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버스에서 초등학교 취학전인것 같은 남자 아이를 데리고
버스 타서 아이랑 재밌는 이야기를 하는 모자를 보고 많이 울었습니다.
우리 어머니도 저만큼 젊은 셨을때부터 나에게 온갖 희망을 거시고
지금까지 더럽고 서러운 세상살이 힘겹게 버텨오셨는데...
전 35인데, 실연당하고, 실직하고, 7급, 9급 공무원 시험 모조리 떨어지고,
현재까지 입사원서 25곳 정도 넣었어요.
학교는 서울 소재 명문대 영문과 나왔는데 토익점수는 없고...
저희 어머니는 요즘 병원 다니시고, 한자 배우러 다니시고, 구역예배 드리러 다니시고,
수영다니시고, 옛날 가정부로 있던 집 아주머니 남편에게 제 일자리 부탁하러 다니시고...
그러고 계세요...
저 먹으라고 저 좋아하는 빵과 음료수 과일 냉장고에 잔뜩 넣어 놓으시고..
제가 저녁에 들어오면 환갑을 4년 전에 지내신 아버지는 회사업무에 지쳐 쓰러져 주무시고
그렇게 민감하시던 어머니도 나이탓에 힘드셔서 이제는 제가 들어온줄도 몰라요...
주무시는 부모님께, 속으로 어머니 죄송해요...라고 말하고 고개를 떨구고 제방으로 들어옵니다.
치열하게 생존경쟁에서 버티면서 직장생활하여 부모님 편하게 모셔야 할 너무나도 당연하고
충분한 나이인데, 아버지는 오늘도 새벽 5시명 나가시고, 어머니도 7시면 나가십니다.
아... 좀전까지 눈물이 나더니 이젠 멀쩡하네요.
전여러분과 다르게 이 모든것이 사회책임이 아니라 제 탓이에요.
소심하고, 폭이 좁고 자기 관리를 못하는 사람이기에 이 모든 문제가 벌어졌어요
좋은 직장도, 정말 사랑하는 여자도 잇었는데 말이에요.
낮에 돌아다니는게 왜이렇게 창피한지요...
그런데, 대신
제가 어떤 사람인지 정말 알았어요,
그리고 제 인생의 꿈도 알았고요.
맞아요, 많이 늦었어요. 분명 이렇게 늦은 댓가는 치루면서 살겠죠.
좀 진작 알았으면 좋았을 텐데 말이에요..
많은 기회가 흘러갔고, 나도 믿기 싫은 나이가 되버렸네요.
한번 왔다가는 인생,
이렇게 늦게 댓가를 치루고라도 나에게 맞는
참된 삶을 살면 이제라도 값진 인생이 되겠죠?
그전까지 도무지 신경도 안썻던 일,
아주 하찬케 보이던 어머니의 일이 요즘은 참 궁금하네요
어머니, 제가 꼬마였을때 지금 나이에 이렇게 될줄은 생각지도 않으시고
많은 기대와 희망을 갖고 지금까지 당신의 모든 삶을 희생하셨는데..
어머니 죄송해요..
죄송해요..정말 죄송해요...
이제는 세상 풍파 제가 다 지고, 더럽고 치사한꼴 제가 다 당할께요
어머니 죄송해요... 꼭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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