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문] 플로레타리아

프롤레타리아 筆利利/김영원 뭔 말이냐 하면 바짓가랑이 속 경계선에서 오른쪽 보다 왼쪽 사타구니에 기대어야 그나마 편하다며 자리 바꾸기를 거부하는 보수주의자 같은 고집쟁이가 세상 돌아가는 꼬라지에 볼썽은 사나워도 성난 화살표를 들이대고 딸랑 딸랑 방울소리 요란하게 맨땅을 쾅쾅 쥐어박았는데 결국 혼자서는 날 수 없는 이 시대의 프롤레타리아라는 걸 피를 보고야 눈치 채더라구 그게 바로 사내라는 족속이라고 내말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