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벗, 페터에게.
지난 번 편지에서 자네가 내게 부탁한 것처럼, 개인적으로 기도하는 방법에 관해서 내가 알고 있는, 그리고 현재 내가 하고 있는 기도 방법에 관해서 몇 가지 소개하고자 하네, 또한 사랑의 주님이 자네를 비롯해서 누구든지 나보다 기도를 더 잘 할 수 있도록 허락해주시기를 기도한다네! 아멘.
친구여. 무엇보다 번잡한 일이나 생각 때문에 기도에 대한 열정이 식고 즐거움이 사라진 것 같을 때(육신과 사탄이 늘 기도를 훼방하고 가로 막아서), 나는 간단한 시편 모음집을 들고서 급히 내 방으로 들어가거나, 혹은 교회에 가서 시간이 허락하는 만큼 조용히 내 자신과 대화를 나눈다네. 그렇지 않으면 주기도문이나 십계명, 사도신경 그리고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으면 예수님의 말씀이나 바울의 서신, 그리고 시편 가운데 일부를 어린아이처럼 한 마디 한 마디 읽어내려 가기도 한다네.
친구여, 기도로 아침을 시작하고 기도로 하루를 끝마치는 것은 좋은 일이라네. 하지만 그릇된 생각에 현혹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네. "잠시만 기다려라. 기도는 잠시 미뤄두고 먹저 닥친 일부터 따져보자." 이런 식의 생각은 다른 일에 정신을 쏟게 해서 기도를 멀리하게 만들고, 그날의 기도를 못하게 만든다네. 기도만큼 중요하거나 그보다 더 훌륭한 일을 아주 급하게 처리해야 할 때도 있겠지만, 우리는 항상 기도에 우선순위를 두어야 한다네.
자네 혹시 라틴어 성경인 불가타역을 번역한 제롬(혹은 히에로니무스, Jerome)을 아는가. 그는 마태복음 25장을 주석하면서 "성도가 하는 것은 무엇이든 기도다"(11절)라고 말했다네. 또한 격언 중에 "성실하게 일하는 사람은 두 번 기도하는 것이다" 는 말이 있네. 이는 성도는 자신의 일을 통해서 하나님을 겨외하고, 이웃에 대하여 속이지 말고, 도둑질하지 말고, 죄를 범하지 말라는 계명을 기억하기 때문에, 성도가 하는 일은 기도와 찬양의 제물로 확실하게 바뀐다는 뜻이지.
반면에 불신자가 하는 일은 저주와 다르지 않아서 믿음 없이 일하는 사람은 이중의 저주를 받는다네. 그런 사람은 일을 하면서도 하나님을 무시하고, 이웃의 이익을 취하거나 훔치고 속이면서 하나님의 법을 어기는 데 골몰하지. 그런 생각은 하나님과 사람을 철저히 저주하기 때문에 일과 노력을 이중적인 저주로 만들어서 스스로 저주하게 만든다네. 결국 그런 생각 때문에 죄를 범하게 되는 것이지.
예수님께서 누가복음 11장에 "쉬지 말고 기도하라"(9-13절, 살전 5:17)고 말씀하신 것도 그런 의미라네. 죄를 범하지 않기 위해서는 부단히 기도하라는 뜻이지. 죄와 잘못은 줄곧 조심해야 하지만,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그분의 계명을 명심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네. 그래서 시편 기자는 이렇게 노래했다네.
"오직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며 그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는 도자"(시 1:1-2).
친구여, 여기서 우리가 조심해야 할 것이 있다네. 그것은 진정한 기도의 습관을 깨거나, 결국에 가서 무익한 것으로 밝혀지는 다른 일들을 꼭 해야 하는 것처럼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라네. 그렇게 되면 생활이 문란해지거나 게을러져서 마침내 기도에 대한 관심이 살아지게 되지. 우리를 괴롭히는 사탄은 그렇게 게으르거나 부주의하지 않다는 사실을 명심하게. 우리 육신 또한 죄를 범할 준비가 되어 있을 뿐 아니라 그것을 갈망하고, 기도의 영을 내켜하지 않는다는 사실 역시 깊이 주의해야 한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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