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국인 유학생 사역 네트워크
중국 유학생 75,000명(중국측 통계)의 시대를 맞고 있는 오늘날 한국교회는 새로운 중국선교의 패러다임에 직면해 있다. 한국교회가 본격적으로 중국선교를 시작한 지 20년이 된 이 시점에서 새로운 선교사역의 장이 국내에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한국교회가 선교적으로 쓰임받는 교회가 될 수 있었던 것은 80년대 교회부흥과 함께 캠퍼스 선교의 제자훈련으로 인해 많은 인재들이 배출된 데 있다. 이들 가운데에는 당시 유학을 통하여 미국 등지에서 복음을 듣고 삶의 변화를 받아 헌신한 자들도 상당수를 차지한다. 이처럼 해외 유학생들의 복음화가 한국교회에 크게 기여했던 것을 볼 때, 현재 국내 중국인 유학생 사역의 중요성을 실감할 수 있다.
최근 들어 국내대학의 중국 유학생 유치활동과 중국 학생들의 해외유학의 수요증가가 맞물리며 중국 유학생들이 전국 대부분의 대학과 지방 중소도시의 대학까지 진출해 있다. 그들의 모습은 아주 다양하다. 우수한 학업성적으로 해외에서 본격적으로 유학하고자 하는 자들과 중국의 국내 대학에조차 입학하기가 힘들어 해외로 나온 이들, 또한 학업을 구실로 실제는 취업이 목적인 자들도 많이 있다. 이러한 다양한 중국 유학생들이 국내 캠퍼스에 있다.
그동안 이들을 대상으로 선교사역을 펼쳐온 교회와 단체들이 꾸준히 있어왔고 상당한 열매를 맺어가고 있다. 또한 대학 내 크리스천 교수들이나 대학인근의 지역교회가 이 사역에 부담을 갖고 사역을 감당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중국인 유학생 사역은 한국교회의 국내 외국인 선교에 대한 이해의 한계와 이 사역에 준비된 사역자들의 부족으로 교회나 사역단체는 실제적인 어려움에 처해있다.
이를 위하여 네트워크 사역의 필요성과 이를 통한 실질적인 연합과 사역의 효율성을 제고하고자한다. 이 사역을 위한 네트워크 형성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에 놓여있다.
1. 전국 각 지역의 중국인 유학생 사역을 위한 네트워크 필요성
2000년대 초반부터 중국 유학생 사역이 시작되었지만 네트워크 사역은 단회성의 행사에 그쳤다. 그러던 중 ‘한중미션’을 중심으로 중국 유학생 사역의 네트워크가 형성되어 진행되어 왔던 것은 참으로 다행한 일이다. 한중미션을 중심으로 진행되었던 네트워크 사역은 유학생사역을 감당할만한 지역교회를 발굴하고 사역의 전반적인 부분들을 지원하는 사역이었는데 전도 프로그램과 전략, 양육교재의 개발과 공급 등의 사역이다. 또한 연합수련회, 리더수련회 등을 통해 네트워크를 강화시킨 점도 매우 바람직하였다. 이제는 보다 확대되고 집중력을 가진 네트워크가 요구된다.
1) 사역을 감당하고 있는 지역교회와 선교단체의 네트워크 형성
이 네트워크 사역을 위해 중국선교단체들의 연합 협의체인 중국선교협의회(KCMA)가 적극 참여해야 할 때이다. 이 사역을 국내에 있는 사역자들과 교회에게만 맡겨둘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기에, 이를 위해 각 단체는 안식년을 맞은 소속선교사들과 귀국선교사의 국내사역 재배치 등을 통해 중국에서 경험했던 사역을 국내에서도 십분 발휘할 수 있도록 하여 연합전선을 확립해야 할 필요가 있다. 현재 중국인 유학생 사역자들은 중국동포 사역자, 한족 사역자, 한국인 사역자 등 다양하다. 이들 모두 각자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
2009년 6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중국어문선교회가 주관한 ‘중국인 유학생 사역자 세미나’ 개최를 계기로 지역교회와 선교단체의 네트워크 형성에 대한 관심이 커져갔다. 제3회 모임은 ‘재한 중국인 유학생 사역자 컨퍼런스’라는 이름으로 약 1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지난 12월 10-11일 양일간에 걸쳐 가졌다. 여기에서 보다 강력한 네트워크에 대한 요청이 있었고, 많은 사역자가 네트워크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고 적극 동참키로 하였다.
2) 지역네트워크의 활성화
실제적이고 효과적인 사역을 위해서는 지역별 네트워크의 활성화가 꼭 필요하다. 같은 지역 내에서 사역하고 있는 교회와 단체 그리고 대학 내부의 교수와 직원들을 파악하고 연락처를 공유하며 사역 자료 및 정보를 쉽게 나누어 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규모가 큰 캠퍼스에서는 여러 교회와 단체가 사역을 하고 있는 상황이기에 지역교회가 연합하여 활동한다면 사역으로 인하여 일어나는 갈등을 최소화하고 시행착오를 줄여나갈 수 있다.
현재 일차적으로 서울경기지역을 비롯하여 광역별로 지역을 나누고, 지역코디네이터를 중심으로 네트워크 활성화를 위해 노력중이다. 이를 위하여 보다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있어야 하며 지역네트워크를 위해서는 코디네이터의 헌신이 중요하다.
3) 기독 교수나 교직원들의 네트워크 연대와 강화
유학생 사역에 대해서는 누구보다도 크리스천 교수들의 부담이 크다.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몸담고 있는 학교에 몇 백 명에서 많게는 몇 천 명의 중국 유학생들이 들어와 있고 심지어 자기의 수업에 수십 명의 중국 학생이 참석하는 것을 볼 때, 복음전파에 부담을 갖고 있는 교수의 입장에서는 이에 대해 고민해 보지 않을 수 없다. 또한 중국 유학생들 입장에서는 교수의 영향력은 거의 절대적인 상황이다. 최근에는 ‘한국기독교수협의회’나 ‘전국대학교수선교연합회’ 등의 교수단체들도 이에 적극적인 관심을 가지고 있고, ‘한국대학교회협의회’도 이미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2005년 대학교수들을 중심으로 조직된 유학생 선교협의회(FOSKO, Foreign Students in Korea)의 활동은 매우 고무적이다. 이처럼 유학생 사역을 위한 기독교수들의 네트워크를 통한 교류의 강화는 물론 교회와 단체의 협력과 연대가 사역을 효과적으로 감당하는데 있어 매우 중요한 때이다.
4) 중국인 유학생들의 자체적인 네트워크의 지원
유학생들은 이미 자체적인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 특히 신학교에 재학중인 중국인 유학생들을 중심으로 하는 네트워크는 ‘래한중국유학생수련회’라는 이름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이를 통하여 많은 이들이 새롭게 헌신하고 있다. 1980년대 한국 유학생수련회가 ‘KOSTA’라는 이름으로 시작되어 오늘날까지 수많은 헌신자들을 배출시킨 것을 생각해볼 때 시기적으로 중요한 사역이라 본다. 그러나 이들이 효과적인 네트워크를 이루어가는 데에는 많은 한계를 가지고 있다. 이를 위하여 더욱 그들이 영적으로 스스로 세워질 수 있는 프로그램의 개발이 필요할 것이다. 또한 일회적인 수련회가 아니라 가족적인 유대감을 가질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을 지원하여야 할 것이다.
5) 유학 후 귀국 학생들을 위한 네트워크
한국 내에서 유학을 마친 후 대다수의 학생들은 귀국하게 된다. 돌아가서도 이들의 신앙이 지속적으로 성숙되고 중국 내에서 뿌리 내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중국 내에서 건강한 교회를 만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한 사역자로 준비된 자들이 교회를 개척하거나 사역을 감당할 때 이를 위한 네트워크가 꼭 필요하다. 중국 내에 이미 구축된 도시가정교회 네트워크를 활용하거나 중국선교사협의회(KMAC)의 선교사들과의 연결을 통해 더욱 확대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6) 국제 네트워크의 구축
중국선교협의회 주최로 2007년과 2009년에 열린 ‘미션차이나’ 대회를 계기로 이미 형성된 세계화교교회와의 신뢰를 바탕으로 유학생 사역의 협력을 확대해 가야한다. 중국 유학생들은 한국은 물론 미국과 유럽을 포함하여 전 세계에 흩어져 있으며 있고 이들을 위한 사역이 곳곳에서 이미 이루어지고 있고 많은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다. 중국 유학생들을 향한 화교교회나 중국교회의 부담은 날로 커져가고 있기에 이 네트워크는 장차 중국교회가 선교에 쓰임받기 위한 전초전의 의미를 가지고 진행될 수 있는 것이다.
2. 네트워크를 통한 실질적인 연합과 효율적인 사역
네트워크의 한계는 집중력을 가지기 어렵다는 데 있다. 그러나 국내의 중국인 유학생 사역은 시기적으로 매우 중요하기에 집중력을 가지고 지속해 가야할 시대적 사명이다. 이를 위해서는 실질적인 연합을 이루어야 하며, 정보의 공유와 나눔을 통해 연합전선을 구축하여 효율적인 사역을 만들어가야 한다.
우선 네트워크를 통하여 각 지역마다 이 사역에 헌신된 교회나 사역자들에게 적극적인 관심을 쏟아야 한다. 이 사역을 감당한 교회나 사역자는 국내의 외국인 선교에 대한 한국교회의 인식부족과 수용력의 한계로 인하여 외롭고 힘든 길을 걸어가고 있다. 교회 내 직분자들은 대부분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사역에 뛰어 들었고, 사역자 또한 언어의 한계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중국동포 사역자나 한족 사역자의 경우에는 더욱 힘든 가운데 있다. 아직 이 사역에 연계되어 있지 않은 지역에 비전과 역량이 있는 교회가 있다면, 그 지역의 유학생 선교에 나서도록 기회를 제공하고 독려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이 사역에 부담을 갖고 캠퍼스에서 사역중인 교수들이 출석하는 교회에서 적극적으로 동원한다면 나서게 된다면 더 실질적인 효과가 나타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준비가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유학생 사역을 시작한 교회가 겪는 어려움을 덜어주고 복음전도와 기초 양육훈련 등을 연합적으로 해나는 방법이 있다. 이 사역을 위해서는 안식년이나 귀국한 중국선교사들이 함께 협력해야 한다. 최근 중국시니어선교사들 중에서 이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국내 중국인 유학생 사역을 하고 있는 선교사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현상이다.
기독대학교에서 채플모임의 효과를 확대해 나가야 한다. 대학 자체 내에 교회가 있는 경우 그 교회를 통해 정기적인 채플모임을 하는 것이 좋으나, 그렇지 못할 경우엔 선교단체와협력으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개강예배나 정기적인 찬양집회, 전도집회, 절기예배 등 연합행사에서부터 수련회나 부흥사경회 등 실질적인 연합을 위한 집회를 갖도록 노력한다. 이러한 사역은 일반 대학에서도 가능하며 연합으로 진행할 수 있다. 최근 들어 좋은 모델들이 만들어져가고 있는 중이다. 네트워크를 통하여 정기적인 모임과 사역자 개발을 위한 사역훈련의 장을 마련하는 것이다. 사역언어 학습, 기도회, 제자훈련 강습회 등을 개최하여 사역자들의 만남과 나눔의 기회를 확대시켜 나간다. 전도용품이나 양육교재, 찬양집 등의 공유를 위한 작업도 함께 진행한다.
지역별 연합수련회를 개최하거나 ‘CHISTA’나 ‘미션차이나’ 등에 적극 참여하는 것이다. 사역의 목표가 분명한 만큼, 이에 대한 집중력을 키워야한다. 연합모임를 통하여 교회별, 단체별로 채우기 힘든 부분을 함께 채워가야 한다. 여기에는 정보 노출의 위험이 존재하고 있기에 주의를 요하며, 중국당국의 이해를 함께 풀어가면서 진행하도록 한다.
결론
중국 유학생들이 앞으로 한국을 찾게 되는 것이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가? 그리 오래지 않아 숫자가 대폭 줄 것이다. 그러하기에 이 사역은 시대적 과제이자 사명이다. 이 사역을 위해서는 네트워크 사역이 더욱 강화되어야 한다. 보다 실질적이면서도 효과적인 사역이 이루어지도록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다. 한국교회가 이 시기에 열매 맺어가고 있는 국내 중국인 유학생 사역의 장은 한국교회의 중국선교가 언젠가 맺게 될 ‘선교중국’을 향한 시금석이 되는 현장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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