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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 어린 사과와 간절한 마음

예림의집 2022. 9. 23. 12:16

진심 어린 사과와 간절한 마음

저는 방에 우두커니 앉아 과거를 돌이켜봤습니다. 그때, 문득 내다본 베란다 너머로 홀로 공원에서 뛰는 여성이 보였습니다. 뒷모습이 어딘지 모르게 어색해서 자세히 보니, 운동복 왼쪽 소매가 실체 없이 펄럭였습니다. 그녀는 몸의 균형을 잡기 어려운데도 온몸이 땀범벅이 되도록 달렸습니다. 순간 "나도 뛰어보자!"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땀을 빼고 나면 나약한 마음과 복잡한 생각이 사라질 것 같았습니다. 다음 날, 동네 골목으로 나가 무작정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불어난 체중 때문에 호흡이 가쁘고 무릎이 저렸습니다. 속도를 줄이고 천천히 걸으면서

간신히 숨을 고를 수 있었습니다. 그날부터 매일 저녁, 두세 시간씩 걷고 뛰기를 반복했습니다. 처음 얼마간은 금세 체력이 바닥나서 힘들었습니다. 게다가 술 생각이 한번 나기 시작하면 좀처럼 진정되지 않았습니다. 그럴 때마다 밖으로 나가서 숨 가쁘게 달렸습니다. 몸과 마음이 동시에 비명을 질러대니, 인내심의 한계를 극복해야 하는 일이 매일같이 이어졌습니다. 힘들어서 포기하고 싶을 때마다 스스로를 다독였습니다. “잘못된 것들을 끊어내고 다시 시작하기 위해서 달려야 한다.” 더는 물러설 곳이 없다는 생각으로 걷고 뛰기를 3개월 남짓,

제 안에서 뭔가 조금씩 변화하는 게 느껴졌습니다. 살이 빠지고 자신감이 붙으면서, 제 삶을 지배하던 무기력과 열패감, 알코올 의존증에서 어느 정도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원래 자리로 돌아가야 할 차례였습니다. 아내를 찾아가 진심 어린 사과와 간절한 마음을 건넸습니다. "술이라는 늪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저를 보면서, 아내는 얼마나 애가 타고 힘들었을까? 아이들은 아빠인 저를 얼마나 기다렸을까?" 아내는 환하게 웃으면서 저를 안아주었습니다. 덕분에, 저는 따스한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작은 회사에 취업하고, 일이 끝난 

저녁부터 새벽까지는 대리운전을 했습니다. 주말에는 후배가 운영하는 식당에서 일을 거들며 악착같이 빚을 갚아나갔습니다. 달리기는 잘못된 걸 끊어내고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도와주었습니다. 달리기 하나로 삶이 변화했습니다.(정승권) 

그렇습니다. 어제 새벽 인터넷신문에는, 서울대 한상진 교수와 한양대 심영희 교수 부부가 "매일 3만 보 걷기와 체조를 함으로써 희소신경병을 이겨냈다"라는 제목으로 기사가 올라왔습니다. 마음이 병들면 몸도 자연히 병들거나 약해지게 마련입니다. 그와 반대로, 몸이 병들게 될 경우에는 그와 동시에 마음이 약해지거나 병들게 되어 있습니다. 고로, 우리는 마음의 건강을 위한 노력도 하고, 몸의 건강을 위한 노력도 해야 합니다. 또한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영적 건강입니다. 날마다 말씀과 기도와 찬양으로 우리의 영성을 건강하게 지켜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