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긍휼이 많은 사람인 줄..
내가 긍휼이 많은 사람인 줄..
지금 우리가 느끼는 주된 감정을 하나만 꼽으라면 무엇을 꼽겠습니까? 한 연구에 따르면 우리가 경험할 수 있는 감정은 약 6,000에서 34,000가지에 이른다고 합니다. 오늘 방송에서 34,000가지 감정을 다 나열할 수는 없습니다. 우리가 주로 느끼는 감정을 굳이 우리 스스로 찾을 필요도 없을지 모릅니다. 자기감정 상태를 잘 모르겠다면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됩니다. 그들이 섣불리 대답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짜증"이나 "성질"이 많은 사람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저는 예수님이 이 땅에 사시는 동안 주로 느끼신 감정이 무엇이었는지 알고 싶어 사복음서를 찬찬히 정독했습니다.
예수님은 피곤함, 기쁨, 분노, 답답함, 역겨움, 슬픔, 외로움, 거부감을 경험하셨습니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성경에 가장 많이 나타난 예수님의 감정은 바로 불쌍히 여김, 즉 "긍휼"입니다. 인간이 느끼는 대부분이 감정은 자기중심적입니다. 우리의 감정은 주로 특정한 순간에 우리 자신이 경험하는 것에 따라 결정됩니다. 하지만 예수님의 주된 감정은 다른 사람들의 상황에 따라 결정되었습니다. 제 아내는 내가 슬픈 드라마만 보면 울 정도로 감성적인 사람이라고 놀립니다. 나는 가난한 동네에서 굶주리는 아이들을 보여 주는 공익광고만 봐도 눈물을 훔칩니다.
고통을 겪는 사람들을 보면 마음이 찢어집니다. 오랫동안 나는 긍휼을 이런 감정으로 이해했고, 그래서 내가 긍휼이 많은 사람이라고 착각했습니다. 하지만 복음서들에서 예수님이 긍휼을 보이신 상황들을 조사하다가 그분의 경우에는 불쌍히 여기는 감정 이후에 반드시 한 가지 접속사가 나타난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예수님이 불쌍히 여기셨다"로 끝나지 않습니다. 언제나 "예수님이 불쌍히 여기셨다. 그래서.."로 진행됩니다. 마태복음 20장 34절에서 예수님은 두 맹인을 불쌍히 여기셨습니다. 그래스 그들의 눈을 만지셨습니다.
마가복음 1장 41절에서 예수님은 사람들을 불쌍히 여기셨습니다. 그래서 그들을 고치셨습니다. 마가복음 6장 34절에서 예수님은 사람들을 불쌍히 여기셨습니다. 그래서 그들을 가르치셨습니다. 예수님의 불쌍히 여기심 뒤에는 언제나 행동이 따랐고, 그로 인해 놀라운 이야기가 탄생했습니다. 복음서들에서 한 번에 한 사람에 관한 수많은 이야기가 예수님의 긍휼에서 비롯했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저는 긍휼이 많은 사람인 줄 알았지만,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그다음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도 예수님처럼 그다음에 무엇인가를 행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