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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는 나의 영성을 깨우는 자명종입니다.

예림의집 2011. 4. 3. 06:22

실패는 나의 영성을 깨우는 자명종입니다.

 

저는 목회로 헌신하면서 주님 앞에서 세 가지 꿈을 가지고 약속을 드렸습니다.

첫째, 하나님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삶을 살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훗날 하나님께서 “너 때문에 행복했다”고 하실 만큼 하나님을 사랑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둘째, 가족(어머니와 아내, 그리고 미래의 자녀)을 사랑하는 삶을 살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훗날 사랑하는 아내와 자녀가 “당신(아빠) 때문에 행복했다”고 할 만큼 가족을 사랑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셋째, 교회를 사랑하는 삶을 살겠습니다.

훗날 교인들이 “목사님 때문에 행복했다”고 할 만큼 교회를 사랑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렇지만 지난날을 돌이켜 보면, 내게 가장 아쉽고 잘못한 일들, 실패하여 미안하고 죄송한 일들은 그 약속들을 잘 지키지 못한 것입니다.

첫째, 하나님을 사랑하는 일에 여러 번 실패했습니다.

하나님을 속이고 거짓말하며 사랑하는 마음을 드리지 않은 적이 여러 번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이 싫다고 말한 적도 있었습니다.

넘어질 때마다 하나님의 마음을 많이 아프게 해드렸습니다.

둘째, 어머니와 아내를 사랑하는 일에 여러 번 실패했습니다.

아내를 속이면서도 사랑한다고 거짓말한 적이 여러 번 있었습니다.

아내가 저로 인해서 여러 번 눈물을 흘렸습니다.

넘어질 때다 아내와 어머니의 마음을 많이 아프게 했습니다.

셋째, 교회를 사랑하는 일에 여러 번 실패했습니다.

사랑은커녕 미워한 적도 많았습니다.

너무 미워서 이른 아침에 산에 올라가서 큰 소리로 이름을 부르며 나쁜 놈이라고 욕한 적도 있었습니다.

넘어질 때마다 교회의 마음을, 담임 목사님이 마음을 많이 아프게 했습니다.

그 실패들이 저의 영성을 깨우고, 기도하는 자리로 이끌어갑니다.

십자가 앞에서 실패한 베드로에게 찾아오신 예수님께서 “나를 사랑하느냐?”고 질문하셨습니다.

“왜 실패했느냐? 왜 넘어졌느냐?”고 묻지 않으셨습니다.

“능력이 많으냐? 은사가 많으냐? 방언도 하느냐?”고 묻지 않으셨습니다.

“가진 것이 좀 있느냐? 헌금할 것이 좀 있느냐?”고 묻지 않으셨습니다.

오직 한 가지만 물으셨습니다. “나를 사랑하느냐?”

사랑하면 오래 참을 수 있습니다.

사랑하면 희생하며 섬길 수 있습니다.

사랑하면 낮아져서 순종할 수 있습니다.

사랑하면 이해하고 용서할 수 있습니다.

사랑하면 아껴줄 수 있습니다.

사랑하면 함께하며 한 마음을 이룰 수 있습니다.

주님의 일에 헌신할 자들에게 필요한 것은 주님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예, 주님, 사랑합니다. 비록 실패하고 넘어져도 분명한 것 한 가지는 주님을 사랑하는 마음이 변치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이렇게 말했을 때에 “내 양떼를 먹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주님을 사랑하는 자들만이 주님이 맡긴 사명을 감당할 수 있습니다.

새벽 첫 시간마다 주님께서 사역자인 저에게 물으시도록 기다리는 시간을 갖습니다.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예, 주님. 제가 주님을 사랑합니다.”

이렇게 대답할 때 사역자의 사명을 감당할 힘이 제 영혼 깊숙한 곳에서부터 솟아오릅니다.

이전에는 십자가가 무거운 짐으로 다가와 도망가고 싶을 때도 있었고, 무섭고 두려워 넘어지기도 했지만

이제는 십자가야말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은혜로 다가옵니다.

실패는 나의 영성을 깨우는 자명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