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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중국의 민카오한(民考漢)과 미전도종족 선교

예림의집 2009. 11. 22. 07:11

중국의 민카오한(民考漢)과 미전도종족 선교
선교정탐훈련원(METI)정탐팀, 한수아 선교사(MVP),


서론
현대 선교는 미전도종족선교를 그 어느 때보다도 강조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전도해야할 종족의 리스트를 가지고 각 종족을 복음화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 선교현장에서 이루어지는 종족선교를 위해 고려할 점이 많다. 특히 미전도종족이 소속된 국가의 정책을 이해하고 미전도종족이 살아가는 지역의 사회변동을 파악하며 이들이 미전도종족에게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 것은 효과적인 선교를 위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이 글에서는 중국 신장지역의 미전도종족을 대상으로 국가정책이나 사회변동이 한 종족안에서 어떤 새로운 집단을 만들어 낼 수 있는지, 그리고 그 현상이 가져다주는 선교학적 의미는 무엇인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중국의 소수민족정책과 사회변동 그리고 소수민족사회의 변화
중국은 공식적으로 55개의 소수종족과 한족으로 구성된 사회주의 국가이다. 다양한 민족으로 구성된 국가 구성원의 통합을 위하여 중국정부는 소수종족의 자치구를 설정하여 민족의 자치권을 부여하고 이와 더불어 모든 민족어가 동등하게 존중받아야 한다는 정책을 시행하였다. 그 결과 민족어 교육과 민족어로 된 방송출판 등이 정부의 후원과 보조로 이루어졌다. 한족의 언어인 한어를 "보통화"라는 이름으로 명명하여 공민이면 누구나 익혀야 하는 공용어로 삼으면서도, 동시에 소수민족의 언어에 대해서는 비교적 호혜적(互惠的)인 정책을 적용하여 온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중국은 이미 시장개방과 국제화의 추세에 따라 중국 전체를 하나의 시장으로 통합 하고 있으며, 중국서부지역은 소위 ‘서부대개발정책’을 통해서 이러한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이러한 과정에서 소수민족을 시장화와 국제화에 적응시킨다는 이유로 한어 및 외국어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실제로 중국정부는 2000년대 초부터 이중언어정책(双语정책)을 채택함으로써 교육면에서 동화정책을 적극적으로 펴고 있고, 모든 등급의 학생들에게 한어 능력의 향상을 요구하고 있다. 대학은 2003년부터 민족문학을 제외한 모든 강좌를 한어로 진행하게 했고, 초-중등 교육기관은 한족학교와 민족학교의 병합을 실시했다.
여기서 중국 정책의 모순을 발견할 수 있다. 중국의 소수민족 자치법은 각 소수민족의 전통과 문화를 보호한다고 규정하고 있지만 실제로 중국에서 이루어지는 이중언어교육은 사실상 한화정책이나 마찬가지다. 이에 따라 자체적으로 자기언어를 유지할 - 인구규모, 경제적, 정치적- 능력이 없는, 문자 그대로의 소수민족 언어는 소멸될 위기에 봉착하게 되었다. 언어가 민족존립의 중요한 요소임을 인식할 때 현 중국의 통일화 정책은 민족어의 약화를 통한 소수민족의 한화(한족화)를 촉진시키고 있다.
많은 소수민족지식인들은 이중언어정책의 방향이 민족어교육의 약화가 아니라 한어교육의 강화로 잡혀져야 한다고 비판한다. 그렇지 않으면 민족소멸의 방향으로 나아가게 된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본 연구팀이 중국 현지에서 접한 한 소수민족 지도자는 중국 이중언어정책에 대해 다음과 같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화정책의 배경 하에 중국 정부는 민족학교와 한족학교를 합병하였다. 합병 이후 모든 학생들은 통합된 학교에 들어가게 되고 한어를 사용하여 공부하게 된다. 이제 모든 소수민족의 학생들은 한어를 배우고 한족 학교에 다니게 될 것이다. 한족학교로의 통합, 이것은 중국 내 존재하는 모든 소수민족의 문제이다. 소수민족의 전통문화와 언어, 문자는 위협받고 있으며 이에 대해 많은 지식인들이 걱정하고 있다. 신장지역 내 한족 인구가 상대적으로 적거나 이들의 경제수준이 낮았다면 이런 문제는 나타나지 않았을 것이다. 소수의 민족이 다수민족에 속해서 살아갈 때 비로소 ‘민족문제’의 문제라는 것이 생긴다. 소수 민족은 전통문화를 보전하면서 동시에 이 사회에 동화되는 것을 원하고 있다. 앞으로 우리 이후의 세대는 한족학교를 졸업함으로써 우리보다 더 적극적인 입장에서 중국사회의 구성원으로 살게 될 것이다. 이것은 국가의 바람이기도 하다."  - 소수민족 대학교수 인터뷰 내용 -


변화 속에 나타난 새로운 계층 - ‘민카오한’
중국 내 소수민족 사회는 광범위한 한화의 물결에 휩싸이게 되었다. 그 결과 ‘민카오한(民考漢)’이란 새로운 사회계층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민카오한은 일부 소수민족 학생들이 한족학교에서 한어로 공부하기 시작하면서 생겨난 개념이다. 1978년도에 대학입시가 다시 부활되면서 중국 내 모든 학생들이 학력고사(高考)를 치르게 되었는데 중국 정부는 특별히 한족학교에서 공부하고 한어로 시험을 치루는 소수민족들에게 가산점제도를 배려하여 낮은 점수에도 한족과 같은 대학이나 학과에 들어가서 함께 공부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이렇게 해서 ‘소수민족이면서(民), 한족말로 대학입시를 치름으로써(考漢)’ 가산점을 받는 사람들이란 뜻의 ‘민카오한’이란 용어가 생겨나게 된 것이다.
이렇게 민카오한을 만들어내는 제도가 생겨난 것에는 정치적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우선 이렇게 함으로써 소수민족들에게 한어교육을 장려하고 또 한족으로의 동화(한화)를 촉진시킬 수 있다. 둘째로는 주로 한족의 지배에 협조적이거나 정부기관에 근무하는 소수민족의 자녀들이 한족학교에 많이 다니고 있는데, 민카오한 제도를 운영함으로써 한족지배에 협조적인 소수민족계층을 배려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민카오한(民考漢)이란 문자적으로는 소수민족 학생이면서 한족말로 시험을 보는 사람 즉 한족학교를 다닌 사람들을 말하지만 실제로는 한족화된 소수민족을 지칭하는 말로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 반대로 민족어로 교육받은 전통적인 소수민족을 민카오민(民考民)이라고 부른다.
다음의 사례는 한 가족 내에도 민카오한과 민카오민이 함께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아버지는 세무국 공무원이고 어머니는 장사를 하신다. 아버지가 언니와 나를 한족유치원에 보냈지만 처음엔 한어를 잘 하지 못하기 때문에 아이들이 우리를 무시하고 놀렸다. 언니는 내성적인 성격으로 친구를 사귀지 못하고 적응 하지 못하자 부모님이 다시 소수민족유치원으로 보냈고 나는 적극적인 성격으로 한족아이들과의 생활에 점차 적응 해 나갔다. 처음에는 많이 힘들었지만 열심히 공부해서 모범생 안에 들게 되고 인정받기 시작했다.” - 민카오한 인터뷰 내용 -


민카오한 성장의 배경
그런데 주목해야 할 것은 이렇게 생겨난 민카오한 계층이 정부의 이중언어교육의 확대로 인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국가의 이러한 정책은 단순히 소수민족을 동화시키려는 정치적인 의도만이 아니라 시장화, 세계화의 과정에서 소수민족의 적응력을 높이려는 목적도 있다.
예를 들어 민족어로 공부를 할 때 새로운 교재가 한어로 소개되더라도 이것이 민족어로 번역되어 사용되려면 2년 정도가 더 걸리기 때문에 사실 교육의 효과가 떨어진다. 외국어 번역서는 더욱 그렇다. 최근 빠르게 변화하는 경제와 사회상황에 민족학생들이 더욱 적응하기 어렵게 되는 것도 사실이다.
신문이나 방송도 민족어로 읽고 들으려면 한어보다 하루 늦게 된다. 번역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분초를 다투는 현대사회에서 정보나 소식을 구조적으로 한족보다 늦게 접한다는 것은 그만큼 경쟁에 뒤쳐지고 시대에 뒤 떨어진 사람으로 전락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이중언어교육 정책은 나름대로 일리가 있다.
대학내에서 한족반과 소수민족반이 따로 개설되어 있고 민카오한은 한족반에서 공부하고 민카오민은 소수민족반에서 따로 공부하기 때문에 한족 및 민카오한과 민카오민 간의 경쟁은 없으나 민카오민은 한족 및 민카오한의 교육 수준이 더 높다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고 한다.

“우리가 한족과 경쟁이 안 된다는 것을 우리 스스로 인정할 수밖에 없다. 나는 공무원이 되고 싶지만 중국에서 이 길은 너무 어렵다고 느낀다. 기회가 되면 카작스탄에 가서 직장을 얻고 싶다.”                                - 민카오민 인터뷰 내용 -

교육적 성과뿐만 아니라 직장을 구할 때 한어 구사능력이 요구되는 것이 민카오한을 증가시키게 된 또 하나의 이유이다. 실제로 소수민족 학생들은 회사가 노골적으로 민카오한을 찾는다고 불평한다. 자신이 민카오민이라고 하면 무조건 거절한다는 것이다. 과거 신문사나 방송국, 출판사 등에는 민족어를 요구하는 직업들도 있었다. 그런데 요즘은 민족어의 사용도가 줄어들고 국가의 소수민족언어 우대정책의 약화에 따라 이 기관들에 대한 정부보조도 줄어들게 되면서 민족어를 사용하는 기관이나 회사의 취업기회가 줄어들고 있다.
심지어 이제는 대도시뿐만 아니라 소수민족이 집중되어 사는 지방에서도 민카오한을 찾는 일이 많아지고 있다.

나는 우리 민족이 많이 사는 지역의 중학교에 취직하려고 했다. 그러나 학교에서는  민족어과목 외에는 모두 한어로 강의해야 한다며 민카오민은 원하지 않고 민카오한을 찾는다는 이야기를 들어야만 했다. 그것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없었던 일이다. 
 - 민카오민 대학졸업생 인터뷰 내용 -

결국 이러한 상황으로 인해 한어능력이 더욱 필요하게 되면서 어려서부터 한족과 함께 교육을 시키고자 하는 부모가 늘어나게 되는 것이다.
현재 민카오한은 급속한 증가추세에 있다. 현재 도시에 사는 소수민족 부모들은 자기의 자녀들을 거의 한족 유치원에 보내고 있으며, 젊은 부모일수록 그 증가율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따라서 10-20년 뒤 대학에 입학하는 소수민족학생들은 거의 민카오한이 될 것이다.

“지금으로부터 약 10-20년 이후에는 민카오한이라는 개념 자체가 사라질 것이다. 예전에는 대부분의 소수민족이 민족언어로 교육받고 한어교육을 희망하는 소수민족만 한족학교에 가서 교육받았다. 그러나 민족학교에서 민족언어로 공부하는 소수민족은 취업과 승진에 있어 동일한 대우를 받지 못한다. 그래서 많은 수의 소수민족 학생들이 한어를 배울 수밖에 없게 되었다. 한 예로 민카오한인 우리 아이들은 집에서 카작어를 쓰지만 오히려 고향에 있는 소수민족 어린아이들은 오히려 한어를 사용하고 있다. 결국 이러한 사회적 필요들로 인해 한어로 교육받았다는 의미의 민카오한이란 개념 자체가 없어질 것이다.”              - 민카오한 지식인 인터뷰 내용 -


민카오한의 계층적 특성
민카오한은 어릴 때부터 한족에 섞여 한어 교육을 받기 때문에 이들은 자민족과는 구별되는 특성을 가지게 된다. 이들은 유치원부터 한어를 배우고 한족과 어울려 지내기 때문에 외모만 소수민족이지 내면의 사상이나 행동하는 모습은 모두 한족을 닮게 된다. 심지어 자기 민족의 전통문화를 무시하는 경향까지 보이기도 한다.
물론 그렇다고 완전히 한족과 같은 언어능력과 문화를 가지는 것도 아니다. 이들은 한족과도 차이를 지님과 동시에 소속 민족과도 내면적인 차이를 나타내기 때문에 그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집단이 된다. 이들은 더 이상 소수민족도 아니고 한족도 아닌 모호한 종족이 되어버렸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 중국인들은 이 민카오한 계층에 대해서 새로운 민족의 탄생이라는 의미를 부여하면서 중국의 57번째 민족라고 부르기도 한다. 신장에서는 민카오한을 신장의 제14민족이라고 부르고 있다. 신장에는 13개의 주요 민족이 있는데 이제 새로운 민족하나가 탄생했다는 것이다.
그들의 성격과 태도는 기존 전통적 소수민족과는 다른 모습을 지니기 때문에 민카오민과 갈등을 일으키기도 한다. 심지어 소수민족 부모가 자녀를 민카오한으로 키울 때 민카오민인 부모와 민카오한인 자녀사이에 감정적인 의사소통이나 표현을 잘 못 알아듣고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는 해프닝도 일어난다.

“민카오한은 자신이 카작족이라고 생각하지만 다른 카작족들은 사실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제일 큰 문제는 민카오한이 민족의 종교인 이슬람에 대해 깊은 이해가 없다는 것이다. 두 번째 문제는 대화에 있어 카작어 문맥 안의 깊은 의미를 이해하지 못한다. 표면적인 대화를 오랫동안 나누지만 사실상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누지는 못한다. 그러나 이들의 갈등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대학 내에서도 여전히 갈등이 있긴 하지만 예전에 비해 점점 줄고 있다. ”  - 민카오민 인터뷰 내용 -

“때로는 한족을 닮은 성격 때문에 친척 또는 민족 내 지인들과 마찰이 있기도 하다. 한족은 쾌활하고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편이어서 의사표현에 있어서도 직설적이다. 그러나 우리는 우회적으로 얘기 하는 것이 예의라고 생각한다. 가끔 민카오민으로 자란 언니와 얘기하면 “너는 한족처럼 예의가 없다”고 했다. 서로 의견 충돌이나 이런 갈등이 있다.“  - 민카오한 인터뷰 내용 -

물론 그렇다고 그들이 완전히 한족이 되는 것도 아니다. 민카오한은 한어능력이 거의 비슷하지만 발음상 약간의 차이가 있으며, 결정적으로 한족과 얼굴모습이 다르다. 의복이나 대중문화를 소비하는 경향은 비슷하지만 무슬림 배경의 민카오한의 경우, 돼지고기를 안 먹는 음식문화에 있어서 한족과 결정적으로 차이가 난다.
민카오한은 한족과 함께 공부하지만 친한 친구 중에 한족은 거의 없다. 그렇다고 민카오민을 가까운 친구로 두는 것도 아니다. 한족이나 민카오민보다는 오히려 다른 민족의 민카오한과 잘 어울린다고 한다. 예를 들어 신장대 영문과에 다니는 한 민카오한 학생의 경우도 가장 친한 친구는 민카오민이나 한족보다는 민카오한이다. 그래서 그들은 ‘외로움’을 호소한다. 민카오한 딸을 둔 한 교수는딸이 결혼할 경우에 같은 한족이나 민카오민보다 민카오한을 찾아야 할 것이라 말한다.
하지만 실제로 민카오한이 한족과 소수민족 중간에 위치한 전혀 새로운 민족이거나 완전히 한족화된 민족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물론 한족지역에 사는 일부 민카오한은 민족어를 완전히 잃어버리고 한족에 동화되어 버릴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민카오한은 어려서는 민족문화를 좀 경시하는 경향이 있지만 나이가 들면서 민족의식이 성장하는 면이 있다. 예를 들어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에 나와서는 자신이 한족이 아니며 따라서 한족과 경쟁할 수 없고 여전히 소수민족에 불과하다는 것을 느끼게 되면서 자신의 민족정체성을 재발견하는 것 같다.
민족정체성은 단순히 문화적 요소의 유사성에 의해서만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역사적인 뿌리, 그리고 다른 민족에 의한 종족성 부여가 중요하다. 민카오한은 자신이 한족과 같은 문화적 사고방식과 행태를 지닌다 하더라도 카작족이라는 민족적 뿌리, 그리고 한족들의 경계긋기와 종족성 부여에 의해서 자신의 민족정체성을 재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성장하면서 오히려 자신의 민족과 더욱 어울릴 기회를 많이 갖게 되면서 민족어와 문화에 관심을 기울이게 된다.

민카오한의 선교적 의의
위에서 언급한 변화의 추세가 이어진다면 민카오한이 빨리 증가할 것임을 예측할 수 있다. 앞으로는 소수민족 대학졸업자들은 모두 민카오한이 될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번듯한 직장에 다니는 사람들도 민카오한으로 채워질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소수민족에 대한 선교나 지도자 양성을 위해서 민카오한에 대한 사역의 중요성이 부각되어야 한다.
카작스탄의 예에서 ‘러시아화된 카작인’은 카작인들 중 가장 문화수용적인 계층이었으며 이들이 무슬림 배경의 카작인중 교회에 가장 많이 들어온 자들었다. 그리고 이들은 카작인 교회의 지도자로 세워지고 있다.
러시아화된 카작인처럼 중국의 민카오한은 전통적인 소수민족보다 문화 수용적이다. 예를 들어 민카오한은 현재 아랍문자를 응용한 자신들의 문자를 알파벳으로 바꾸기를 바라지만 민카오민은 그것에 반대한다. 이들은 전통에 얽매이기보다 개인주의적이며 사회적 이동을 추구함과 동시에 종교적 결단에 있어서 보다 자유로운 성향을 지닌다. 친구들을 초대해도 민카오민의 경우는 여러 명이 있을 경우 꺼려하나 민카오한은 개방성을 엿보인다.
또한 그들은 사고방식이나 언어적인 면에서 한족과 유사하기 때문에 한어를 통해서 접근할 수 있다. 양육 교재의 면에서 민카오한의 경우 한어 성경이나 한어교재를 바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양육이 쉽다.
그런데 민카오한이 한족화된 사람들이라 하더라도 한족과 동일시 할 수는 없으며 따라서 그들이 신자가 되더라도 한족교회에 다니는 것은 어렵다. 신장의 위구르족이나 카작족의 경우 외국인의 집에 와서 식사를 잘 하지만 한족집에 가서 식사를 하는 것은 꺼려한다. 그들은 민카오한이지만 기본적으로 이슬람 문화의 배경을 지니고 있으므로 돼지고기를 먹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민카오한을 별도의 종족집단으로 간주하고 사역해야 한다. 그럴 경우 다음의 인터뷰 내용처럼 민카오한에 대한 복음전도는 민카오한을 통해서 해야 할 것이다.

“민카오민이 민카오한에게 복음을 전파하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고 본다. 이유는 첫째, 민카오민은 한어에 제한이 있다. 둘째, 민카오한은 우리 문화와 관습을 이해하지 못하며 둘은 사건을 보는 관점이 다르다. 셋째, 성격이 다르다. 민카오한은 직접적이나 민카오민은 사람들의 기분을 보면서 말한다. 넷째 민카오한은 총명하다. 단순하게 믿고 감정에 치중하는 민카오민이 민카오한을 전도할 경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신앙적으로 심도 깊은 질문을 하는 민카오한을 민카오민이 감당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민카오한이 논리적이고 총명하다고 하지만 하나님에 대한 순수한 마음은 민카오민이 더 크다. 또 민카오민은 삶을 통해 많은 어려움을 극복해 왔다. 그리고 시골의 노인들이나 윗세대는 복음전파가 쉽기 때문에 민카오민이 유리할 수도 있다.“
 - 민카오민 신자 인터뷰 내용 -

나아가 민카오한은 한어를 자유롭게 구사할 수 있으며 동시에 민족어도 쉽게 습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들은 한족과 소수민족을 연결하는 이중언어 사역자로 훈련될 수 있다. 만약 민카오한과 민카오민 커플이 사역자가 된다면 민카오한과 민카오민을 함께 도울 수 있는 중요한 사역자로 세워질 수 있다. 그리고 소수민족언어에 익숙하지 못한 사역자들은 민카오한을 다리로 해서 전통적인 민족구성원에게 접근하는 것도 하나의 중요한 전략이 될 것이다.

맺음말
이글에서 우리는 중국의 전반적인 사회변동과 국가정책의 변화가 소수민족사회 안에 어떻게 ‘민카오한’이라는 새로운 계층을 형성시키게 되었는지를 보았다. 그리고 그 계층은 어떤 성격을 지니고 있으며 또 그 선교적인 의의가 무엇인지를 생각해 보았다.
만일 한 미전도종족이 소속 국가의 소수민족으로 살아가면서 주류민족이 제시하는 국가 정책에 의하여 전반적인 변화를 겪고 있다면, 문화적 변화에 수용성이 높은 계층집단이 생겨날 수 있으며, 이러한 종족집단을 대상으로 선교적 접촉점을 발견해 낼 수 있을 것이다. 그 대표적이 예가 이 글에서 살펴본 중국 서북부 신장에 살고 있는 소수종족들이다.
이론적인 면에서 이 연구는 미전도종족이란 고정된 집단이 아니며 사회변동이나 정치상황에 따라서 부단히 변화하고 생성되기도 하는 그런 집단이라는 점을 제기하고 있다. 이렇게 새롭게 형성되는 집단은 미전도종족 리스트를 통해서는 발견할 수 없고 현장에서 이루어지는 선교학적 지역연구를 통해서 파악해야 한다는 점도 보여주었다.

출처 : 예림의집
글쓴이 : 가을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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