ε♡з예림의집으로ε♡з/예림의집 문학세상

[스크랩] 오전아즈매 Ⅳ

예림의집 2010. 4. 11. 06:53


        
           오전아즈매 Ⅳ
         柏堂 김기진
        8월에 뵈었을 때는
        무말랭이 같은 핏기 없는 육신을 깔아 놓고
        한쪽 눈만 뜨시고는 
        안 죽어 안 죽어 하시던
        오전아즈매가 돌아 가셨다.
        야단스럽게 반기지도 않으셨지만
        늘 인자한 웃음으로 반기시던
        내 어린 시절이 생각난다.
        98세 세월 적지는 아니 사셨지만
        아즈매 가심은 
        한 세대가 사라지는 것,
        숟가락 하나 바가지 하나로 살림나
        남매 ,50여 손자 손녀
        수고로운 삶을 사셨지
        97세 까지도 지팡이 걸음 하시던 아즈매
        백수(白壽)들마저 못하시고
        천명을 마치 섰네
        그래도 서글퍼 눈물이 난다
        한 조각 내 어머니 모습이
        아즈매 안에 있었던 것 같다
        아즈매의 모습을 떠 올리며
        한참을 눈 감고 손 흔들어 드렸다…….
         
출처 : 예림의집
글쓴이 : 오성순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