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에 오신 주님
처음 들었을 때 내 마음을 뜨겁게 달구었던 오래된 이야기가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요즘처럼 위생에 대한 개념이 없었던 시절, 남부의 어느 역에서 발생한 사건에 대한 이야기인데, 한 도시가 통제 불능의 상태의 전염병으로 인해 극심한 고통에 빠져 있었습니다. 수많은 수레들이 자갈길 위를 오가면서 전염병으로 인해 죽은 이들을 실어 나르고 있었습니다.
그 전염병이 어느 가난한 노동자의 집을 덮쳤습니다. 아버지와 아이들이 죽어 수레에 실려 나갔고, 이제 어머니와 다섯 살쯤 된 아들 하나만 남아 있었습니다. 그 소년이 방바닥을 기어 자기 어머니의 무릎 사이로 파고들더니, 어머니의 팔을 자기 목에 둘렀습니다. 그러고는 어머니와 눈을 맞추며 말했습니다. "엄마, 아빠가 죽었고, 형과 누나들도 죽었어. 만약 엄마가 죽는다면, 나는 어떻게 해야 해?"
물론 그 가련한 어머니 역시 그 일에 대해 생각해왔습니다. 하지만 그녀가 무슨 말을 할 수 있겠습니까? 어머니는 차분하게 목소리를 낮추며 아들에게 말했습니다. "만약 내가 죽는다면, 예수님이 오셔서 너를 돌봐주실 거야." 그 말을 들은 소년은 크게 안심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그 아이는 예수님에 관해 배워왔고 그분에 대해 아주 편안함을 느껴왔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아이는 마루에 앉아 놀이를 계속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소년의 질문이 예언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 무서운 질병이 아이의 엄마를 덮치더니 결국 그 엄마는 낯선 손길들에 의해 밖으로 실려 나갔습니다.
그 극심한 고통의 시간 속에서 그 아이는 점점 사람들에게 잊혀 갔습니다. 밤이 오자, 아이는 잠자리에 누웠지만 잠을 잘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한밤중에 일어나 거리로 나가 길을 따라 내려갔습니다. 마침내 사람들이 자기 어머니를 묻은 곳에 이르게 되자, 아이는 사람들이 막 삽질로 파헤쳐 놓은 흙더미 위에 몸을 던진 채 울고 또 울었습니다.
다음날 이른 아침, 그 길을 따라 내려오다가 울타리 너머에서 그 작은 아이가 흙더미 위에 누워 있는 것을 발견한 한 신사가 그 아이를 불렀습니다. "얘야, 여기서 뭘 하고 있는 거니? 꼬마야, 일어나라. 도대체 여기서 혼자 뭘 하는 거니?" 소년이 정신을 차리고 일어나 눈물을 훔치며 말했습니다. "아빠도 죽었고, 형과 누나도 죽었고, 이제는 엄마도 죽었어요. 그리고 죽기 전에 엄마는, 만약 자기가 죽으면 예수님이 와서 나를 돌봐주실 거라고 말했어요. 그런데 그분은 아직 오지 않으셨어요. 나는 그분을 기다리다 지쳤어요." 그 신사는 갑자기 목이 메이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가 나지막이 그러나 분명한 소리로 말했습니다. "자, 고마야. 내가 너를 돌보기 위해 왔단다." 그러자 그 소년이 일어나 눈을 크게 뜨며 답했습니다. "오시는 데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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