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스코치 테츠야 지음
두리미디어 / 2008년 2월 / 216쪽 / 10,000원
▣ 저자 야스코치 테츠야
도우신東進 하이스쿨에서 스타 강사로 활동하면서 그간 60여 권의 책을 펴냈다. 대학교 1학년 가을부터 학원 강사 아르바이트를 시작하면서 가르치는 일에 재미를 느끼기 시작했다. 대학을 졸업한 후에도 영어 강사로 활동하며 위성방송과 강연회를 통해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3만 명이 넘는 학생을 지도했다. 그는 기초부터 정성껏 재미있게 지도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있으며 ‘할 수 없다’를 ‘할 수 있다’로 바꾸는 것이 가르침의 본질이라고 믿는다. 토익 990점 만점, UN 영어 검정 특A급, 통역 안내업 국가시험, 관광영어 검정1급, 실용영어 검정1급 등 수많은 자격증을 획득했다. 저서 중 어학서로는 『영어로 생각한 것을 쓸 수 있는 책』 등이 있고, 학습 참고서로는 『야스코치의 영어를 처음부터 정성껏』, 『야스코치의 비로소 알게 된 영어 문법』 등이 있으며, 『성공하는 사람의 공부법』은 30만 부가 넘게 팔려 화제를 모았다.
▣ 역자 최대현
‘가장 쉽고 가장 재미있게’ 가르치는 것이 모토인 국내 최정상의 스타 강사. 수강생이 뽑은 최고의 인기 수업인 <최대현의 파워스크린 일본어>는 국내 최초로 드라마로 배우는 일본어를 학원 강의에 도입했고, 강의를 시작한 이후 약 100여 편의 일본 드라마를 통해 현재까지 약 3만 명의 수강생을 배출할 정도로 국내 최고 인기 강사로 자리 잡았다. 그는 18세 때부터 일본어 선생님이 되겠다는 꿈을 꾸었다. 대학에서 일본어를 전공한 후 일본으로 유학하여 번역 ․ 통역 ․ 교수법 등을 공부했고, 좀 더 다양한 경험을 쌓기 위해 유학 시절 일본 회사에 취직을 하기도 했다. 현재는 시사일본어학원의 종로 캠퍼스 대표강사로 재직 중이다. <경향신문>에 ‘생생 일본어’를 연재, <굿데이 신문>, <스포츠 조선>, <신디 더 퍼키>, <캠퍼스 라이프> 등의 신문과 잡지에서 한국 대표 명강사로 선정되었다.
▣ Short Summary
어떻게 하면 좀 더 쉽고 재미있게 가르칠 수 있을까? 이 책은 대학교 때부터 20여 년간 3만 명이 넘는 학생들을 가르치며 일본 최고의 명강사로 떠오른 저자가 밝히는 ‘가르침’의 기술을 소개한다. 수많은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겪었던 경험과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저자는 ‘가르침’에도 체계적인 요령과 ‘가르치는 사람의 마인드’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우쳐 준다. 가르치는 사람이 준비하고 꼭 지켜야 할 것들, 배우는 사람의 유형에 따른 지도법, 상황에 따른 강의 테크닉 등 선생님이나 부모님, 직장 상사들에게 도움이 될 ‘가르침의 진수’를 가르쳐 준다.
쉽게 가르친다는 것은 배우는 사람들 입장에서 보면 결국 ‘쉽게 배울 수 있는’ 방법일 뿐만 아니라, 가르치는 사람에게 성공적인 삶을 가져다준다. 가르침은 소통과 기술이며, 우리는 그런 가르침을 주고받는 사회에서 살고 있기 때문이다. 가르치는 일은 꼭 학교 선생님에게만 해당되는 일은 아니다. 요즘은 자녀교육으로 걱정인 부모, 신입사원 교육을 맡아 고민하는 사람, 설명을 잘 알아듣지 못하는 직원 때문에 골치를 썩는 사람들이 많다. 이렇듯 우리는 언제 어디서나 가르치는 입장이 될 가능성을 안고 있지만, 그에 비해 가르치는 법을 제대로 배울 기회는 거의 없다.
이 책에서는 가르치는 일이 얼마나 섬세하고 구체적이며 치밀한 준비가 필요한 일인지를 밝히는 동시에, 좀 더 나은, 좀 더 새로운 교육 방법과 환경을 만드는데 고민하는 선생님들에게 구체적인 도움을 줄 것이다.
▣ 차례
서문 - 우리는 가르치면서 살아간다
프롤로그 - 가르침은 함께 희망을 노래하는 것
01 ‘가르친다’는 것은 무엇인가
1. 가르치는 사람이 명심해야 할 다섯 가지 역할
2. 100을 알아야만 1을 가르칠 수 있다
3. 가르친다는 것은 마음을 사로잡는 행위
4. 가르치기 이전에 믿음을 주어라
5. 가르치는 사람은 엔터테이너가 되어야 한다
6. 사고형인가 암기형인가를 판단해서 가르친다
7. 확고한 주관을 갖고 가르쳐라
8. 가르치는 것은 일종의 서비스다
9. 가르치는 순간에 집중하라
10. 프로 강사는 상대의 수준에 맞출 수 있어야 한다
11. 가르치는 사람의 이상적인 자세
02 잘 가르치는 사람일수록 쉽게 가르친다
1. 어디까지 가르치고 어디서부터 가르치지 않을 것인가
2. 논리 블록을 알면 강의가 즐겁다
3. 하나를 가르치되 열을 깨치게 하라
4. 핵심 내용은 가르친 즉시 외우게 하라
5. 배운 것은 머릿속에 확실하게 정착시켜라
6. 효과적인 나선형 방식의 지도법
7. 뇌를 활성화시키는 소리 내서 읽기
8. 신체의 일부나 체험을 통해 기억시켜라
9. 안심과 위기라는 파도가 집중력을 키운다
10. 인간의 집중력이 지속되는 시간을 겨우 20분
11. 지루하지 않은 수업의 첫째 조건은 의외성
12. 추상적인 것은 구체적인 예를 들어 설명한다
13. 정말 중요한 내용을 자료에 쓰지 않는다
14. 수업이 끝나고 버려지는 학습 자료의 공통점
03 먼저 배우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라
1. 하고 싶다는 의욕을 높이는 7가지 방법
2. 결정적 한마디로 집중력을 높인다
3. 한 번쯤은 절벽 아래로 떨어뜨려 본다
4. 꾸짖는 데에도 요령이 있어야 한다
5. 무심코 사람들 앞에서 창피를 주지 않는다
6. 압도적인 지식의 차이를 보여 줄 필요도 있다
7. 실수를 지적 받았더라도 유연하게 대처한다
8. 가르치는 사람의 ‘에너지’를 상대에게 전달한다
04 배우는 사람의 유형에 맞게 가르치는 법
1. 질문이 없는 강의의 첫 번째 책임은 가르치는 사람에게 있다
2. 질문을 하기 전에 스스로 답을 찾게 만든다
3. 유별난 질문을 하는 사람에게는 단호하게 대한다
4. 공부하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가르쳐 준다
5. 구체적인 방법을 물을 때는 설득력 있게 접근한다
6. 누구나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다
7. 가르치는 방법이 나쁘다고 지적을 받을 때
8. 강의를 순수하게 듣지 않는 사람을 대하는 법
9. 어중간하게 잘하는 사람일수록 가르치기 어렵다
05 성공하는 사람들의 가르치는 기술
1. 여러 사람을 가르칠 때 레벨을 어떻게 설정할 것인가
2. 아마추어는 순간을 보지만 프로는 전체를 본다
3. 가르치기 전에 예습하는 방법
4. 많은 사람 앞에서 두려움을 극복하는 방법
5. 인상이 좋지 않으면 들을 마음이 생기지 않는다
6. 시선을 전체에게 주면 일체감이 생긴다
7. 농담을 짧게, 강의는 성실하게
8. 공통점을 찾아서 친근하게 다가간다
9. 불필요한 필기는 시키지 않는다
10. 화이트보드에 쓸 때는 영화의 자막처럼
11. 중요한 것은 끝까지 숨긴다
에필로그 - 20년 동안 가르치며 깨달은 것
역자 후기 - 좀 더 쉽고 재밌게 가르치기 위하여
01 ‘가르친다’는 것은 무엇인가
가르치는 사람이 명심해야 할 다섯 가지 역할
무언가를 가르치는 입장에 있는 사람은 학자이면서 배우이고, 예언자이기도 하면서, 엔터테이너이며 또한 의사이기도 해야 한다는 의미다. 내게 이 말을 가르쳐 준 분은 故 하야시 키요타카 선생님이다. 지금의 나는 자타가 공인하는 ‘가르치기 중독’ 환자지만 나를 이 길로 유혹한 사람이 바로 하야시 선생님이다. 선생님은 일이 끝나면 종종 아르바이트 강사들을 데리고 술자리에 가서는 ‘가르치는 사람이 명심해야 할 다섯 가지 역할’이라는 말을 자주 하셨다. 가르친다는 것은 단순히 기술이나 지식, 테크닉을 전달하는 게 아니다. 이 다섯 가지 역할을 전부 해야만 진정으로 가르친다고 할 수 있다.
100을 알아야만 1을 가르칠 수 있다
우선 ‘학자’의 역할을 살펴보자. 이 말은 가르치는 사람은 공부를 쉬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하나를 알면 하나를 가르칠 수 있다고 착각하지만 아니다. 100을 알아야 1을 가르칠 수 있다.
예를 들어, ‘to 부정사의 종류’를 가르친다고 해보자. 이 때 to 부정사의 종류만 가지고 학생을 가르칠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 to 부정사의 종류뿐만 아니라 종류 별로 각각 어떤 배경과 예문이 있는지, 어떻게 활용하는지 등 여러 문법책에 나와 있는 모든 내용이 머릿속에 들어 있지 않고서는 학생이 이해하기 쉽게 가르치는 일이란 매우 어렵다.
가르치는 사람에게 ‘이해하기 쉽다’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다. ‘이해하기 쉽다’는 것은 가르치는 사람에게 엄청나게 많은 지식이 있다는 증거다. 그래야만 중요하지 않은 부분은 과감하게 생략하고 “이것은 이런 것이야”라고 설명할 수 있다. 반면에 지식의 깊이가 얕은 사람은 사소한 부분에 지나치게 얽매이고 불필요한 주변 정보까지 전달한다. 그래서 어디가 중요하고 어디가 덜 중요한지도 파악하기 힘들기 때문에 배우는 사람이 이해하기도 어렵다.
가르친다는 것은 마음을 사로잡는 행위
‘배우’로서의 역할을 살펴보자. 이것은 말할 때의 억양 ․ 간격 ․ 시선 처리 ․ 복장 ․ 헤어스타일 ․ 몸가짐 같은 부분을 가리킨다. 가르친다는 것은 사람 앞에 서서 사람을 사로잡는 행위다. 지식이나 기술을 가르치는 것만으로는 안 된다. 말하는 방식이나 자신을 보여주는 방식 등의 ‘배우’로서의 기술도 철저히 연구해서 다듬을 필요가 있다.
듣는 사람이 절대 질리지 않도록, 말할 때 목소리의 강약과 간격을 조절하며 말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시선을 산만하게 두지 않고 골고루 분산시켜서 듣는 사람의 반응을 살피는 것도 중요하다. 그리고 사람들 앞에 서서 가르치는 사람은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듣는 사람의 시선에서 벗어날 수 없기 때문에 몸가짐을 바로 하는 데 신경 써야 한다.
가르치기 이전에 믿음을 주어라
요즘처럼 과학이 발달한 세상에서도 길흉화복을 점(占)치는 것은 사라지지 않은 풍습이다. 사람들은 여전히 주역 ․ 손금 ․ 점성술 ․ 타로 카드 등 다양한 도구로 점을 친다. 그 이유는 사람들의 마음속 깊이 ‘거짓인지 알고 있다. 그러나 믿고 싶다’는 것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가르치는 사람의 역할은 배우는 사람의 이런 마음을 예언자의 입장에서 ‘지지’해주는 것이다. “너라면 반드시 성공할 거야”라는 확신을 가지고 이야기하고, 배우는 사람에게 “항상 성공한다고 생각하고 행동하라”는 말로 희망을 불어넣어 준다.
가르치는 사람은 엔터테이너가 되어야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배운다’는 것은 골치 아픈 일이다. 가르치는 사람은 상대방이 지루해하지 않도록 ‘유머’를 담아 재미있게 가르쳐야 한다. 가르치는 현장에는 전통적으로 ‘설명’과 ‘유머’를 번갈아 배치하는 방법을 활용한다. 강의를 처음 시작할 때 재미있는 유머로 시작하고 단숨에 내용을 설명한 다음 약간의 여유를 주는 유머를 넣고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정리하고 끝내는 식이다. ‘유머 → 설명 → 유머 → 정리’의 공식으로 정리할 수 있다. 이런 식으로 60분이나 90분이나 하는 강의를 설명과 유머라는 파트로 나누어 강의를 구성하여 학생들이 지루해하지 않도록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처음 한 유머가 통하지 않고 분위기가 식으면 등에 식은땀이 흐르면서 그 다음 상황으로 쉽게 이어가지 못한다. 계속 어색한 분위기가 지속되기 쉽다. 그러나 유머를 사용하겠다고 결심했다면 한 번 실패하더라도 기죽지 말고 몇 번이고 다시 시도해 보자. 사실 듣는 사람들이 웃지 않는 것도 긴장했기 때문이다. 또는 예의나 체면 때문에 웃기면서도 웃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유머가 통하든 안 통하든 교실에서는 즐거운 분위기를 만들려고 노력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사고형인가 암기형인가를 판단해서 가르친다
가르치는 사람에게는 ‘의사’로서의 역할이 있다. 상대방이 질문하는 내용을 들으면서 ‘사고형’인가 ‘암기형’인가를 파악하고 대응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사고나 암기 둘 중 한 쪽으로 치우쳐 있다. 이 둘을 적당히 조정해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각각 어떤 타입인지를 파악하고 거기에 맞는 충고를 해주는 것이 의사로서의 역할이다.
생각하는 방식이 판단하고 이치를 따지는 방향으로 기울어진 사람은 처음부터 끝까지 문제를 한 단계 한 단계 해결하지 않으면 앞으로 전진 할 수 없는 유형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이런 식으로 충고를 한다. “생각하지 마. 좀 더 바보가 돼 봐. 이런 건 그냥 외우면 된다니까!”
한편,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무조건 외우기만 하는 사람에게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너는 좀 더 하나하나 꼼꼼히 따져 보고 생각해야 해. 항상 아무 생각 없이 외우기만 하지? 그러지 말고 확실하게 따져 보고 생각하는 게 지금의 너에게 중요해.”
가르치는 것은 일종의 서비스다
진정으로 가르치는 일에 프로인 사람은 서비스 정신이 투철한 사람이어야 한다. 상대방의 보답을 바라는 마음이 강하면 그것을 상대방에게 간파 당한다. 그런 사람은 존경을 받지 못한다. 가르치는 사람은 ‘준다는 것’에 철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실, 보답을 기대하지 않아도 가르친 만큼 반드시 자기 자신에게 돌아오는 보답은 분명히 있다. 물론 그것을 기대해서는 안 되겠지만 말이다. 직접적인 보답 같은 것이 없어도, 열심히 가르친 사람과 배운 사람은 매우 강한 정신적 유대감으로 연결되어 있지 않은가.
02 잘 가르치는 사람일수록 쉽게 가르친다
어디까지 가르치고 어디서부터 가르치지 않을 것인가
가르치는 입장에 있는 사람은 나름의 지식과 경험이 있다. 그래서 이것저것 다 가르쳐 주고 싶어진다. 그러나 배우는 쪽에서 원하는 것은 업무 기술이나 입시 합격 등 눈앞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지식이나 기술이다. 그 외의 것은 지금 당장 필요하지 않다. 그래서 배우는 사람의 목적 달성에 상관없는 얘기를 장황하게 하는 것은 쓸데없는 일이다.
수업을 듣는 사람이 흡수할 수 있는 지식의 양에는 한계가 있다. 가르치고 싶은 것이 100이라고 할 때 그것을 전부 시간 내에 가르치려고 하면 무리가 된다. 그래서 가르치는 사람은 배우는 사람이 확실하게 이해하고 기억하는 걸 최고의 목표로 삼아야 한다. 그러려면 가르칠 내용을 엄선해야 한다. 가르치고 싶은 것이 100이라고 할 때 그중 가장 중요한 10까지 범위를 좁힌다. 그리고 그것을 완벽하게 기억시킨 다음 나머지 90을 공략할 발판으로 삼는다. 아예 준비 단계에서부터 가르칠 내용과 과감히 잘라낼 부분을 정하고 몇 가지 핵심적인 내용으로 압축해야 한다.
논리 블록을 알면 강의가 즐겁다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할 때는 이야기의 요점을 상대방에게 확실히 전달하기 위해서 신경 써서 논리적으로 이야기를 구성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이 때 내가 주로 사용하는 방법은 내용을 4단계로 구성해 이야기하는 ‘논리 블록’이라는 방식이다. 그 기본이 되는 부분을 다음의 표로 살펴보자.
‘논리 블록’을 이용한 대화 구성법의 예
블록 |
예문 |
①화제 제시 |
그렇게 보이지 않을지 모르겠지만 사실 저는 애견가입니다. |
②주제 뒷받침 |
개는 인간을 중요한 파트너로 간주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들도 여기에 호응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③구체적인 예시와 반론 제기 |
제 애견의 이름은 ‘시로’입니다. 제가 어렸을 때 시로가 흠뻑 젖은 채 버려져 있는 것을 구해 주었습니다. 그 이후 … (중략) … 지금은 완전히 식구의 일원입니다. 저에게 시로가 없는 생활은 생각할 수 없습니다. … (중략) … 시로도 우리들과의 만남으로 충실한 인생, 아니 개의 삶을 보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
④결론 |
이런 일을 경험하고서 저는 제 천직을 찾았습니다. 버려진 개를 보호하고 맡아서 키워줄 사람을 찾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
맨 처음 블록인 화제 제시에서는 ‘도입’이라는 목표가 있다. 여기서는 이야기의 마지막에 등장할 결론에 도달하기 위한 주장을 한다. 그 다음은 주제를 뒷받침해주는 내용이 뒤따라야 한다. 이 뒷받침이라는 블록에서는 자신의 주장에 대한 근거나 이유 또는 배경을 설명한다. 그 다음으로 구체적인 예시와 반론 제기의 블록에서는 말 그대로 구체적인 사례나 이야기 혹은 반론을 넣는다. 마지막으로 결론에서는 맨 처음의 주장을 단숨에 전개시켜서 말하고 싶은 것을 주장하며 마무리한다.
하나를 가르치되 열을 깨치게 하라
1회의 강의에서 가르칠 수 있는 내용은 매우 한정돼 있다. 이런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서 강의에서 가르치는 사람은 중요한 10가지 지식(핵심 지식)을 단서로 나머지 90가지를 수강생이 스스로 공략할 수 있도록 설명하는 방법을 연구해야 한다. 내 경우에는 ‘인과관계를 명확히 하면서 설명한다’라는 원칙을 세우고 가르친다. 예를 들어, 초등학생에게 후쿠이 현의 지리를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오늘은 후쿠이 현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원인] 여러분, 후쿠이 현이 어디에 있는지 알고 있습니까? 후쿠이 현은 동해 쪽에 있지요. 동해 쪽은 겨울이 되면 북서계절풍이 붑니다. 계절풍이라는 것은 습기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북서계절풍이 불고 난 뒤에는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결과] 그렇죠. 그러면 눈이 많이 오겠네요. [원인] 눈이 많이 오는 곳에서는 어떤 것이 발달했을까요? 겨울에는 농사를 지을 수 없잖아요. [결과] 뭐가 발달했나요? 그렇죠. 부업입니다. 즉 가내 공업이 발달하면서 전통 공업이 생겨난 것입니다. 자, 그럼 후쿠이 현에서 발달한 전통 공업을 한 가지만 기억해 둡시다. 그것은 뭘까요? ‘와카사 칠기’입니다. (여기서 칠판에 크게 ‘와카사 칠기’라고 필기한다.) 네, 교과서 빈곳에 ‘와카사 칠기’라고 써 놓으세요. 오늘은 이것만큼은 반드시 외워 두세요. |
이런 식으로 핵심 부분을 인과관계로 꼼꼼히 설명하고 나머지는 스스로 생각할 수 있도록 배우는 사람을 길러 준다.
핵심 내용은 가르친 즉시 외우게 하라
내가 중시하는 것은 ‘연습 ․ 복습 ․ 확인’이다. 먼저 강의하는 중에 항상 ‘연습’할 시간을 끼워 넣는다. 예를 들어, 90분짜리 강의면 우선 40분 동안 기초 지식을 강의한다. 그것이 끝난 후 그 내용을 이해했는지 못했는지 20분 동안 간단한 연습문제를 풀게 한다. 다음 30분 동안 답을 맞춰 보면서 해설을 하고, 듣는 사람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다. 이후 ‘복습’할 시간을 마련한다. 시간은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통상 5~10분 정도로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 번 더 ‘확인’한다. 이것은 그 날에 학습한 내용을 확인하는 테스트다. 그러면 그 날의 강의가 끝난다.
배운 것은 머릿속에 확실하게 정착시켜라
수강생에게 “이해했어요?”라고 물으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했을지라도 “이해했습니다”라고 대답한다. 그러나 이런 말들을 무턱대고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실제로 확인 테스트를 해 보면 20~30점 정도의 점수밖에 못 받는다. 이때 내가 활용하고 있는 테스트 유형이 ‘누적형’ 테스트다. 이것은 첫 강의에서 A를 가르쳤다면 두 번째 수업 시작할 때 A를 테스트한다. 두 번째 수업에서 B를 가르쳤다면 세 번째 수업 시작할 때 A와 B를 테스트한다. 세 번째 수업에서 C를 가르쳤다면 네 번째 수업 시작할 때 A와 B와 C를 테스트한다. 이런 식으로 항상 누적해 나가는 방법이다. 이런 방법이라면 마지막 테스트에서는 배운 것을 전부 마스터하지 않으면 합격 점수에 도달하지 못한다.
지루하지 않은 수업의 첫째 조건은 의외성
고등학교 시절, 이과 선생님이 이상한 모습으로 꽃을 들고 등장했던 적이 있다. 보통 그 선생님 수업에서는 새근새근 자곤 했지만 그날 수업에서는 ‘뭐 하는 거지’라는 기분이 되어 끝까지 계속 강의에 집중했었다. 그런데 아무것도 하지 않고 선생님이 “자, 오늘은 여기까지”라고 말하고 나가셨을 때는 ‘한방 먹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시시한 잔꾀에 지나지 않을지 모르나 강의에 학생들을 집중시키기 위해서는 온갖 방법을 써 보지 않으면 안 된다는 한 예다.
정말 중요한 내용은 자료에 쓰지 않는다
그 날의 강의나 세미나에서 배울 것을 전부 배부 자료에 써넣으면 미리 내용을 읽은 수강생에게는 강의 시간이 자료를 읽는 시간 같이 되어 버린다. 그래서 듣고 있어도 전혀 재미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나누어주는 자료에는 그 날 가르칠 ‘중요한 것’은 적지 않고 빈칸으로 두는 것이 철칙이다. 강의나 세미나에서 그 부분을 설명하고 교재나 프린트물의 빈칸을 채우게 한다. 그러는 편이 듣는 사람을 적극적으로 참가하게 할 수 있어서 마지막까지 집중해서 듣게 한다.
03 먼저 배우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라
한 번쯤은 절벽 아래로 떨어뜨려 본다
‘사자는 자기 새끼를 절벽 아래로 떨어뜨린다’라는 속담이 있다. 일부러 자기 새끼를 절벽 아래로 떨어뜨려서 강하게 키운다는 의미인데, 이것을 실천하는 것이다. 선생님이 가르치지 않아도 의욕을 가지고 계속해서 스스로 공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르치는 것의 최종 목표다. 학생이 원하는 대로 실력이 늘길 바란다면 때가 되었을 때 마음을 모질게 먹고 절벽 아래로 떨어뜨려야 한다. 다만 너무 높은 절벽 아래로 떨어뜨려서는 안 된다. 학생이 스스로의 힘으로 올라올 수 있을 정도의 절벽 아래로 떨어뜨려야 한다.
예를 들어, 나는 학생들의 실력이 어느 정도에 미치지 못했을 경우에는 우선 설명을 하고 연습문제를 풀게 한다. 물론 이렇게 설명을 먼저 하다 보면 학생들은 선생님의 설명이 없으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들지 않는다. 그래서 학생의 실력이 어느 정도의 단계에 이르면 설명과 연습문제의 순서를 바꾼다. 먼저 연습문제를 풀게 하고 그 후에 설명을 하는 식이다. 연습문제를 풀 때는 절대로 도와주지 않고 스스로 문제를 풀게 한다. 이런 흐름을 익히면 학생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된다.
꾸짖는 데에도 요령이 있어야 한다
꾸짖을 때 중요한 것은 꾸짖기 전후의 ‘신뢰 관계’다. 상대방이 신뢰하지 않는 사람이 꾸짖으면 아무리 책을 읽고 연구를 한 다음 꾸짖는다 해도 꾸짖은 효과가 없다. 그러나 존경하는 사람, 신세를 진 사람이 꾸짖으면 엄청난 효과가 있다. ‘정말 존경하는 부장님한테 야단맞았으니 열심히 해야지!’라는 기분이 들어야 꾸짖는 효과가 있다.
실패한 다음 스스로 반성하고 있을 때에는 절대로 꾸짖어서는 안 된다. 그때 가장 괴로운 사람은 본인이다. 물론 같은 실패를 여러 번 반복할 경우에는 엄하게 꾸짖을 필요가 있다. 그러나 한 번 실패했을 때는 격려해 주는 것이 좋다. 반대로 성적이 올랐다든가 일이 잘 된다든가 해서 자만하고 있을 때에는 반드시 꾸짖어야 한다. “뭘 그 정도로 만족하고 있어. 네 실력이 그 정도는 아니잖아”라고 따끔하게 충고한다. 이렇게 꾸짖으면 배우는 사람이 실력을 더 쌓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는 원동력, 즉 계기가 된다. 단, 꾸짖을 때 시간을 질질 끌지 않도록 하자. 주절주절 끊임없이 야단치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다. 정도껏 애정을 담아서 짧은 시간 동안 한마디로 꾸짖어야 한다.
무심코 사람들 앞에서 창피를 주지 않는다
질문할 때 절대로 상대의 체면을 꺾지 말 것. 이것을 대전제로 삼아 주길 바란다. 사람들 앞에서 큰 창피를 당하면 배우려는 의욕이 없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굉장히 간단한 질문을 하면서 “이거, 대부분의 사람이 틀려요. 맞추면 기적이에요”라고 말하거나 “이것은 영어 검정시험 1급을 통과해도 못 푸는 문제예요. 전에 나도 도전해 봤지만 사실은 못 풀었어요”라고 말한다. 그리고 맞췄을 때는 “대단해! 우와, 잘 맞췄네”라고 칭찬해 주고, 만에 하나 틀렸다고 해도 “괜찮아요. 모두 그렇게 해서 틀려요. 나도 이전에 같은 방식으로 문제를 풀어서 틀렸어요”라고 말해서 절대로 상대의 체면이 깎이지 않게 해야 한다.
압도적인 지식의 차이를 보여 줄 필요도 있다
가르치는 사람과 배우는 사람의 거리는 멀어도 가까워도 안 된다. 그러므로 따라잡을 것 같다고 생각하게 한 다음 따라왔으면 떼어놓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상대에게 목표를 제시하고 그 목표까지 끌어당기는 것이 필요하다. 나의 경우는 학생과 가까워지기 위해 보통 때는 학생들에게 가볍게 접근한다. 그래서 ‘이 선생님, 정말 영어를 잘하나’ 하고 불안해하는 사람도 있다. 그럴 때는 가끔 교재를 안 들고 빈손으로 교실에 들어가서 아무것도 안 보고 90분 내내 수업을 하곤 한다. 교재도 안 보고 막힘없이 수업을 하다 보면 수강생들은 ‘대단해. 이 사람한테 잘 배우자’ 하는 반응을 보인다.
04 배우는 사람의 유형에 맞게 가르치는 법
질문이 없는 강의의 첫 번째 책임은 가르치는 사람에게 있다
질문하기 어려운 상사나 선생님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그것은 사람이 다가설 수 없게 하는 분위기를 풍긴다는 것이다. 이런 분위기가 학생을 멀어지게 만든다. ‘저 사람을 매우 존경하기는 하지만 이런 시시한 것을 물어보면 죄송해서’라고 생각하고 좀처럼 질문을 하지 않는다. 학생이 좀 더 질문을 하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면 ‘선생님께 죄송해서’라는 기분을 없애 주어야 한다.
예를 들어, 나는 학생들에게 자주 이런 말을 한다. “아무리 시시한 것이라도 고민이 있으면 물어 보는 게 좋아요. 알고 있는 사람에게 물어 보는 게 고민을 해결하는 가장 빠른 길이니까요. 혼자서 고민하지 말고 마구 질문하러 와 주면 좋겠어요. ‘묻는 것은 잠깐 창피한 일이지만 묻지 않는 것은 정말 창피한 것’이에요. 뭐든지 질문해 주세요.” 그리고 실제로 질문하러 왔을 때는 절대로 바보 취급해서는 안 된다. 어떤 질문이든 진지한 마음으로 들어주다 보면 신뢰받는 강사가 될 것이다.
질문을 하기 전에 스스로 답을 찾게 만든다
모르면 스스로 찾아보지도 않고 바로 “이런 거 어떻게 하면 되나요?”라고 묻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사람들에게는 절대로 답을 말해 줘서는 안 된다. 매뉴얼이나 참고서 등을 건네주고 “이것을 읽고 의문점을 확인한 후에 다시 오세요”라고 말해야 한다. 이렇게 해서 ‘우선은 스스로 찾아보고 질문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다.
유별난 질문을 하는 사람에게는 단호하게 대한다
듣는 사람의 질문 중에는 가르치는 사람도 모를 것 같은 어려운 질문도 있다. 이럴 때는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딱 잘라서 결론을 내린 다음 그 질문을 한 학생에게 “나는 모르겠어. 미안”이라고 말한다. 그러면 ‘선생님도 모르는 것이니까 안 외워도 된다’는 판단을 내릴 수 있다. 특히 고지식한 부하나 유별난 학생에게는 “이런 건 나도 몰라. 이런 것까지 생각하면서 공부하지 않아. 그러니까 이런 건 신경 쓰지 않아도 돼”라고 딱 잘라 말해 주면 매우 효과적이다.
구체적인 방법을 물을 때는 설득력 있게 접근한다
배우는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가르쳐 주는 선생님은 ‘모범 성공 사례’라고 말할 수 있다. 따라서 가르치는 사람이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해 주면 듣는 사람에게 참고가 된다. 그럴 때 추천하고 싶은 것이 ‘실패 체험 → 성공 체험’의 순으로 이야기하는 방법이다. 예를 들어, ‘단어장에 정리해서 들고 다니면서 영어 단어를 외우는 것이 효과적이다’라는 성공 체험만을 이야기하지 말고, ‘단어집을 보는 것만으로는 소용이 없었다’, ‘CD를 들어도 소용이 없었다’, ‘종이에 써서 먹어 봐도 소용이 없었다’라고 실패 체험을 먼저 이야기하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는 실패했는데 이 방법은 성공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듣는 사람은 ‘이 방법이 최고구나’라고 순순히 납득하게 된다.
가르치는 방법이 나쁘다고 지적을 받을 때
아무리 가르치는 방법이 좋아도 불평하는 사람은 꼭 있기 마련이다. ‘침묵하는 다수, 소란스런 소수silent majority, noisy minority'라는 말이 있다. 명 강연이라고 불리는 강의가 끝나도 사람들이 목소리를 높여 칭찬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조용히 만족하고 있을 뿐이다. 이것이 ‘침묵하는 다수’다. 한편, '소란스런 소수’는 어떤 상황에서도 반드시 불평을 하는 사람들이다. 특히 모두가 멋지다고 갈채를 보내는 것에 대해서 ‘저게 뭐야! 별 것도 아닌데’라고 내뱉는다. 그러나 이런 사람은 대단히 특수한 사람들이고, 단순히 삐뚤어진 사람들이다. 이런 특수한 사람들만 목소리를 높이기 때문에 눈에 띌 뿐이다. 신경 쓸 필요는 없다. 눈앞의 한두 사람의 태도가 나쁘다고 해서 신경 쓸 필요는 없다. 그것보다는 오히려 자신의 이야기를 열심히 들어주는 다수의 사람들에게 감사하고 그 사람들을 위해서 성의를 다해야 한다.
어중간하게 잘하는 사람일수록 가르치기 어렵다
가장 가르치기 힘든 사람이 어중간하게 잘하는 사람이다. 전체 레벨을 다섯 단계로 나눈다면 위에서 2, 3번째 단계에 있는 사람들이 여기에 해당한다. 그들의 공통점은 ‘자존심’이 강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자신의 방식을 버리려고 하지 않는다. 그것 자체가 그들이 성장하기 힘든 원인이 된다. 그러나 그들에게는 저력이 있다. 그래서 사고방식을 조금 바꾸어 주면 단번에 발전한다. 사고방식을 바꾸는 방법 중 하나가 간접적으로 그들의 자존심을 꺾는 방법이다. 예를 들어, 얼핏 보기에 간단해 보여도 실은 매우 어려운 과제를 주는 방법이다. ‘이런 문제는 간단하지?’라고 말하면서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풀어보게 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어려운 문제이기 때문에 대부분 풀 수 없어서 낙담하게 된다. 그때를 놓치지 않고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준다. 이런 충격 요법은 고집이 센 중간 단계의 사람들이 가르치는 내용을 순순히 받아들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딱딱하게 굳은 자존심이나 콤플렉스를 깨 주면 이 단계의 사람들은 비약적으로 발전한다.
05 성공하는 사람들의 가르치는 기술
여러 사람을 가르칠 때 레벨을 어떻게 설정할 것인가
집단을 상대로 가르치는 경우에는 실력에 따른 반 편성이 되어 있지 않는 한 듣는 사람의 수준은 제각각이다. 그럴 때 가르치는 사람은 어느 수준에 초점을 맞춰 가르칠 내용을 선택할지 고민하게 된다. 그렇다면 다수가 어느 수준에 있는지를 미리 파악해 둘 필요가 있다. 그리고 소수 집단의 목소리에 휘둘리지 말고 집단 전체의 이익을 추구하는 것을 목표로 하도록 한다. 그러고 나서 정한 수준에 맞춰 그것을 유지해 가는 배짱이 필요하다. 가르치는 내용을 크게 수정할 필요가 있을 때는 이 다수로부터 항의의 목소리가 나올 때다. 그때는 정확히 귀를 기울여 수정해야 한다.
아마추어는 순간을 보지만 프로는 전체를 본다
가르칠 내용과 수준을 결정했으면 그것을 ‘어떻게 해서 가르칠 것인가’를 생각한다. 이럴 때 핵심은 ‘전체를 보는 것’이다. 90분이면 90분, 60분이면 60분의 한정된 시간 내에 기승전결을 만들어야 한다. 또한 반년이든 1년이든 연속해서 가르치는 경우에는 그 기간 전체에 걸친 기승전결을 만들어야 한다. 기승전결을 어렵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우선 시작할 때의 ‘포착’과 마지막의 ‘정리’를 확실히 결정하면 된다. ‘포착’과 정리‘를 정할 때 나는 정리를 먼저 생각한다. 그 이유는 최후의 정리를 확실히 생각해 두면 그것을 시작으로 거슬러 올라가 각 단계의 내용을 편하게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르치는 일은 제한된 시간 안에 한 편의 드라마를 만드는 것과 비슷하다. 분위기를 고조시켰다가 이완시켰다가 웃게 했다가 긴장시켰다가…. 여러 가지 요소를 섞어 가면서 자신만의 재미있는 드라마를 구성해 가길 바란다.
농담은 짧게, 강의는 성실하게
강의 이외의 이야기를 어느 정도 강의에 끼워 넣는 것은 강의 시간에 잠깐 숨을 돌릴 시간을 준다. 그러나 강의 시간 동안 시종일관 강의 이외의 이야기만 하고 있다면 그것은 수강료를 도둑질하는 것이다. 내가 평소 강의를 하면서 철칙으로 삼고 있는 것이 ‘80퍼센트는 수강생을 만족시키고 20퍼센트는 자기를 만족시킨다’이다. 최소한 80퍼센트의 시간 동안에는 지식이나 기술의 습득을 위해 빈틈없이 강의를 하고, 나머지 20퍼센트 이내의 시간 동안에는 강의의 윤활유로서 본론에서 벗어난 잡담을 해도 좋다는 생각이다. 그리고 잡담이라고 해도 어느 정도 듣는 사람의 요구나 수준에 맞추도록 해야 한다. 얼핏 듣기에 관계없는 것처럼 들렸어도 간접적으로 가르치는 내용에 대한 이해도나 공부할 의욕과 동기를 높이는 이야기를 선택해야 한다.
불필요한 필기는 시키지 않는다
공부라는 것은 궁극적으로 ‘사고 훈련’과 ‘암기’다. 제대로 머릿속에 넣지 않으면 몇 시간 동안 책상 앞에 앉아 있어도 그것은 ‘공부’가 아니라 ‘작업’을 하고 있는 것이다. 사실 교사가 필기한 것을 공책에 옮겨 적는 것도 거의 머리를 쓰는 일이 아니다. 그저 필기하는 것만으로는 결국 아무것도 가르치지 않은 것과 같다. 왜냐하면 강의 중에 필기한 내용은 복사기로는 1분이면 끝나는 ‘작업’이기 때문이다. 진심으로 가르치려고 마음을 먹었다면 필기는 반드시 최소화해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내용을 철저히 단순화시켜야 한다. 가르치는 경우에는 부족한 부분을 교재나 배부하는 자료로 보충하는 등 강의 ․ 필기 ․ 교재를 입체적으로 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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