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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부적절한 기도

예림의집 2012. 9. 19. 13:31

부적절한 기도


토머스 머튼(1915~1968)은 '칠층산'이라는 책에서,
작가 지망생이 처녀작의 운명을 듣기 위해 기다리는 고뇌에 대해 들려준다.
어떤 심정이었을지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나도 출판사에 글을 보낼 때마다 똑같은 고뇌를 맛보기 때문이다.

아무튼 편집자에게 소설 원고를 넘겨준 머튼은
그렇게 이기적인 문제로 기도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하다가 이런 결론을 내린다.
“하나님은 자녀들의 기도가 자기중심적이냐 아니냐에 특별히 개의치 않으신다.
그저 자녀들의 기도를 듣고 싶어하실 뿐이다.
자신의 필요에 관해 구해선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일종의 교만이다.
마치 모자라는 게 전혀 없다는 듯 행동하면서
자신을 하나님과 똑같은 수준에 올려 놓으려는 또 하나의 교활한 술책이기 때문이다.”

머튼은 찜찜해하던 문제가 정리되자 예배당 안으로 들어가 무릎을 꿇고
소설이 편집자의 눈에 들어 책으로 발간되기를 간절히 기도했다.
얼마 후 편집자는 출간을 거부한다는 소식을 알려 왔다.
훗날 머튼은 그 편집자의 현명한 판단을 최고의 응답으로 꼽았다.
그것은 머튼에게 오랜 방황을 청산하고 수도사의 신분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게 해주었으며,
결국 평생에 걸쳐 멋진 작품들을 써낼 수 있는 길을 열어 준 셈이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기도를 기교가 아닌 하나님과의 관계,
그분과의 동행하는 방식으로 생각할 때
부적절한 기도에 대한 염려에서 벗어나 하나님과 자유롭게 교제할 수 있다..

출처 : 예림의집
글쓴이 : 수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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