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학·총신신대원/현대신학

목회철학(1): 목회는 목사의 삶이다 / 이준행 목사

예림의집 2010. 3. 27. 10:22

목회철학(1): 목회는 목사의 삶이다 / 이준행 목사
한 형제가 물었습니다. “목사님의 평생 기도제목이 무엇입니까?” 그 질문에 “목사로서 제대로 살아가는 것을 위해 기도하는 것입니다.”라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목사로서 설교도 잘하고, 성령의 은사와 능력도 있고, 리더십도 있고, 교회도 부흥했으면 좋겠습니다. 나눔과 섬김, 선교와 구제가 탁월한 교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호주머니에도 가뭄이 들지 않고, 몸도 건강했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것들도 중요한 기도제목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것들이 일평생 드려야만 하는 가장 중요한 기도제목은 될 수 없습니다.

“목사로서 제대로 살아가길 소망합니다.” 이것이 저의 평생 기도제목입니다. 이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목회란 ‘목사가 어떻게 살아가는가?’ 하는 목사의 삶의 문제이며, 신앙이란 곧 그리스도인이 어떻게 살아가느냐? 하는 삶의 문제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저의 중요한 목회철학입니다. 이러한 목회철학 때문에 삶을 나누는 목장활동(교제)을 중요한 목회전략으로 세우고, 문화와 나이, 지역에 따라 다양한 방법론을 적용합니다.

“그러므로 형제들아 내가 하나님의 모든 자비하심으로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사로 드리라. 이는 너희의 드릴 영적 예배니라.”(롬,12:1)

바울 역시 주님을 인정하는 삶, 행동하는 믿음이 영적인 예배라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지난주 지체들과 함께 룻기의 말씀을 나누면서 이러한 목회철학을 확인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룻이 고백합니다. “어머니께서 가시는 곳에 나도 가고, 어머니께서 머무시는 곳에 나도 머물겠습니다. 어머니의 백성이 나의 백성이 되고, 어머니의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 될 것입니다. 어머니가 죽는 곳에서 나도 죽을 것입니다.” 이렇게 삶으로 어머니에 대한 변함없는 사랑과 흔들리지 않는 믿음을 표현합니다.

얻을 것이 있고 희망이 보일 때는 함께 가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남편도 죽고, 두 아들도 죽고, 재산도 다 까먹고, 빈털터리로 고향에 돌아가는 나오미 같이 얻을 것도 없고, 희망도 없고, 고난만 있을 것 같이 느껴질 때는 함께 가기란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그러나 룻은 정말 힘들고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어머니에게 모든 것을 맡기는 신뢰를 삶으로 표현합니다. 어머니가 결정하는 것을 그대로 순종하기로 결심하고 행동하는 것입니다.

이 말씀을 읽으면서 어머니라는 단어에 주님의 이름을 새겨 넣고 룻의 이름에 나를 새겨서 읽으며 고백했습니다. “주님, 주님이 가는 곳에 나도 가고, 주님이 머무는 곳에서 나도 머물고, 주님이 생각하는 것, 나도 생각하고, 주님이 싫어하는 것, 나도 싫어하고, 주님의 기쁨이 나의 기쁨이 되고, 주님의 아픔이 나의 아픔이 되고, 주님의 백성이 나의 백성이 되고, 주님의 아버지가 나의 아버지가 되고, 주님이 사랑하는 영혼 나도 사랑하고, 주님이 죽으신 십자가에서 나도 죽기를 소망하며, 그렇게 살겠습니다.” 이런 고백과 함께 이렇게 살고 싶은 마음으로 간절히 기도드렸습니다. 내가 이렇게 살아가기 위해서 애쓰고, 기도하고, 몸부림치는 것! 그리고 이러한 동역자들을 얻는 것이 나의 목회이며, 평생을 기도해야할 가장 중요한 기도제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