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우들에게 고합니다
관리자
학우들에게 고함
조락의 계절에 서늘해진 날씨를 느끼면서 2학기 개강을 맞이하였습니다. 다사다난했던 지난 학기를 돌아보면 이번 2학기는 학교와 학우회에게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학교 당국이 학우들에게 학교의 안정과 희망을 1학기 보다 더 적실하게 보여주어야 할 뿐 아니라 학교의 정체성을 세워나가며 전통과 가치의 단절이 아니라 계승하고 발전해 나가도록 노력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와 더불어 지난 학기의 고난을 기도와 믿음으로 극복한 우리 학우들에게 이번 2학기는 회복과 축복의 기회가 되기를 소원합니다. 그러기 위하여 우리들은 그동안 학교에 대한 무관심과 부정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애정과 관심, 긍정적인 생각으로 변화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43년 학교 역사를 통하여 우리에게 보여주고 가르쳐준 서울신학인의 꿈과 희망과 자존감을 회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소유하기를 기도합니다.
그동안 학우회는 어려운 상황에서 최선을 지향하고자 노력하였습니다. 그 결과 조금은 미숙하였지만 안정된 모습으로 에벤에셀축전을 마치고 동아리활동을 부활시켜서 종강과 더불어 낙도 선교와 전도여행 그리고 3학년 졸업여행 등 1학기 학우회 일정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2학기 개강과 더불어 내년 5월까지 사용할 학우수첩 제작과 2학기 행사들을 준비하고 있으며 이번 학기 역시 안정적인 학우회 운영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학우회를 염려하는 많은 학우들의 기도와 임원들의 수고의 덕분이라고 여기며 감사를 드립니다.
저는 언제부터인가 학우회장으로서 맡은 일(책무)에 각성할 것이 무엇인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대다수의 학우들이 학교에 바라고 있는 것과 거의 일치해야 한다는 인식을 하게 되었습니다. 첫째, 무엇보다도 공부를 잘 할 수 있도록 학교 환경과 안정이 유지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중에서도 중요한 것이 강의 시간표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의 내용이 학교의 방향성을 말하여 주기 때문입니다. 둘째, 좀 더 욕심을 낸다면 총회와 16개 서울, 경기 지역 노회 산하의 개혁주의 지방 신학교로서의 정체성과 학교의 전통과 가치를 계승하고 유지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학생의 대표로서 최선을 다하되 학생의 신분임을 잃어서도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학기 시간표에 대하여는 학우들의 원하는 것들이 거의 반영되었기 때문에 더 이상 할 말이 없습니다. 그러나 전임 교수제도는 서울신학교의 가치이며 경쟁력이라고 확신합니다. 교수님과 학생들이 가르치고 배우는 몇 년 동안 관계성이 이루어지고 학우들의 신앙과 사역의 진로가 만져지고 다듬어짐으로써 많은 영향을 받게 됩니다. 그리고 계획적이고 일관성 있는 과목과 진도의 강의를 몇 년 동안 수강함으로써 학생들이 배움의 진보를 이룰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점에 있어서 우리에게 이번 학기가 많이 아쉽고 안타깝습니다. 다음 학기에는 무엇보다도 전임교수제가 부활될 수 있기를 갈망하는 이유입니다. 이 제도가 만들어질 때에 재정 적자의 이유로 학생 제적 150명 이상 되어야하는 한계치를 제정했는데 이것 때문에 앞으로 학교 당국과 학우들은 큰 부담을 가지고 학생모집에 노력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이번 2학기를 걱정했던 학우들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학교의 재정 문제는 모두가 알고 있듯이 2013년 흑자를 목표하여 현재 절약과 투자로 극복하고 있습니다. 학교 운영은 운영진이 하는 일이지만 이 문제 역시 학우들의 큰 관심사이고 우리들의 기도의 제목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다행히 재정문제에 있어서 학교 당국의 의지가 있기 때문에 우리들은 학업에 열중하면서 이 문제에 대한 믿음의 기도가 더욱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학교는 안정 가운데 2012년 새학기를 준비해야 할 것입니다.
밖에 계신 어떤 분들은 서울신학교가 없어진다고 말합니다. 과연 그렇게 생각하나요?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업그레이드된다고 하면 맞을 것입니다. 현재 학교 재정이 어려운 이유 중 하나는 경쟁력 상실에 있고 그 대안으로 학점은행제를 목표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앞으로 현재의 서울신학교가 학점은행제 안의 신학부로서 법적 자격을 갖추게 되면 지금처럼 누구든지 신학을 공부할 수 있고 학교 또한 합법적으로 당당하게 운영할 수 있으며 그 바탕 위에 대학원 대학교를 설립할 수도 있게 된 것입니다. 이것은 가능한 사실입니다. 그리고 위에서 설명하였듯이 서울신학교는 총회와 서울, 경기지역 16개 노회 산하이고 각 노회가 파송한 이사들이 학교를 운영하기에 학교의 사유화는 원천적으로 불가능합니다. 우리는 이러한 사실들을 알고 잘 분별해야합니다.
학우회장으로서 나의 포지션의 의미가 무엇인가? 날마다 자문해 봅니다. 그것은 한때 너무 고통스럽고 무거워서 벗어버리기를 갈망하였던 그러나 이제는 안고 가야할 위치적 책임입니다. 왜냐면 서울신학교를 믿음으로 세우고자 하시는 하나님의 기대와 신뢰함이 확실하고 그 가운데 나와 우리 모든 재학생들을 서울신학교 역사의 한 페이지의 주인공으로 부르셨다는 것을 믿기 때문입니다. 주님이 서울신학교의 상황을 잘 모르실까요? 이 때를 위하여 이 시기에 주님이 우리를 이곳으로 부르셨다면 이곳 역시 분명한 나와 여러분들의 사명지라는 것을 확신합니다.
상처는 아물지만 흔적은 남는다고 합니다. 지금은 그 흔적을 거울삼아 우리 모두 하나님께 엎드려야 할 때입니다. 돌이킴 없는 고난은 고통뿐이기에 우리는 회개함으로 현재 학교의 고난이 오히려 우리의 축복이 되도록 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패배하시는 분이 아닙니다. 지금은 우리 모두가 패배자처럼 보이지만 서울신학교는 결코 실패할 수 없습니다. 서울신학교는 사람에게 메이지 않았고 오직 하나님에게만 메였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43년 동안 그 주권으로 다스려왔듯이 앞으로도 학교와 학우들을 통하여 주님의 뜻을 이루어 가실 것을 확신합니다.
사랑하는 학우들이여! 학장님과 이사님들이 믿음으로 학교를 세워가도록 그리고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기도합시다. 우리들은 학교에 대한 모든 부정적인 말들과 무관심에서 스스로 벗어나서 학교의 회복과 미래를 기대하고 사랑할 수 있도록 기도합시다. 서울신학인으로 주님이 부르셨음을 깨닫고 복음의 사명자가 되는 아름다운 꿈을 함께 소유할 수 있도록 기도합시다. 선지자들이 이스라엘의 멸망이라는 예고된 고난 가운데에서도 하나님이 약속하신 회복을 꿈꾸며 눈물로써 하나님 앞에 나갔던 것처럼 서울신학교를 향한 우리의 기도가 있고 역사가 증명하였듯이 현재와 미래의 수많은 서울신학인들이 복음의 일꾼으로써 사용될 것을 우리가 확신한다면 서울신학교가 빠른 시일에 회복될 것을 믿습니다. 그리고 요셉의 꿈처럼 서울신학인들의 꿈은 분명하게 이루어질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서울신학인임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이 사실들을 널리 알려야합니다.
묻고 싶습니다. 당신은 서울신학인으로 부름 받았습니까? 그리고 주님을 사랑하듯이 서울신학교를 사랑하십니까?
2011. 9.14일
학우회장 박 전 채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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