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통일 찬송가의 표지를 보면 "찬송가"라고 인쇄가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표지에 인쇄된 "찬송가"는 정확히 말하면 "통일 찬송가" 라고 하는 것이 정확한
표기입니다. 한국 교회에서는 1893년에 "찬양가"가 처음으로 나왔습니다. 그 후 각 교
단별로 찬송가가 출판되어 사용되었습니다.
그러다가 교단마다 따로 사용하던 "신정찬송가", "신편찬송가" 그리고 "부흥성가"를 하
나로 묶어 1949년에 "합동찬송가"를 발행하여 모든 교파들이 같은 찬송가를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후에 1962년에 다시 "새 찬송가"가 나왔고 또 1967년에는 합동
찬송가를 개편한 "개편찬송가"가 출판되었습니다.
이 후에 다시 찬송가를 하나로 만들어야 한다는 여론에 따라 1981년에는 찬송가 공회가
발족하게 되었고 1983년에 한국교회 백주년을 맞이하면서 "통일 찬송가"를 발행하게 되
었습니다. 그런데 당시 새롭게 만들어진 통일 찬송가에는 과거의 합동 찬송가, 새 찬송가,
개편 찬송가에 수록되지 않은 채 복음성가로 분류되었던 곡들이 40여곡이나 수록되기도
했습니다.
통일 찬송가의 탄생 유래가 중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아직도 많은 교회들이 거
룩한 주일 예배에서는 복음성가를 삼가고 찬송가만 불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입
니다. 각 교회내에서도 그렇게 주장하는 사람들이 아직도 상당히 많이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 주장은 옳을 수도 있고 틀릴 수도 있습니다.
만약에 이 주장이 주일 예배에서는 주님을 높이고 자랑하는 내용의 노래들만을 불러야 한
다고 이해하는 측면에서는 아주 타당한 주장일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예배는 주님을 높여
드리며 모든 가치를 주님께 드리는 행위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 주장이 지금 한국 교회가 공통으로 사용하고 있는 1983년도에 재 편집된 "통일
찬송가"만을 사용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면 그것은 큰 오류입니다. 왜냐하면 통일 찬송
가만이 이 세상에 존재하는 주님을 높이는 노래들을 모두 담아 놓은 유일한 책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서 성경의 거룩성과 유일성을 통일 찬송가에 똑같이 부여해서는 아니
된다는 것입니다. 더욱이 앞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통일 찬송가 안에는 주님을 직접 높여드
리는 노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노래들도 많이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통일 찬송가안에는 주님을 직접 높이는 노래들보다는 기도의 내용이나 성도나 불신자
들을 향한 권면과 복음 전도의 내용과 같은 시에 곡조를 붙인 곡들이 더 많이 수록되어 있습
니다. 예배 시 통일 찬송가만을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요즈음에 불려지는 복음
성가들보다는 통일찬송가의 곡들이 더 거룩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
만 그렇지 않습니다. 통일 찬송가에 수록되어 있는 곡들도 그 곡들이 쓰여질 시대에는 당시
최신 유행 음악 스타일로 만들어졌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즉, 곡이 쓰여진 시대나 곡의 형
식, 악기의 종류에 따라 거룩한 음악과 거룩하지 못한 음악으로 나눌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통일 찬송가에는 19세기의 곡들이 상당수를 차지하는데 그 곡들은 영국이나 미국에서
부흥집회에서 복음 전도를 위해서 쓰여진 곡들이 대부분입니다. 그 외에도 현재 우리가 사용
하는 통일 찬송가에는 외국 국가의 곡조에 해당하는 노래들(67장, 77장, 245장)도 있고 일반
오케스트라 심포니 협주곡이나 오페라 같은 일반 클래식에서 멜로디를 가져온 곡들(13장,
17장, 69장, 94장, 207장, 371장) 도 있고 여러 나라의 민요나 대중가요(39장, 57장, 88장,
106장, 141장, 160장, 173장, 290장, 314장, 405장, 430장, 454장, 459장, 519장, 533장, 545장,
547장)에 복음적인 가사를 써넣은 노래도 있습니다.
그리고 한국 교회의 큰 오류 중 또 한가지는 통일 찬송가에 들어 있지 않은 노래들을 가리켜서
모두 복음 성가라고 칭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통일 찬송가를 조사해 보니 제일 오래된 찬송가
는 103장으로서 A.D 3세기 때 알렉산드리아 클레멘스가 쓴 찬송시입니다. 그리고 외국곡 중에
서 가장 최근의 곡은 491장으로 1951년에 만들어진 곡이며 한국 곡 중에서는 92장, 272장으로
서 1983년에 만들어진 곡입니다. 그렇게 볼 때 1983년 이 후에 작곡된 곡들은 모두 복음성가
라고 분류되는 것인데 이것은 자칫하면 1983년 이후의 곡들 중에는 찬송가 즉, 하나님을 높이
는 노래가 하나도 없다는 뜻이 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큰 잘못입니다. 왜냐하면 "찬송가"는 "주님을 높이고 자랑하는 노래"를 뜻하는 일반명사
이며 언제 어디에서나 누구에게서라도 만들어질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현재 사용하는 찬송
가는 "통일 찬송가"라는 고유명사에 해당하는 단어로서 교회내에서 불려질 수 있는 주님을 직접
높이는 찬송곡과 한국 교회 부흥 초기의 부흥성가들 그리고 성도나 불신자들에게 권면하거나
주님께 드리는 기도의 내용인 "복음성가"들을 모아 1983! 년에 다시 편집한 찬양곡집에 불과한
것입니다.
그래서 이와 같은 혼란 중에 나온 단어가 CCM입니다. CCM은 Christian Contemporary Music
의 줄인 말로서 현 시대의 크리스찬들에 의해 불려지는 모든 노래들을 총칭하며 특히 클래식 음
악 양식보다는 대중음악 양식의 노래들을 일컫는 말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반드시 알아야 할 것
은 통일 찬송가에도 주님을 직접 높이는 노래와 고백 기도의 노래들이나 성도들 및 불신자들에
게 전하는 복음성가가 있듯이 CCM에도 주님을 높이는 노래들도 있고 복음적인 노래도 있는 것
입니다. 오직 통일 찬송가만이 주님을 높이는 노래들을 수록해 놓은 책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다른 선진국의 교회들과는 달리 한국 교회의 주일 예배에만 있는 이상한 특징이 한가지가 있습
니다. 주일 예배 순서지에 명시되는 회중 찬양 시간에는 오직 하나의 찬양집인 "통일 찬송가"의
곡들만 선정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주일 예배에서 주님을 더욱 풍성히 높이는 것을 제한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앞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현재 우리가 예배 시 사용하는 통일찬송가의 거의
대부분이 19세기 영국과 미국의 부흥집회에서 사용되던 당시의 유행하던 음악 스타일로 쓰여진
복음성가로 분류될 수 있는 곡들이 대부분인 점을 감안한다면, 현재의 우리 한국 교회의 주일 예
배에서 예배 순서지에 표시되는 회중 찬양시간에 통일 찬송가만을 고집해야만 할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통일찬송가의 곡들은 다른 어느 교회시대에도 견줄만한 훌륭한 영성가들과 하나님의
참된 증인들의 노래들이라는 데에는 반론의 여지가 없을 것입니다. 그 곡들은 한국 교회 탄생이래
지금껏 수많은 성도들에게 감동을 주며 하나님을 깊이 체험하게 한 곡들이라는 데에도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무한한 능력과 섭리와 성품으로 행하신 놀라운 일들을 높여드리며 그 분께 그러한
무한한 가치를 드리는 주일 예배에서, 단지 통일 찬송가로 주님을 찬양하는 노래들을 제한을 한다는
것은, 하나님을 더욱 풍성히 찬양할 수 있는 자유를 제한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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