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조선족사회의 미래와 조선족교회의 역할
인병국목사(중국선교연구원대표)
중국에 조선족 사회가 형성되고 조선족교회가 세워진 것은 하나님이 그들로 중국에 선교적 거점을 마련케 하심이었다. 선교적 거점은 이중적인 목적을 갖고 있는데 중국의 복음화와 북한의 복음화를 도모하는 것이다. 중국선교와 북한선교가 조선족교회 중심으로만 수행되는 것은 아니지만 나름대로의 주요 역할을 하는 것임은 틀림없다. 그동안 조선족교회가 중국선교와 북한선교에 일정 부분 기여한 것은 사실이다.
조선족교회는 중국조선족사회에 삶의 자리를 두고 있으며 조선족사회를 섬기는 것이 사역의 일차적인 목표이다. 중국조선족사회가 어떻게 움직이냐에 따라 조선족교회의 존립 자체가 좌우되고 조선족교회의 역할이 결정될 것이다.
중국조선족사회의 미래는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 정확하게 예측할 수는 없다. 그러나 다음과 같은 관점을 갖고 보면 어느 정도 예상할 수는 있을 것이다.
1. 중국조선족사회는 계속하여 존립할 것인가, 점차 소멸해갈 것인가?
2. 중국조선족사회는 조선족으로서의 정체성을 지켜낼 것인가, 한족사회에 동화되고 흡수되어 정체성을 상실하고 만주족과 같이 될 것인가?
3. 붕괴되어 가고 있는 동북삼성의 농촌지역 조선족사회가 회복되어 건강한 사회로 존립할 것인가, 한국농촌과 같이 노인들만 남아 소멸의 길을 갈 것인가?
4. 중국 전역으로 흩어져 나가는 조선족이 각 지역에 뿌리를 내려서 조선족사회를 형성하고 나름의 역할을 할 것인가, 각개 전투식으로 그 지역에 정착하여 중국인으로만 살아갈 것인가?
5. 조선족사회의 구심점이 될 인재들이 계속하여 나올 것인가, 인재는 배출되어도 그들이 중국사회의 인재일 뿐 조선족사회의 구심점이 되지 않을 것인가?
6. 조선족이 한족 및 기타 소수민족과 결혼하여 혼혈을 이루어 중국민족이 될 것인가, 조선족의 혈통을 지켜낼 것인가?
7. 조선족사회가 조선족학교와 교육기관들을 지켜낼 것인가, 사라지도록 방치할 것인가?
8. 중국전역에 흩어져 자리를 잡고 있는 조선족들이 자녀교육을 어떻게 할 것이며, 민족교육을 어떻게 지켜낼 것인가?
9. 조선족사회가 조선어를 민족어로 지켜낼 것인가, 한어를 모국어로 받아들이고 조선어를 사장시킬 것인가?
10. 조선족사회가 전통문화를 계승, 발전시킬 것인가, 이 시대에서 문화를 상실하고 한족문화에 편입될 것인가?
11. 조선족사회가 경제면에서 중국 주류사회와 맞먹는 우위를 접하고 그것을 지켜낼 수 있을 것인가, 주변인이 되어 중국 주류사회의 변방에만 머무를 것인가?
12. 조선족사회가 한국과의 관계에서, 북한과의 관계에서 그리고 남북한 사이에서 유의미한 역할을 계속할 수 있을 것인가, 점차 의미있는 역할을 하지 못하게 될 것인가?
13. 조선족사회가 고국인 한국의 통일 후에도 가치있고 의미있는 역할을 할 수 있는 영역이 있을 것인가, 통일과 동시에 그 역할이 종료될 것인가?
중국조선족사회의 미래가 어떠할 지 그 누가 알 수 있으랴. 다만 위에 상술한 질문에 명료하게 답변할 수 있을 때 중국조선족사회의 미래를 그려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단순히 통찰력만을 의지해서 예상해 볼 수는 있다. 그것은 다음과 같은 모습일 것이다.
1. 중국조선족사회는 지금보다 가공할 만큼 급변할 것이다. 가정과 가족관계에도 급격한 변화가 있을 것이다. 사회 구조도 급변할 것이고, 조선족사회가 자리잡고 있는 삶의 자리도 급속하게 변화 되어 갈 것이다.
2. 조선족 공동체는 와해될 가능성이 크다. 전반적인 와해가 일어나지 않는다 해도 상당부분의 공동체가 와해 될 것이며 공동체가 존속한다 해도 구성원들이 이탈해 나갈 것이다.
3. 중국전역에 조선족 공동체가 생기는데 상당히 한족화 되어질 것이다. 그래서 한족인지 조선족인지 언뜻 봐서는 분별하기 어려울 것이다.
4. 그러나 주류사회로의 접근을 막기 위해 공교하고 견고하게 구축해 놓은 장벽에 부딪칠 때 조선족으로서의 한계를 절감하며 조선족으로서의 정체성을 회복하거나, 자신을 돌아보게 될 것이다. 설사 주류사회에 편입하였다 할지라도 최고 지위에 오를 수 없을 절감하게 될 때 그러한 경향은 흐름으로 자리를 잡게 될 것이다.
5. 그래서 중국조선족사회는 사라지지 않고 맥을 이어갈 것이며 나름의 중국조선족사회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하며 살아갈 것이라고 예상한다.
중국조선족사회의 미래가 어떠하든 조선족교회는 그에 적합하게 적응하며 역할을 해야 하고 역할을 할 것이다. 이제까지 진행되어 온 조선족교회의 행로를 되돌아 볼 때 다음과 같이 조선족교회의 역할을 생각해 볼 수 있다.
1. 조선족이 진출하여 사회를 이루는 지역마다 교회를 세워 신앙생활의 장을 마련해 주는 것이 중요한 역할이다. 그래서 조선족들로 하여금 예수님을 믿고 구원받아 신앙생활을 시작하고, 기왕에 신앙생활을 하던 신자들로 하여금 신앙생활을 지속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조선족 교회의 역할이다.
2. 조선족교회가 조선족사회의 공동체로서의 삶의 구심점이 되어야 한다. 동북지역에서는 그러하지 않아도 되었지만 새롭게 형성되는 중국전역에서의 조선족교회는 반드시 조선족사회의 삶의 구심점이 되어야 한다. 재미한인교회가 한인사회의 삶의 구심점으로서 자리매김하였듯이 조선족교회도 중국전역의 조선족사회에서 삶의 구심점이 되어야 한다. 그렇게 함으로 조선족교회는 조선족사회를 지켜내는 사명을 감당하게 될 것이다.
3. 조선족교회가 조선족사회에 교회를 세우고, 구심점이 되어 할 일은 다음과 같다.
1) 조선족교회는 조선족사회에서 치유하는 공동체 역할을 하여야 한다.
2) 조선족교회가 조선족사회에서 지탱하는 공동체 역할을 하여야 한다.
3) 조선족교회가 조선족사회에서 인도하는 공동체 역할을 해야 한다.
4) 조선족교회가 조선족사회에서 화해하는 공동체 역할을 해야 한다.
4. 조선족교회는 달리 말하면 조선족목회자이다. 조선족교회가 중국조선족사회의 미래에 어떤 역할을 할지는 조선족교회 목회자들에게 달려 있다. 조선족교회가 중국조선족사회의 미래에서 역할을 하려면 조선족교회 목회자들이 바로 세워져야 한다.
5. 목회는 교회 안에서 양무리로 온전한 사람을 이루어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에 이르도록 자라게 돌보는 사역이다.
목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양무리를 안타깝게 바라보는 데서 시작하여 그들이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에 도달할 때 마무리된다.
목회는 하나님의 일임과 동시에 사람의 일이기에 ‘하나님-목회자-교인의 삼자간의 역동성(three-way communication)'에 의해 수행된다.
6. 조선족교회가 중국조선족사회에 목회적인 역할을 감당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다음과 같다.
1) 동일시하는 중보기도.
2) 조선족사회와의 친밀함 형성.
3) 조선족사화와의 긴밀한 의사소통.
4) 조선족사회의 실제적인 필요를 섬기는 봉사의 역량.
7. 조선족교회는 하나님의 안목으로 자신을 보고, 중국조선족사회를 보며, 조선족사회가 둥지를 틀어 앉아 있는 중국사회를 보아야 한다.
8. 조선족교회의 존재의미는 조선족사회의 복음화와 목회적 돌봄과 섬김에 있다. 조선족교회의 선교적 사명은 중국선교와 북한선교에 일익을 감당하는 것이며 나아가 선교중국에도 중국교회의 일원으로 참여하는 것이다.
하나님은 분명한 목적과 의도를 갖고 조선족사회와 교회를 중국에 심어주셨다. 조선족사회의 급격한 변화가 중국의 변화에 적응하는 명이 분명 있다. 동시에 하나님이 조선족사회에 변화를 허용하시고 이끄시는 면도 있다. 이것을 보아야 하고 알아야 한다.
하나님의 마음으로 조선족사회의 변화를 바라보라. 그러면 하나님이 의도하시는 바가 무엇인지 알게 될 것이다. 그러면 조선족교회가 조선족사회를 섬기기 위해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도 자연히 알게 될 것이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하나님이 조선족사회를 사랑하셔서 조선족교회를 세워주셨다는 점이다. 그리고 하나님은 조선족교회를 사랑하시고 함께 하신다. 임마누엘이다.
또한 조선족사회와 조선족교회가 어찌해볼 수 없는 곤경에 처할 때, 낙심과 좌절로 탈진에 빠졌을 때 이것을 기억하고 일어서라. “사람에게는 길이 없지만 하나님께는 만 가지 길이 있다.”
조선족교회여 일어나라. 높은 산에 올라가 조선족사회와 조선족교회를 위해 예비해 놓으신 저 광활한 대지와 지평선을 바라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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