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톡! 까톡!
새벽 2시가 조금 넘은 시간, 갑자기 울린 알람 소리에 깨서 핸드폰을 쳐다봤습니다. "목사님.." 한 여학생이 보낸 메시지였어요. 많은 의미를 담고 있는 듯한 "..." 표시를 보면서 떨리는 마음으로 다음 메시지를 기다렸어요. 그리고 조금 뒤에 이런 메시지가 왔습니다. "저는 어떡하면 좋을까요.." 성(性), 이성 교제에 대한 강의와 설교를 시작하고 나서 하루에도 몇 번씩 이런 연락을 받습니다. 이 중에는 교회에 다니는 친구들도 있고, 그렇지 않은 친구들도 많았습니다. 얼마나 무섭고 답답했으면 나에게까지 연락을 했을까.. 그 마음을 생각하면 참 안타깝고, 그래서 더 꼭 안아 주고 싶습니다.
지금 이 글을 보고 있는 "당신"도 어쩌면 이런 고민을 가지고 있을지 모릅니다.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혼자 끙끙거리고 있거나 이 책, 저 책, 이 페이지, 저 페이지를 뒤적거리며 고민에 대한 답을 찾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이 책을 펼치게 된 동기가 무엇이든 간에 이 책을 통해 저와 만나게 된 "당신"에게, 먼저 마음 다해 사랑하고 축복한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저는 이 책을 통해서 우리가 그동안 오해했던 성에 대한 이야기들, 그리고 교회 안에서 해 주지 않았던 아주 솔직한 이야기들을 함게 나누려고 합니다. 부끄러운 고백이지만 저도 교회 안에만 있을 때는 미처 몰랐습니다. 여러분이 어떤 상황 속에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는지.. 그런데 학교에서, 센터에서 수많은 친구를 만나면서 그제야 비로소 '진짜' 여러분의 모습을 보게 됐고, 알게 됐었습니다. 그리고 여러분을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일방적으로 가르치고 닦달했던 제 모습을 반성하게 됐습니다.
저는 이렇게 반성하는 마음으로 제가 현장에서 경험한 것들을 가지고 건강한 성 의식을 가지는 것이 왜 이토록 중요한지, 성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 것인지에 대해 아주 구체적이고 솔직하게 나누고 싶습니다. 이 책이 '당신'에게 작은 위로가 뒬 수 있기를, 그리고 그동안 수없이 고민했던 '당신'의 질문들에 답을 찾아가는 작은 안내서가 될 수 있기를.. 떨리고 설레는 마음으로 여러분과 함께 이제 이야기를 나눠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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