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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중심에서 세상을 보고 싶다.

예림의집 2008. 8. 24. 10:25

Fifth Avenue 와 Central Park 를 지나 57가에 다다르면 웅장한 빌딩이 39층에 나의 사무실이 있다. Hudson River 와 Central Park 를 내려다 보는 정경은 Postcard에서 봄직스럽게 언제나 멋이 있다. 10억이 넘는 맨하탄 팬션을 전 세계인을 상대로 사고 파는 것, 이것이 내가 하는 일이다. 한 고객이 세상에서 가장 비산 물건을 가장 짧은 시간에 파는 사람" 이라고 내 직업을 표현했던 것을 생각하면 항상 마음에 가득한 자부심을 느낀다. 이런 나에게도 여러분과 같은 혼돈과 희망 없는 시기가 있었다. 그 시절을 오랜 시간 잊고 있었는데 5월 어느 날 전화 한 통화에 나는 21년 전의 나를 만나게 되었다.

 

그 전화 주인공은 십대들의 쪽지 발행인니라 했다. 서울에 잠깐 나갔을 때 이 곳에 있는 십대들을 위해 쪽지를 신청하기 위해 전화번호를 남겨놓기 했지만 맨하탄에서 쪽지 발행인의 전화를 직접 받으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부인이 뉴욕 변호사 시험을 보려고 맨하탄에 와 있는데 아파트를 구하는 데 도움이 필요 하시다 했다. 내 인생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십대들의 쪽지의 발행인이 불혹의 나이가 되어있는 내게 도움이 필요하시다고 햇는데 나는 내 귀를 의심했다. 왜냐하면 나는 21년 전 내가 얼마나 소박하게 삶에 대한 꿈을 꾸기 시작했던가를 잊고 있었고 현실의 경쟁 안에서 살아오면서 그때의 작은 꿈이 아니 그 꿈을 꾸게 해준 쪽지의 메세지가 얼마나 큰 힘을 가지고 있는가에 대해 느끼기 시작하고 그 고마움을 생각하니 이분이 내게 연락을 했다는 우연이 믿기질 않았기 때문이다.

 

87년 고2 어느 날 국어 선생님이셨던 담임선생님을 통해 받은 작은 '십대들의 쪽지'를 통해 지극히 평범했던 소녀는 꿈이라는 것을 갖기 시작했다. 공부는 중간 정도였고 지극히 소박한 집안에서 자라던 나는 이 쪽지 안에 있는 내용을 통해 나 만이 힘든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안심했고, 삶에 대한 희망과 꿈이라는 것을 잡으라고 하는데 평범하기만 한 내게는 그 꿈과 희망이라는 것이 너무도 불가능한 것이라고 생각되었다. 그렇지만 쪽지에서 만나는 글귀 한 구절 한 구절을 음니하며 믿어도 그만 안 믿어도 그만이라면 이왕이면 밑지는 셈치고 한 번 믿어보자는 생각으로 꿈이란 것을 갖기 시작했고 그 글귀 속의 말들을 그대로 믿기 시작했다. 이렇게 매일 하다 보니 나에게도 꿈이라는 것이 생기기 시작했다. 시골에서 평범하게 자란 소녀에게는 당돌할 만치 큰 꿈이었다.

 

그때 내 꿈은 큰 세상에 나가 뭔지는 모르지만 자유롭게 일을 하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이었다. 세상의 중심에서 세상을 보고 싶다. 지금까지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어쩌면 막연한 꿈이기도 했지만 그래도 항상 내가 속해 있는 세상을 넘어서 더 큰 세상으로 나가고 싶다는 꿈은 나를 견디게 ㅎ고 나를 이기게 하는 힘이 되었다. 우리 집 형평으로는 대학가는 것도 힘겹다고 생각했을 때니 유학이라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시절이다. 그러나 그때 세상을 보리라는 꿈의 씨앗을 내 마음 한 곳에 심어놓고 상황이 되든 안되든 그 꿈을 버리지 않고 21년을 지나온 지금 나는 고2때 꿈꾸던 것보다 훨씬 많은 것을 보았고 경험했고, 그리고 꿈꾸던 그 자리보다 훨씬 더 높은 곳에서 많은 기회를 누리고 있는 듯 하다. 물론 그 동안 설명하기 힘들 정도의 많은 어려움과 역경을 경험하고 지금도 감당해야 할 어려운 일은 언제나 있지만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서 살 수 있다는 것은 참 행복한 일임에는 분명하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김형모 선생님과 같이 한 뉴욕에서의 시간은 십대들의 쪽지가 얼마나 힘들게 만들어지고 있는 지, 김선생님과 가족들의 절대적인 십대들에 대한 사랑으로 걸어온 25년의 시간의 얘기를 들으면서 이분들의 정성과 사랑이 세상과 사람을 바꾼다는 생각에, 그리고 그 중에 나도 들어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하던지 설명이 힘들었다. 그리고 이 소중한 공간에 내 얘기를 듣고 싶다는 말씀을 듣고 고민을 했다. 한편으로는 영광스럽고, 한편으로는 내가 무슨 대단해서 이런 생각이 들어서였다. 그러나 다시 생각해보니 한국에 십대를 사랑하는 한 분의 열정과 노력이 한 사람의 인생에 새로운 획이 그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우리 십대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생각으로 글을 쓰게 되었다.

 

십대의 나이는 제2의 탄생이라는 말에 걸맞게 아픔과 고통 그리고 방황이 수반되기에 누군가의 사랑과 관심이 있다는 것을 알고 공부 잘하고 못함에 상관없이 집안환경에 상관없이 나의 열정과 노력이 있다면 내가 원하는 인생을 살아갈 수 잇다는 것을 경험하면서 이것만은 꼭 알려주고 싶었다. 그리고 자신을 사랑할 수 있어야만 그 꾸무을 이루는데 수반되는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기에 자신을 많이 위하고 사랑하면서 자신에게 물어봐야 할 것 같다. "내 진정 원하는 삶이 얻너 것이가?" 하고. 그리고 그 답을 알고 그 꿈을 향해 노력해 간다면 언젠가 반드시 열매가 맺을 거라고 꼭 말해주고 싶다.

 

이 짧은 글을 통해서 내가 보내고 싶은 메시지는 쪽지를 읽고 자란 인생의 선배로서, 특별한 집안의 후원이나, 우수한 성적이나, 좋은 교육환경을 가져보지 못한 지극히 평범한 소녀에게도 자신을 믿고, 꿈을 믿고 그리고 인생의 선배들이 전해주는 말을 한 마디 한 마디 믿고 노력하다 보니 20년이 지난 지금 내가 꿈꾸던 곳에 와 있더라는 믿음을 나누고 싶었다. 자신이 특별히 뛰어나지 않아서 희망을 잦지 못한 이가 있다면, 가난해서 꿈을 포기하거나, 부모님의 지지가 없어서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노력하기를 포기하는 이가 있다면 나의 경험담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라며 언제나 꿈꾸기를 포기하지 않으며 자신을 사랑ㅎ고 격려하는 십대드링 되길 바란다.

 

글쓴이: 정은하(맨하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