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림의집 2022. 10. 10. 23:16

야곱과 에서의 만남

 

"야곱이 눈을 들어 보니 에서가 사백 명의 장정을 거느리고 오고 있는지라 그의 자식들을 나누어 레아와 라헬과 두 여종에게 맡기고 여종들과 그들의 자식들은 앞에 두고 레아와 그의 자식들은 다음에 두고 라헬과 요셉은 뒤에 두고 자기는 그들 앞에서 나아가되 몸을 일곱 번 땅에 굽히며 그의 형 에서에게 가까이 가니 에서가 달려와서 그를 맞이하여 안고 목을 어긋맞추어 그와 입맞추고 서로 우니라 에서가 눈을 들어 여인들과 자식들을 보고 묻되 너와 함께 한 이들은 누구냐 야곱이 이르되 하나님이 주의 종에게 은혜로 주신 자식들이니이다 그 때에 여종들이 그의 자식들과 더불어 나아와 절하고 레아도 그의 자식들과 더불어 나아와 절하고 그 후에 요셉이 라헬과 더불어 나아와 절하니 에서가 또 이르되 내가 만난 바 이 모든 떼는 무슨 까닭이냐 야곱이 이르되 내 주께 은혜를 입으려 함이니이다 에서가 이르되 내 동생아 내게 있는 것이 족하니 네 소유는 네게 두라 야곱이 이르되 그렇지 아니하니이다 내가 형님의 눈앞에서 은혜를 입었사오면 청하건대 내 손에서 이 예물을 받으소서 내가 형님의 얼굴을 뵈온즉 하나님의 얼굴을 본 것 같사오며 형님도 나를 기뻐하심이니이다 하나님이 내게 은혜를 베푸셨고 내 소유도 족하오니 청하건대 내가 형님께 드리는 예물을 받으소서 하고 그에게 강권하매 받으니라"(창세기 33장 1-11절).

 

오늘 우리가 함께 읽은 본문은 형 에서의 장자 축복을 속임수로 빼앗고, 그 보복을 피하여 타향으로 떠났던 야곱이 드디어 고향으로 돌아와 형 에서를 다시 만나는 장면입니다. 이를 통하여 회복케 하시는 하나님의 섭리를 배울 수 있습니다. 에서가 다가오자, 야곱은 가족을 셋으로 나누어 뒤에 두고 앞에서 나아가 에서를 맞습니다. 야곱이 몸을 일곱 번 땅에 굽히니, 에서가 야곱을 안고 입 맞추고 서로 웁니다. 야곱의 아내들과 자식들도 차례로 나아와 에서에게 절을 합니다. 야곱이 예물을 사양하는 에서에게 강권하니 에서가 그 에물을 받습니다.

 

야곱을 안는 에서(1-4절).

주님께 순종해 형제를 사랑하고 용납하는 모습은 우리가 주님의 자녀임을 입증하는 시금석입니다. 간절한 기도는 평안과 확신으로 이끕니다. 야곱은 400명을 거느리고 오는 에서를 보고도 더는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맨 뒤에 있던 그가 이제 아내들과 자녀들을 뒤로하고 담대히 맨 앞으로 나아갑니다. 야곱은 에서에게 일곱 번이나 절하는데, 이는 참회의 표현입니다. 일곱 번 절하는 것은 군주에게 예를 다하는 고대 관습입니다. 또한 형의 것을 탐하던 자가 이제는 형을 형으로 섬기겠다는 겸손의 표현인 것입니다.

야곱은 "열국이 네게 굴복하리니"라는 창세기 27장 29절의 축복을 받았으나, 형의 용서를 구하기 위해 기꺼이 자신을 낮춥니다. 에서가 다가와 야곱을 부둥켜안으면서 모든 긴장이 해소됩니다. 창세기 32장 24절, 얍복강에서 하나님과 먼저 서로 "씨름한(히, 아바크)" 야곱은 곧이어 4절, 에서와도 서로 "안는(히, 하바크)" 은혜를 경험합니다. 이제 에서의 장정 400명은 야곱의 마음을 위축하게 했던 위협에서 야곱을 호위하는 이들로 바뀝니다. 오늘날 우리에게 하나님께서 친히 해결해 주신 갈등 상황이 있다면 무엇이 있는지 깊이 묵상합시다.

 

은혜를 나누는 야곱(5-11절).

에서는 야곱과 함께한 이들에 대해 묻습니다. 야곱은 차례로 가족을 소개하면서 에서 앞으로 나가 절하게 합니다. 야곱은 이들을 하나님이 "은혜"로 주셨다고 고백합니다. 8절, 그는 먼저 보낸 "가축 떼"를 통해 에서(내 주께)의 은혜를 기대합니다. 에서의 은혜를 기대하는 이유는 과거 자신의 허물 때문입니다. 야곱은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은혜(예물)를 에서와 나눕니다. 이렇듯 하나님과의 만남은 삶의 정황을 바꿉니다. 브니엘에서 하나님을 대면한 야곱에게 내적, 외적 변화가 일어납니다. 두려움이 사라졌습니다.

더구나 브니엘 사건 후에 두려움을 주는 에서가 아니라 너그러워진 에서를 만납니다. 하나님과의 만남 후 삶의 관점과 정황이 변한 것입니다. 하나님과의 만남이 신앙의 기초입니다. 성도는 하나님을 처음 만난 "회심"의 경험과 하나님을 매일 만나는 "성화"의 경험으로 살아야 합니다. 에서가 화해하는 마음으로 야곱을 받아들임으로써 야곱에게 부어진 하나님의 은혜가 에서에게 흘러들어 갑니다. 이는 "너를 축복하는 자는 복을 받기를 원하노라"(창세기 27:29)라는 말씀을 생각나게 합니다. 야곱은 에서에게 은혜를 구하던 자에서 은혜를 나누는 자가 된 것입니다. 오늘 야곱과 에서의 만남을 생각하며,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은혜를 나누며 함께 기뻐할 대상은 누구인지 묵상합시다!

 

"오늘 야곱과 에서의 은혜로운 만남을 통해 하나님을 만난 회심과 성화의 경험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하신 하나님 아버지, 두렵고 답답했던 우리의 삶에 가장 필요한 것은 상황의 변화가 아니라 하나님과의 깊은 만남임을 깨닫습니다. 눈앞에 놓인 현실에서 믿음의 눈을 들어 오직 하나님께 지중하게 하시옵소서. 우리의 허물을 진솔히 인정하고 하나님의 선하신 은혜를 즐거이 나누게 하시옵소서. 서로 용납하며, 허물을 덮어주고, 은혜를 나누는 우리 모두가 되게 하시옵소서. 감사를 드리며,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