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후원 사역†/선교이야기

[스크랩] 중국 신학교 사역의 현황 및 제안

예림의집 2010. 12. 30. 07:31

중국 신학교 사역의 현황 및 제안

-빌리온 선교회 사역을 중심으로- 
 
들어가는 말
중국에서 펼쳐지고 있는 선교사역은 참으로 다양하다. 중국교회의 절실한 요구가 있는 신학교 사역(지도자 양성 사역)을 비롯해 주일학교 교사 훈련 사역, 의료 및 희망공정 사역 등과 관련된 사회복지 관련 사역, 문서 사역, 학원교수 사역, 공장 사역, 교회개척 사역, 소수민족 사역, 선교훈련학교 사역, 기독교 상담 사역, 교회음악 사역 등이 그 예이다.
 필자는 본고에서는 현재 중국 내의 신학교 사역(빌리온 선교회 사역을 중심으로)에 대해 소개하고, 앞으로 이 사역에 관한 몇 가지 제안을 하고자 한다.
 

빌리온 선교회의 신학교육 현황

 1. 중국에서 신학교육이 필요한 이유
 중국교회는 1949년 공산화 이후 내적으로는 정부의 철저한 통제와 감독을 받게 되었고, 외적으로는 서방의 기독교 세계와 공식적으로 단절되었다. 정부가 교회의 조직이나 행정분야 뿐만 아니라 신학방면도 강력히 관리하였기 때문에 중국기독교의 신학은 혼선 가운데 놓이게 되었다. 중국교회는 신학의 정립이 절실히 요구되며 신앙의 체계가 필요하다.
 현재 중국교회에는 지도자들을 양성할 신학교-비록 삼자신학교가 있다 해도-가 지극히 한정적이며, 가정교회에는 이와 같은 공식적인 신학교육기관이 없으며,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신학교육은 여전히 열악한 형편이다. 이 같은 신학교육의 열악함은 결국 교회를 목회하는 지도자들의 신학적 소양과 목회적 자질의 문제를 유발한다. 교회지도자의 신학적이며 목회적인 질을 향상시키는 일에 선교적 역량이 요구된다. 좋은 교육과 훈련을 받은 지도자들을 통하여 중국교회가 건전하게 세워져가고, 성도들이 진리를 분별하는 영적실력을 갖기를 기대한다. 난무하는 이단들과의 싸움에서 승리하고, 한 걸음 더 나아가 선교하는 교회로 거듭날 것을 기대함으로 신학교 사역을 이루어가야 할 것이다.

 2. 신학교 사역의 분류
 중국교회 지도자 양성 및 훈련을 위한 신학교 사역은 여러 형태로 분류된다. 기간에 따라서 장기반과 단기반으로, 대상에 따라서 한족 신학교와 소수민족 신학교로, 운영형태에 따라서 현지에 거주하는 선교사가 장기 체류하면서 직접 운영하는 것과 비거주 선교사가 현지인 관리를 세워 운영하는 것, 수업의 내용에 따라서 직접 신학을 강의하는 과정과 TEE나 BEE를 강의하는 과정, 선교중심의 신학과정, 성경적 상담 중심의 상담신학 과정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여러 형태의 신학교 사역 중 우리 단체가 운영하고 있는 사역 몇 가지를 기술하고자 한다.
 첫째, ‘장기반-합숙(長期班-合宿) 형태의 신학교’이다. 일반적으로 2년 동안 공동체 생활을 하며 훈련하는 형태이다. 학생들은 주로 지역교회로부터 추천을 받은 예비 사역자들이다. 기본적인 과목은 성경신학, 역사신학, 조직신학과 실천신학 및 제자훈련 등으로 구성되었다. 이 형태의 사역은 장기적으로 거주해야 하므로 보안 부분에 큰 어려움이 있지만, 단순히 지식전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 생활이 주는 훈련, 사제 간의 인격적인 접촉을 통해 전인교육이 가능한 것이 최고의 장점이다.
 둘째, ‘신학 집중훈련 형태의 신학교’이다. 주로 현직 교회 지도자들이 주요 대상이며, 장기간 교회를 비울 수 없는 전임 사역자들이나, 직업을 가지고 교회를 섬기는 사역자(同工)들에게 적합하다. 특별히 ‘장기반-합숙’ 학생들을 추천하고 파송해준 지도자들을 이 과정에서 학습하게 하므로 신ㆍ구의 협력과 이해를 가져 올 수 있다. 일반적으로 2-3년 과정으로, 두 달에 한 번, 한 번에 1-2주 정도 강의를 진행한다. 여러 형편상 신학공부나 정규적인 훈련을 받지 못하고 설교자가 되어 교회를 섬기게 된 사람들에게 유익한 과정이다. 목회자 연장 교육 차원에서도 이 형태의 사역이 많이 진행되고 있다.
 셋째, ‘신학과 노동을 겸한 신학교’이다. A지역에서 운영되고 있는 신학교는 3년제 신학교로서 장소는 단체에서 임대한 공장 안에서 진행되고 있으며, 새벽과 오후 그리고 저녁시간에는 신학 수업을 하며, 오전에는 공장의 업무를 한다. 이 형태는 학생들에게 보안상 안전한 형태로서, 숙식하며 공부 할 수 있고, 작업을 병행하여 학생들에게 자립의 의지를 심어주고 재정적으로 일부 도움이 되는 등의 유익이 있다. 그러나 업무와 병행하다보니 작업으로 인한 마음의 분산과 육체의 피로 때문에 집중력이 떨어지는 일이 발생하기도 한다.
 넷째, ‘선교신학교’이다. 이미 신학을 공부하고, 선교에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거나 헌신한 교회 지도자들을 중심으로 진행하는 훈련이다. 주요교과는 M.P.(미션퍼스팩티브), 미션파서블, 미션임파서블 등을 기초과목으로 하고, 선교 정탐훈련, 선교학 개론과 선교역사, 성경적 선교신학, 문화 인류학, 소수 민족학, 아세아 종교 연구, 이슬람 연구 등의 강의와 지역 전도 실습 및 국내 소수민족 지역 단기선교 여행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교회를 방문하여 지도자들에게 세계선교 동향, 선교사와 교회의 관계, 전문인 선교, 작은 교회의 선교 등의 강의를 해주며 전 교회를 선교로 동원하는 일들을 구상하고 있다. 이 학교의 선교신학 중심 공부를 통하여 많은 중국교회 지도자들과 교회가 세계선교에 헌신하고 땅 끝까지 이르러 주님의 증인되기를 기대한다.
 섯째, ‘상담신학교’이다. M.A과정의 상담신학교가 집중코스로 진행되고 있다. 여러 형태로 교회에서 사역하고 봉사하는 사역자들이 교회 내외(內外)적으로 봉착하게 되는 문제인 가정의 문제, 부부간의 문제, 부모자녀간의 문제, 혼인생활과 이혼문제, 인간관계의 문제, 음란문제, 중독문제 등을 성경적으로 해결하는데 필요한 과정이다. 주요 교과과정으로는 강의는 신학 30%, 상담학 70%이며, 실습으로는 교회 등에서 내담자와 실제로 상담을 하고 임상실습 보고서를 제출하는 과정으로 이루어진다. 한국 성경적 상담학회와 연계하여 목회상담사 자격시험을 통해 목회상담사 자격증을 수여하는 프로그램도 진행 중이다.

 3. 구체적 사례- BBS
 위에서 몇 가지 사역을 간략하게 소개하였고, 여기서 필자가 운영하는 신학교의 구체적 사례를 소개하고자 한다.
 1) 학교 운영: 중국교회에 개혁주의 신학을 전수하여 건전한 교회가 세워지기를 기대한다. 신학과 삶, 섬김이 균형을 이루게 하는 교육을 통하여 중국교회 안에 신학이 바로 정립되며, 중국교회가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는 하나님의 교회로 든든히 세워져가며, 성도들이 세계관의 변화에까지 이르는 바른 신앙을 갖게 되는 것을 목표로 교육한다.
 학제는 2년 과정으로 하며, 1학기 18주를 기본으로 하여 1년 2학기제로 운영된다. 여름과 겨울방학을 이용하여 섬기던 교회에서 봉사와 실습을 한다. 매일 새벽과 저녁시간에 경건회 및 기도회를 가지며, 매주 필독서에 대한 독서 보고서를 작성하여 제출하고, 매주 토요일마다 제자훈련을 통하여 교수와 학생이 삶과 사역을 공유하는 훈련을 한다. 졸업을 하려면 성경 종합시험을 통과해야 하고 소정의 중국교회 관련 소논문을 제출하여야 한다. 과정을 모두 마친 졸업생들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섬기던 교회로 돌아가서 단체나 교회의 안배에 따라 사역한다. 학교에서 배운 바를 겸손한 섬김으로 실천하고, 열정적인 설교를 통하여 교회와 단체 안에 거룩한 영향력을 끼치는 지도자로 서가는 것이다.
 2) 학생: 학생은 중국교회 단체나 교회의 지도자들에게 의뢰하여, 중국교회로부터 추천받아 면접과 성경시험을 거쳐 입학여부를 결정한다. 원칙적으로 중국교회에서 파송하고 협력하는 방식으로 한다. 학생에 대한 기본적인 요구사항은 구원의 확신과 하나님께서 전임 사역자로 부르셨다는 소명의식이 분명하며, 부모가 신학훈련을 받는 일에 적극 지지하는 자를 원칙으로 하여, 연령은 22세 이상, 학력은 기술고등학교 이상, 교회봉사 경험 1년 이상으로 하여 선발한다.
 3) 교과과정: 교과과정은 정규과목으로 성경신학, 역사신학, 조직신학 그리고 실천신학 분야로 나누어 구성되고, 정규과목 외에 제자훈련과 교양과목들이 있다.


졸업 후 사역 실태
본 선교회와 관련된 신학교는 목회자를 위한 학교로서 대부분의 졸업생들이 목회자로 교회를 섬기는 이들이 많다. 단체에서 세운 지역 성경학교에서 교사로 사역하는 경우, 자신이 졸업한 신학교에서 조교나 관리자로 봉사하는 경우, 학교나 단체와 협력과 파송으로 소수민족 지역과 인근 접경국가로 선교사로 파송 받아 선교지에 간 경우들도 있다. 단체나 교회와의 불협화음이 있거나, 가정의 형편상 전임 사역을 하지 못하고 직장을 얻어 나가는 경우, 졸업한 후에 사역자로 적응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극히 일부이기는 하나 신학교 졸업 이후에 유학을 가거나, 자신의 은사에 따라 교회음악을 공부하거나, 문화사역자로 섬기는 경우도 있다.
 주님께 감사하는 것은, 신학교에 입학할 때 교회와 단체로부터 추천을 받은 학생들이라 졸업한 이후에 전임 사역자로 세워진 경우가 90% 가까이 된다는 것이다. 향후 계획하고 있는 것은 중국교회를 선교로 동원하는 일에 각 지역의 졸업생들이 헌신하여 큰 역할을 감당하게 하는 것이다.


효율적인 신학교 사역을 위한 제안들
하나님의 부르심과 은사에 따라 하는 사역이 좋은 열매로, 중국교회에 유익을 주는 결과로 나타나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다양한 형태의 학교가 나름대로 역할을 하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학교”라는 이름에 적합한 운영방침이나 체제, 교과과정과 교수요원, 학사운영 등이 계획성 있게 준비되면 훨씬 더 양질의 교육과 성과가 있을 것이다. 여러 경로를 통해 알게 된 몇 가지 부정적 사례를 살펴보고, 몇 가지 제안을 하고자 한다.

 1. 신학교 사역의 부정적인 사례들
 첫째, 학교와 학생관리 체제의 문제이다. 신학교를 전체적으로 운영하는 선교사는 현지에 거주하지 않고, 국내에서 목회하면서 1년에 몇 차례 현지에 들어오는 형태로 신학교를 운영하는 경우에 흔히 나타난다. 대부분의 일들을 현지에 세워진 통역 겸 관리자에게 의존(위임이라고 생각하는지 모르지만)하며 본인 자신은 국내에서 강사를 구해서 보내주고 재정을 공급하는 것으로 신학교를 운영하기 때문에 학기 중에 학생들의 얼굴을 채 익히기도 분주하며, 같이 만나는 기간 동안에도 기초적인 소통과 교제가 부족하다.
 둘째, 정해지지 않은 커리큘럼의 문제이다. 어떤 학교의 경우에는 한 학기에 창세기만 3-4번, 로마서만 3-4번을 공부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이것은 강사들이 오지 못해 발생하는 문제라기보다는 학교를 운영하는 책임자가 전반적인 교과과정에 대한 인식이 결여되어 있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이다.
 셋째, 신학의 불일치로 인해 학생들이 혼란을 겪는 문제이다. 초청되어 오는 교수 요원들이 초교파인 경우가 주요 원인이다. 극단적인 예로, 한 학교의 학생들에게 구약은 장로교 목사가, 신약은 침례교 교수가, 조직신학은 감리교 목사가, 역사신학은 성결교 교수가, 설교학은 순복음 목사가 강의하게 되는 경우이다. 거시적으로 말하면 개혁주의와 자유주의, 칼빈과 한스 킹을 같은 신학이라고 배우게 되어, 신학의 틀을 형성해야 하는 학생들이 혼란을 겪게 된다.
 그 외에도 금전적으로 도움을 주며 학생들을 모집하는 경우, 이름 모를 외국학교의 학위를 남발하는 경우 등은 여러 부정적인 결과들이 나타나는 원인이 되고 있다.

 2. 신학교육을 위한 제안
 첫째, 신학교를 운영하는 선교사가 학교 운영에 대한 분명한 지침(교육철학)이 있어야 할 것이다. 둘째, 학생선발에 있어 분명한 기준을 세워야 한다. 구원의 확신과 사역자로 소명이 분명한 것을 기초로 하여 목회자로서의 기초적 자질, 신앙경력, 교회의 추천과 봉사경험 등을 충분히 고려하여 선발해야 할 것이다. 셋째, 학교의 커리큘럼에 대한 운영자의 방침이 분명해야 한다. 분명한 교육목표와 신학적 노선을 고려하여 체계적이고 점진적이며 중국교회 상황에 맞춘 균형있는 교과과정을 마련해야 한다. 또한 정상적으로 강의를 진행시켜야 할 것이다. 넷째, 좋은 교수요원이 확보 되어야 할 것이다. 100%에 가까운 외부강사 의존도나 100% 혼자서 다 하는 경우보다는 과목에 따른 적절한 분배가 필요하다. 신학에 있어 지나치게 폐쇄적이어서는 안 되지만, 반대로 지나치게 개방적이어서 앞서 언급한 부작용을 초래해서는 안 될 것이다. 좋은 신학교가 되기 위해서 좋은 교수요원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며, 가장 바람직한 것은 중국어로 직접 강의를 진행하는 것이다. 통역이 주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다섯째로 좋은 신학∙신앙서적을 확보하여 강의 외에 학생들에게 읽도록 하며, 강의에 필요한 좋은 교재을 학생들에게 공급하여 강의의 효율성을 높여야 할 것이다. 끝으로 신학 강의만으로 만족하지 않고 큐티 나눔, 제자훈련, 기도회, 단기 전도-선교 여행 등을 함께 함으로 신학교육이 삶으로 적용되는 인격적 훈련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


글을 맺으며
중국교회는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교회로 기독교의 역사에서도 우리보다 훨씬 앞선 교회이다. 정치적이고 현실적인 상황 때문에 중국기독교는 신학적인 발전과 신학교육에 있어서 어려움이 있었으나, 지금은 세계가 놀랄 만큼의 부흥을 맞이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교회에 더욱 절실히 요구되는 것은 목회자들과 지도자들의 신학적 소양을 키워주고 중국교회를 견고케 하는 신학교육이다. 이 일에 헌신하고 있는 여러 종들의 섬김을 통하여 아름다운 열매가 나타나고, 중국교회가 건강하게 세워져 가기를 기도한다. 중국교회가 세계선교를 감당할 교회로 성장하여, 많은 교회들이 선교사를 동원하고, 파송하고 후원하는 일들을 속히 시작하기를 기대한다.
 우리는 이 일을 수종 듦에 있어 중국교회를 배우고 겸손하게 섬기는 마음으로 함께 동역해야 할 것이다.

김아모스 선교사│빌리온 선교회 한국대표

출처 : 예림의집
글쓴이 : 겨울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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