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의 기술
「패치 아담스」라는 영화를 보았다. 로빈 윌리암스가 나오는 영화이니 어련히 좋지 않을까 하면서도 크게 기대는 안 하고 보았다. 그런데 실제로는 큰 감동을 받았다.
의대 실습 장면. 교수가 환자에게 병세를 묻는다. 갑자기 뒤에서 누군가 “당신 이름은 무엇입니까" 하고 질문한다. 의대생 패치 아담스다. 그는 병을 보기보다 병을 앓는 인간을 만나야 한다는 생각을 그렇게 표현한다.
헌터 아담스는 불행한 가정환경에서 자라나 자살 미수로 정신병원에 자원해서 입원한다. 삶의 방향을 잃고 방황하던 그는 정신병원의 동료환자로부터 영감을 받고 비튼 그룹 회장인 아더 맨더슨에게서 문제의 뒷 편을 보는 방법을 배웠다. ‘상처를 치유하다’ 라는 의미의 ‘Patch’라는 별명을 얻으면서 패치 아담스로서 새 인생을 시작한다.
그의 꿈은 사람들의 정신적 상처까지 치료하는 진정한 의사가 되는 것이었다. 버지니아 의과대학에 입학한 괴짜 의대생 패치는 3학년이 되어서야 환자를 만날 수 있다는 규칙을 무시하고 빛나는 아이디어와 장난기로 환자들의 마음까지 따뜻하게 치유하려고 환자들을 몰래 만난다.
이 사실을 안 학교 측이 몇 번의 경고조치를 내리지만 그는 아랑곳하지 않고 산 위의 허름한 집을 개조하여 의대생 친구들과 함께 소외되고 가난한 이들을 위한 무료진료소를 세운다.
그러나 의사면허증 없이 진료행위를 한 것이 학교측에 발각되고 패치와 진실한 사랑을 나누던 동급생 캐린이 정신이상 환자에게 살해당하는 사건까지 생긴다.
인간에게 환멸을 느낀 패치는 모든 것을 포기하고 자살하려 하지만 생명의 진리를 깨닫고 다시 의사의 길에 의욕을 불태운다.
「패치 아담스」는 시종일관 인간과 웃음을 찾는 이야기로 가득하다. 그러나 환자가 아닌 ‘사람'을 만나려고 병동을 돌아다니는 패치가 인상적이다. 그의 어린 환자들이 광대처럼 빨간 코를 하고서 청문회에 나타나 그를 응원한다.
어디서나 사람과 사람의 만남이 중요하다. 환자에게 병명으로 불리는 일이나 죄수가 번호로 불리는 것과 만찬가지로 우리는 학생을 익명으로 부르고 있다. 그러기에 그들과 교감을 하려면 나의 것을 주려는 정신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것은 철학 있는 행동을 의미한다.
학생을 이해하고 신뢰하고 공감하는 관계형성이 무엇보다 귀하며 이를 위해서는 자신의 것을 아낌없이 바치는 치료행위가 있고 교수행위가 있어야 한다.
지금도 학생들은 나에게 무엇인가를 바라고 요구하고 있다. 다만 내가 그 음성을 듣지 못할 뿐이다. 그들은 나의 물질과 시간을 넘어서서 사랑과 헌신을 바라고 있다. 누구에게나 의자와 같은 존재, 우산과 같은 존재로 섬기고 싶다. 이것이 우리 교사들의 사명이다.
1) 기도로 찾아간다.
① 내 기도가 필요한 대상을 정한다(친구, 웬수?).
② 시간을 정해서 기도한다(기도제목을 알아내서).
③ 1-2주가 지나면 기도를 하고 있다고 알려 준다.
④ 기뻐하는 모습이 있으면 나를 위해서 기도해 달라고 부탁한다.
⑤ 1-2주가 지나서 나를 위해서 기도를 하고 있는지 물어본다. 그리고 기도해 주는 것에 대해서 감사를 표하고 계속 부탁한다.
⑥ 2-3주가 지나면 상호기도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다가 그 자리에서 함께 기도할 것을 제안하고 손을 잡고 기도한다.
⑦ 서로 기도제목을 나누며 노트를 보여주고 기도생활을 공유한다.
⑧ 좋은 기도의 짝을 주신 것을 하나님께 감사한다.
2) 전화로 찾아간다.
① 1주일에 1-2회 간단한 안부 전화를 한다.
② 상대방에 대한 정보를 모으고 분류한다.
③ 기회를 잡아서 30분 이상의 긴 대화를 나눈다(상대방의 장점들/함께 했던 좋은 일들/공동의 화제들).
④ 편지를 쓰기로 제안한다.
3) 편지로 찾아간다.
‘편지는 받을 때는 희망, 읽고 나서는 실망’이라는 말도 있지만 편지는 그 한 통 한 통이 담고 있는 의미보다는 그것이 거느리는 배경적 분위기가 훨씬 더 아름답고 우리를 끄는 무엇을 가지고 있다. 편지 쓰기는 외로운 밤을, 그것도 모든 사람이 잠든 이후의 순수한 고독을 요구한다. 그런 밤에 손을 씻고 엎드려 편지를 쓰는 사람은 자신의 영혼과 교류하는 사람이고, 자신의 영혼을 일상의 자기 높이에서 영원의 높이로 끌어올리려는 사람이며, 무엇보다도 아직 순례의 꿈을 지닌 사람이 아닐까. ‘영원’이라는 말이 나왔으니까 하는 말이지만 낮에 만나는 사람은 거의 대부분이 일용이지만 밤에 편지를 쓰는 대상이 되는 사람은 쉽게 잊을 수 없는 영원용이 아닐까. … 백지 위의 조용한 글씨, 하얀 사각 봉투에 정성껏 붙인 우표 한 장의 아름다움은 그 편지에 담긴 내용 여부를 떠나서 무언가를 말해 주고 있지 아니한가. 그리웁다고, 쉽게 만나자고 할 수 없으리만큼 경애하고 있다고. 그리고 전화 한 통으로 히히덕 거리는 것만으로는 끝날 수 없는 마음의 무게를 그대에게서 느끼고 있다고. 이렇듯이 편지는 그 형식 자체가 지닌 메시지만으로도 비(非)통속적이고 진실하여 그리움의 신비한 호흡을 가지고 있다.
(김승희 시인의 글에서)
① 1-2회 예쁜 그림엽서를 보낸다.
② 예쁜 편지지로 4장의 편지를 보낸다(상대방에 대한 기분 좋은 감정과 일들).
③ 답장이 없어도 1-2주 후에 다시 한번 더 보낸다.
④ 답장을 기다리고 있음을 알리고 계속 편지를 한다(단 이성의 경우는 더 조심한다).
4) 직접적인 대면을 통해 찾아간다.
① 교회가 아닌 곳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한다.
② 부담이 되지 않는 인원으로 만난다. 숫자가 많으면 개인적인 이야기가 어렵다.
③ 상대방의 취향에 따라 학교 운동장, 공원이나 음식점에서 만난다.
④ 장소와 돈과 대화내용을 준비한다.
5) 선물로 만난다.
① 작지만 정성이 담긴 선물을 한다.
② 선물에 마음을 담기 위해서 간단한 메모를 남긴다.
③ 나도 선물을 받고 싶다는 언질을 준다.
④ 선물을 받을 때 까지 계속 해서 1-2회 더 선물을 한다.
우산이 되어
우산도 받지 않은
쓸쓸한 사랑이
문밖에 울고 있다.
누구의 설움이
비 되어 오나
패해도 젖어오는
무수한 빗방울
땅위에 떨어지는
구름의 선물로 죄를 씻고 싶은
비오는 날은 젖은 사랑
수많은 나의 너와
젖은 손 악수하며
이 세상 큰 거리를
한없이 쏘다니리
우산을 펴주고 싶어
누구에게나
우산이 되리
모두를 위해
이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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