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항상 다른분들이 올리신 글만 보다가 이렇게 글을 올려요.
저는 아직 아기는 없고, 결혼 1년이 안된 주부예요.
신혼이라 그런지 시부모님 잘해 주셔서, 여기에 시댁문제로 고생하는 분들 글 읽으면 안타깝기도 하고, 제가 얼마나 복받은 사람인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임용시험 준비중에 남편을 만나서, 결혼자금도 전혀 없었고, 친정도 여유롭지 않아서 많이 부담되었는데, 시댁쪽에서 거의 다 해주셨어요.
저희 부모님은 이럴경우 혹여나 제가 나중에 미움을 받지 않을까 걱정하셨지만,, 저희 시어머님께서는 사람착하고 돈 없는거 죄가 아니다고 하셨어요.
다행히 시험에 붙어서 지금은 조금은 죄송함이 덜하지만, 시부모님께서는 제가 직장이 있든 없든 크게 신경쓰지 않으세요.
저랑 남편 직장이 친정과 가까워서 친정과 같은 지역에 신혼집을 차렸고, 시부모님 계신 곳은 3시간은 족히 걸리니까 친정 10번 갈때, 시댁 1번가는 수준이예요.
그래서 항시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전화라도 자주 드리려고 노력하죠.
제가 친정 왕래가 더 빈번한게 죄송스럽다고 하면, 항상 "가까이 있으면서 챙겨줘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는게 미안하다. 친정 부모님이라도 가까이 계시면서 신경 써주시니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고 하세요.
저희 남편 대대로 장손인데, 제사날 못가더라도 날짜는 알아야 전화드리지 싶어서 여쭤보면
아직 알거 없고, 올거없다면서.. 나중에는 너희들끼리 지낼때는 간소하게 하라고, 당신 살아계시는 동안은 당신이 하시겠다고 하십니다.
시부모님, 아직도 도매시장에서 새벽같이 일하시는데, 안쓰시고 억척같이 모으셔서 여유가 좀 있으세요. 당신들은 힘들고 재미없게 살았지만 자식들은 쓸 곳 쓰면서 즐기고 살라고, , 오히려 저희에게 용돈주시고 그러세요.
제가 직장다니느라 바쁠거라고 하시면서 갈때마다 온갖 반찬이며, 과일, 야채, 심지어 선물로 들어온 것까지 나누어서 저를 하나라도 더 주시려고 합니다.
어떤 분들은 당신 아들 생각해서 주는거라고도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저는 항상 감사해요.
제가 얼마전에 임신했다가 계류유산으로 아기가 잘못되어서, 말씀드리기 죄송스러웠는데..
(제가 많이 마른체형이라 걱정많이 하셨거든요)
상심이 크셨을텐데도,, 우리 식구 안되려고 그랬나보다며, 자꾸 신경쓰지 말고 몸 관리 잘하고 둘이 여기저기 여행다니고, 즐기다가 천천히 갖으라고 위로하시네요.
이번에 찾아�을때도 유산후에 좋은거 먹어야 한다며, 한의원에서 보약지어주시고, 시집안간 아가씨에게 "언니는 애기 난거나 똑같으니까 무거운거 못들게하고, 찬거에 손 못대게 하라"고 신신당부하셔서 말씀이라도 얼마나 감동했는지 몰라요.
저는 아버님이 좋으시긴한데 말씀이 없으시고 무뚝뚝하셔서, 조금 어렵거든요. 상대적으로 어머님이 편하게 해주셔서 그런지 더 살갑게 느껴져요.
명절때도 남녀평등 외치시면서, 남편 ,도련님 ,아가씨 할거없이 평등하게 일시키시는 어머님,, 소고기 먹고싶으면 언제든지 오라면서, 고기먹을때 한사코 당신이 구우시면서 제 그릇에 고기 올려주시는 어머님..
다시 결혼해도 남편같은 사람 만나고 싶지만 ..그보다
지금 울 어머님같은 시부모님 만나고 싶어요.
항상 부족한 며느리로서 넘치는 사랑 받기만 하는것 같아,, 글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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