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지인의 고백..!
오늘도 수많은 인생들이 그냥 스쳐 지나갑니다. 영화에서 전체 이야기의 흐름이 변하거나 줄거리에 매우 중요한 사실이 드러나는 장면이 보통 어떻게 처리되는지 아십니까? 중요한 인물이나 사물이 클로즈업되고 다른 모든 것은 흐릿해집니다. 그 순간, 그 인물이나 사물 외에는 아무것도 중요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한 지인 목사님의 이야기입니다. 그분의 인생도 그런 순간들이 있었습니다. 딸 아이에 관련된 서건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저는 아이가 없기 때문에 부득불 지인이 이야기로 설명하려고 합니다. 그중 한 순간을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날도 고된 하루를 마치고 퇴근한 그를 아내가 현관에서 맞아 주었습니다. 아내는 두 살배기 딸이 자고 있는데 원한다면 가서 깨워도 좋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그 달콤한 임무를 정말 좋아합니다. 한껏 신이 나 들뜬 마음으로 딸아이의 방으로 가 문을 열었는데.. 이럴 수가! 서랍장이 엎어져 방 한가운데 쓰러져 있는 게 아닙니까! 딸아이가 그 서랍장 아래에 깔려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순간 끔찍한 공포가 그를 사로잡았습니다. 시간이 멈추었습니다. 그의 인생의 다른 모든 것, 다른 모든 관심사나 계획, 목표는 순식간에 흐릿해져 사라져 버렸습니다.
그 순간, 중요한 것은 오직 우리 딸아이뿐이었습니다. 그는 한 번도 경험한 적이 없던 무언가를 경험했다고 합니다. 딸의 생명이 위급한 상황에 처하자 그의 사랑은 일순간 정신을 차릴 수 없는 극한 공포로 돌변했습니다. 미친 듯이 달려가 무거운 소나무 서랍장을 들어 올렸습니다. 그리고 딸을 덮친 서랍들을 집어던졌습니다. 서랍들을 치우자 그 밑에 깔려 있던 어린 아기의 모습이 드러났습니다. 그는 아무 움직임이 없는 딸의 옆에 털썩 무릎을 꿇고 몸 상태를 살피면서 큰 소리로 아내를 불렀습니다. 아이의 숨은 붙어 있었지만 의식이 없었습니다.
몸 전체가 불어 올라 있었습니다. 전혀 다른 사람처럼 보였습니다. 그는 다급하게 119를 눌렀습니다. 그러나 신호음만 계속해서 들릴뿐 아무런 응답이 없었습니다. 아이를 안고 그들은 차로 달려갔습니다. 아내와 딸이 뒷자리에 앉자마자 그는 엑셀을 끝까지 밟아 병원으로 내달렸습니다. 중간에 다시 119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여전히 신호음만 들렸습니다. 도움이 절실했지만 도와줘야 할 사람들은 묵묵부답이었습니다. 그는 불같이 화를 냈습니다. 받지 않는 수화기를 향해 이렇게 "대체 다들 어디 간 거야!"라고 퍼부었습니다. 이것이 우리의 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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