 암담한 시대에 갈릴리에서 한 소망의 외침이 메아리침으로 사람들은 마음에 즐거움을 얻었으니 그가 곧 예수이며 그는 임하실 적기에 출현하셨던 것이다. 여기에서 한 가지 문제를 생각해보자. 즉 복음의 역사를 분석해 볼 때 부흥이 경제 번영시대에 더 잘 이루어지는가! 아니면 불경기에 더 잘 받아들이느냐 하는 문제다, 물론 경제난에 봉착하면 고민과 염려가 더 쌓이고 내일의 빵문제로 신경이 날카로워지기 때문에 신앙이나 종교문제를 생각할 여유가 없어지는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이러한 경우와는 정반대로 하나님께서는 사람이 해결할 수 없는 궁지에 빠졌을 때를 이용하여 자기의 일을 이루시는 기회로 만드신다. 인간의 모든 재물이 다 없어지고, 밑천이 다 달아나 버린 것은 세계로 하여금 그리스도를 받아들이는 준비의 기회를 준 것이다.
4. 도덕적 준비
그리스도께서 세상에 오신 당시는 도덕적으로도 그 한계에 도달했다. 그때까지 헬라, 로마는 그들의 자연 숭배오 제우스와 디오니수스, 아프로다일 등의 로마 신을 섬김으로 행복을 찾으려고 했었는데 예수의 출현과 함께 그 모든 이교적인 신앙은 무너져 버리고 말았다.
이렇게 그리스도의 영으로 개인과 사회, 그리고 전국가적으로 도덕적 생활의 강화를 일으키는 것이 현실에 요구되는 바가 아니겠는가? 도덕관념이 해이해지고 상호 예절이 파괴되고 사회질서가 문란해질 때는 이 해이와 무질서와 문란에 대한 반동이 반드시 오는 법이다. 사람의 영혼 밑바닥에 잠재해 있던 하나님의 성격이 표면적으로 나타나 반발을 일으키게 되는 것이다.
당시 사회에도 하나님이 없다 하고, 성경의 영감을 거부하며 지신의 지혜를 믿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사람들이 마음으로 원하는 진정한 즐거움은 언제까지나 그런 얄팍한 윤리에 짓밟히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런 상황에서 항상 탈출할 기회를 찾고자 하는 마음이 예수님 탄생 배후에 잠재한 일반의 도덕적 욕구였다. 고로 그가 이 세상에 오신 때는 도덕적으로도 그 기약이 이르러 탄생의 준비가 되었다고 하겠다.
5. 종교적 준비
그리스도께서 오신 때는 종교적으로도 그 기약이 이르렀다고 할 수 있다. 로마의 낡은 우상들은 기능을 상실하고 없어졌으며 이런 종교적인 사태를 수습하기 위하여 두 가지의 모험이 시도 되었다. 헬라의 오림프스 산에 우글거리고 있다는 동양 신들이 로마 종교인들의 피로에 지친 정신세계에 새로운 모습으로 등장하였고, 다른 하나는 황제숭배였다.
즉 로마황제 자신이 신의 존재로 부각하여 모든 사람들이 마음을 바쳐 그에게 무릎을 꿇고 추종하기를 요구했었다. 그러나 두 가지 모험은 모두 실패했다. 상처 받은 그들에게 한마디도 들려줄 수 없었던 오림프스의 신들은 추호의 위로도 주지 못했으며 로마에 있는 만신전은 아무런 작용도 할 수 없었다. 죄로 할퀸 그들의 심령에 가이사의 신성은 아무런 가치도 없었던 것이다. 이처럼 외래 신들과 국산품적인 로마의 가이사 신이 인간의 깊은 요구를 채워주지 못하였을 때 인간 영혼의 기갈은 날이 갈수록 심해졌던 것이다.
그러나 반드시 그렇게 절망적인 사태만은 아니었다. 참 신 하나님으로부터 한 절박한 요구가 사람들의 마음에 싹트기 시작했다. 세계 도처에서 문제를 보다 깊은 차원에서 생각하면서 도 영적교류가 항상 없는 사람들은 흑암 저 너머에서부터 붉게 단장하고 찾아오는 광명한 새아침을 기다리고 있었다. 유대인들은 다른 나라사람보다 지난 수세기 동안 선조들에게 지시되었던 메시야의 희망이 멀지 않아 그 어둔 구름을 헤치고 새아침의 광명으로 비쳐줄 것을 굳게 믿고 있었다.
중간시대(구약과 신약 사이에) 살았던 유대인들의 수많은 기록들은 이 위대한 소망의 글로 계속되어 있었다. 예컨대 요단강 동편에 나타난 야인 세례 요한이 이상한소리로 외치자마자 군중은 한결같이 그 이상한 사람에 대하여 “이 사람이 메시야가 아닌가?” 할 정도로 그들의 메시야 고대사상은 강렬하였다. 로마 제국 구석, 구석에 산재해 있던 유대인들은 한결같이 이 기대와 꿈속에 살았다.
열정이 극에 달한 이 기대는 그리스도의 출현을 위한 준비였다고 평가하는 것이 타당하겠다. 즉 종교적인 상황으로 볼 때 그가 오실 때가 이르렀기 때문이다.
<결론>
구주 예수 그리스도는 이상에 열거한 바와 같이 여러 가지 준비 과정을 거쳐 세상에 임하셨다. 하나님의 마음에는 우주가 창조함을 받을 때부터 역사의 벨이 울리는 날까지 모든 사람의 기다림 속에 그가 숨어 있어야 하리라는 마련이 있었다. 그리하여 세계의 모든 사정과 사람들의 모든 마음이 예수를 맞이할 수 있는 준비가 완성 되었을 때 그가 세상에 오셨다. 말씀이 육신이 되어 세상에 오실 때, 그는 늦게도 일찌기도 오시지 않고 적합할 때 오셨다. 그 날은 곧 주의 날이었다. 언제나 마음으로 예수를 왕으로 모실때 그날은 주의 날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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