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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 사랑해서 다 퍼줬다, 그리고 그 다음엔?

예림의집 2008. 10. 19. 12:58

“너 그 소식 들었니?” “뭔데?” “A가 월급봉투를 탈탈 털어서 B에게 명품 백을 사줬대.” “뭐? A는 B한테 용돈도 대줘, 꼬박꼬박 집에 데려다 줘, 까다로운 성질 다 받아줘. 대체 A가 뭐가 모자라서, 어디까지 다 퍼줄 셈이래?” “글쎄… 끝도 없이 퍼주고 싶을 정도로 너무너무 사랑하나 보지. 아니면 뭐에 홀렸거나.”


"사랑을 퍼줄거야! 삽으로 퍽퍽"



자신의 열매를 주고 가지를 주고 몸체까지 다 내주는 ‘아낌없이 주는 나무’ 같은 사람이 있다. 바로 연애를 하면 간도 쓸개도 다 빼줄 듯 상대에게 올인 하는 타입.

물론 사랑을 주는 것은 좋다. 하지만 문제는 자신을 잃으면서까지 상대에게 과도한 사랑을 주거나 자신은 사랑을 주지만 막상 상대에게 사랑을 그만큼 받지 못하는 경우. 그 모습에 주위 사람들이 다 불안해서 말리고 싶어질 정도다.

이렇게 사랑을 무조건 퍼주는 사람에 대한 주위 사람들의 불안감은 무엇일까?


걱정1. 저렇게 퍼주다가 헤어지면 어쩌려고 그러지?


상대가 조금이라도 아프면 약봉지 들고 찾아가고, 밤 늦게 데리러 와달라면 총알 같이 데리러 가고, 겨울에는 목도리도 직접 짜주고, 기념일도 100일 단위로 꼬박꼬박 챙겼다. 사랑해서 뭐든지 다 퍼주고 싶었고 모든 것을 바쳤다는 게 퍼주는 사람의 항변.

그런데 만일 느닷없이 상대가 이별을 고한다면?
온갖 사랑과 관심을 퍼부었을 뿐 더러 삶의 이유라고까지 여겼던 상대에게 버려졌을 때의 상실감이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 심지어 사랑이란 것은 다시는 안 하겠다고 마음 먹기도 한다.
몇 날 며칠 술로 지새우며 “네가 어떻게 내게 이럴 수 있어” 라고 외쳐보지만 주위 사람들에게서 돌아오는 말이란 “그러게 너무 퍼주지 말라니까”라는 공허한 대답뿐이다.


걱정2. 지금은 네 독에 물을 퍼부어야 할 때잖아


월급을 탈탈 털어 노트북을 사주고, 꼭 갖고 싶다는 명품백을 12개월 할부로 카드를 긁어서라도 사줬다. 나는 못 먹고 못 입어도 그저 상대에게 좋고 맛난 것 사주는 것, 그거 하나가 행복해서 내 마음도 마냥 뿌듯했다.

그런데 정작 자신의 모양새는 지금 어떠한지 살펴봤는가?
자켓은 벌써 5년째 입고 있고 영어 학원비가 부담돼 몇 달 전부터 미루고 있으며 입 속에 충치 치료를 받을 엄두가 안 난다.
대체 누구를 위한 사랑 퍼주기 일까? 상대에게만 올인 하고자 하는 마음을 돌려야 한다. 상대뿐 아니라 내게도 꼬박꼬박 물을 주고 사랑과 관심을 가져줘야 꽃이 피고 열매가 자란다.


걱정3. 네가 자꾸 퍼주다가 상대가 널 이용하면?


어떤 사람들은 사랑을 퍼주는 사람을 순수하게 사랑해주기보다는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위한 수단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
처음에는 퍼주는 사랑이 고맙다가도 익숙해질수록 “이 사람은 내가 뭐 사달라고 하면 꼭 사주겠지”, “이 사람은 내 말을 절대 거절 못하겠지” 라는 타성에 젖게 한다. 순수한 사랑은 온대 간대 없고 ‘퍼주는 물주’가 돼버리는 것.


⊙ 사랑을 퍼주기만 하고 난 못 받고?

사랑을 퍼주는 주위 사람들의 특징을 보면 대부분 사랑을 퍼주는 것만큼 되돌려 받지 못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그런데도 좋다고 계속 퍼주고, 주위에서 걱정하는 목소리를 들으면 상대가 나를 끔찍이 아껴주고 있다고 안심하라고 말하는 경우가 많다.

그들은 과연 진짜 사랑을 아는 이들일까? 아니면 사랑이라는 이름의 희생양? 혹 사랑을 퍼주기만 하고 자기는 사랑을 잘 못 받는, ''''지 복을 지가 그렇게 만드는'''' 이들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