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바울: 비평적 서평
1. 책 소개
장종현, 최갑종 공저『사도바울』, 천안대학교출판부, 1999
2. 저자 소개 : 장종현, 최갑종
1949년 8월 19일에 아산에서 태어난 장종현(張鍾鉉)은 1974년에 단국대학교 영어영문학를 졸업하고, 1992년에 단국대학교 행정대학원 행정학 박사가 되었다. 그는 학교법인 백석대학교를 설립했다. 1997년부터 2001년까지 천안대학교 총장을 하였고 2003년부터 2009년까지 백석대학교 총장을 했던 기독교 교육자이다.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한 ‘참된 인간’을 육성하는 것이 교육철학이며. 그는 “기독교 교육을 통해 올바른 가치관과 훌륭한 덕성을 겸비한 지성인을 육성하는 것이 진정한 교육”이라고 강조했다.
최갑종(1948년 9월 22일 ~ )은 대한민국의 신학교수이며 개신교 목사이다. 현재 백석대학교에서 신약신학 교수이며 2014년 현재 총장으로 있으며, 한국복음주의신학회 회장과, 개혁주의 생명신학회 회장을 역임하였다.
3. 『사도바울』의 내용요약
제1부 바울과 그의 삶
제 1부에서는 사도바울이 어떤 사람이었는지 그의 성장 배경과 회심과정, 기독교 선교 활동 등을 다룬다. 저자는 보수적인 입장을 택하여서 서술하였기 때문에 바울의 모든 서신들과 선교에 대해서 적은 누가의 사도행전은 객관적이지 않다고 한다,
그는 유대인 이민자 가정에서 출생했으며 다소와 로마의 시민권을 가진 사람이었다. 그는 12살 이후 예루살렘에 유학을 가서 본격적으로 율법과 바리새인 교육을 받았다. 그는 유대교에 대하여 열렬히 지지하였다, 곧 바리새인으로써 하나님과, 이스라엘 민족을 정치적으로 해방시킬 메시야를 믿었고, 율법 준수가 유대인의 정체성을 보존하는 것뿐만 아니라 의에 이를 수 있는 유일한 수단으로 생각했다. 또한 유대인만이 하나님의 선택된 백성이며, 이방인은 죄인이라는 선민신앙을 확고하게 가지고 있었다. 그런 그에게 예수님이 나타나셨다. 그는 처음에는 예수를 믿지 않고 핍박하였으나, 나중에 바울은 그가 참된 메시야 되시며 하나님의 아들이 예수님임을 깨달아 믿었다.
회심한 바울은 세 차례에 걸쳐 선교여행을 하였다. 그리고 다시 예루살렘에 돌아와 선교보고를 했는데, 그가 예루살렘에 체류하는 동안 고소를 받아 감옥생활을 했다가 로마로 압송되었다. 이 뒤에 바울은 자유로운 몸이 되어 스페인에 가서 잠시 복음을 전했는데, 그 후 로마에서 유대인들의 모함으로 다시 체포되어 네로 황제 때에 순교했다. 갈라디아서를 보면 바울의 삶이 그가 선포하는 복음과 일치한다고 밝힌다.
그의 신학을 보기 이전에 그의 삶에 대해 보았다. 사람은 사회와 문화의 영향을 받으며 살아갈 뿐 아니라 한편으로는 그 문화를 발전시키며 사는 역사적 존재다. 바울은 주후 1세기라는 정체, 종교, 문화 등 제반 영역의 극심한 격변기와 혼란기에 출생하여 활동했던 바리새인이었다. 당시 모든 유대인에게 있어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신분과 삶을 좌우하는 핵심적인 유대교 상징은 성전, 땅, 율법, 그리고 혈통이었는데 유일한 하나님과 그분이 주신 언약을 믿으며 율법을 공부하고 실천했고 또 기도하기를 힘썼다.
제2부 바울과 그의 서신
바울은 하나님의 뜻에 합당하지 않게 많은 문제들을 일으키는 교회들에게 바른생활을 권면하는 편지들을 썼다. 그렇게 그가 남긴 것은 자신이 직접 개척했거나 혹은 개인적으로 깊은 관심이 있던 교회들에게 보낸 서신이다. 신약성경의 약 70% 정도는 바울서신이 차지하고 있다. 우리는 이 서신들을 통해 바울의 신학, 인격, 문체, 어법 등을 알 수 있다. 또한 바울서신을 통해 현재 우리 한국교회의 문제를 바울 당시의 교회와 견주어보고 바울의 메시지를 통하여 깨달을 수 있다.
바울이 쓴 편지 중에서 로마서, 에베소서, 디모데전후서, 디도서는 바울 단독의 이름으로 보내졌고, 나머지 편지들은 다른 사람과 공동으로 보내졌다. 편지를 공동의 이름으로 보낸 이유는 이름이 쓰임으로써 공동의 책임을 져야 함을 강조했다기보다는 수신자들과의 관계 때문인 것을 보인다.
바울서신은 일반적인 편지의 3가지 구성 요소인 서두인사, 본론, 그리고 결언을 지니고 있다. 그리고 특별히 서두인사와 본론 사이에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는 문단이 나타난다(갈라디아서, 디모데전서, 디도서를 제외).
로마서는 그가 직접 개척하지 않은 교회에 보낸 유일한 편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로마서는 바울이 서신들 중 가장 긴 서신인 동시에 그가 전파하는 복음의 핵심을 가장 잘 대변하는 중요한 서신으로 알려져 왔다. 이 서신은 AD 55~57년경 3차 선교여행을 마칠 무렵에 고린도에서 쓴 것으로 추정된다. 사실상 사도 바울의 생애와 선교 사역의 가장 완숙기에 또한 결정적인 전환기에 쓰여졌다고 볼 수 있다. 로마서의 주제는 “이신칭의/복음”이며, 그것은 로마서 서두에서 바울이 자신이 “하나님의 복음을 위해 택정함을 받은 사도”임을 천명한 것과 1장 15절에서 “로마에 있는 너희들에게도 복음 전하기를 원한다”는 말과 무엇보다 로마서의 주제 구절로 불리는 1:16~17에서 믿음으로 의롭게 되는 의를 제시한 것에서 알 수 있다. 이러한 이신칭의의 메시지는 하나님의 신실하심과 은혜로움에 근거하고 있으며 또한 하나님의 구원 역사의 절정이라고 할 수 있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의 유대인과 이방인의 궁극적인 회복과 하나됨을 포함하고 있다.
고린도전후서 바울이 고린도전후서를 쓸 당시 고린도 교회는 여러 가지 문제들을 안고 있었으며, 바울은 고린도교회의 문제들을 해결하려는 목회적 목적 의도에서 이 편지들을 썼다. 당시 고린도 교회가 가지고 있던 문제들의 근본원인은 바울이 전한 그리스도에 대한 오해에 있었다. 바울의 복음이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에 근거를 둔 ‘이미’와 ‘아직’의 수평적이며, 시간적이며, 역동적인 종말론 및 구원론을 제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고린도 교인들은 그의 구원론을 당대 고린도 지역에 풍미하던 헬라 사상의 이데아와 현상, 영혼과 육체를 나누는 수직적이며, 정적이며, 존재론적인 이원론을 토대로 이해하려한 데 있었다. 그는 그에 대한 해결로서 성령과 은사는 반드시 사랑을 위해 주어진 것이며, 십자가의 삶은 바로 십자가에 나타난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다.
갈라디아서 갈라디아 교회는 성령으로 시작해 육으로 완성하려고 했고 바울의 복음을 떠나 다른 복음으로 옮겨가려고 했다. 그래서 바울은 갈라디아서에서 복음과 성령에 대한 바른 이해와 함께 성령을 따르는 삶을 촉구했다.
에베소서 에베소서는 옥중서신이며, 주후 61~62년 사이에 로마에서 쓴 편지로 알려져있다. 에베소서 전체의 중심 사상은 하나님께서 그의 택하신 백성이며 그리스도의 몸인 우리들을 위해 그리스도 안에서 이루신 우주적인 구원의 문제다. 즉 에베소서의 중심 사상은 구원의 현장인 그리스도의 몸으로서의 교회를 강조한다.
빌립보서 빌립보서는 옥중서신이며, 바울이 쓴 서신중에서 가장 감사와 기쁨이 넘치는 편지이며, 또한 그의 인간적인 모습을 가장 잘 보여주는 서신이다. 바울이 빌립보 교회에 편지를 쓸 무렵 빌립보 교회에는 성도들 간에 특별히 교회의 주요 지도자들 사이에 다툼과 갈등이 있었으며 바울이 이런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예수 그리스도와 자신의 삶을 모범으로 제시하고 있다.
골로새서 골로새서는 옥중서신이며, 골로새서에 나타나는 가장 중요한 신학 주제는 그리스도가 보이는 세계와 보이지 않는 세계를 포함하는 온 우주의 창조주이시며, 죄로 오염된 온 우주를 새롭게 재창조하신 유일한 구속주이시며, 온 우주의 통치자이심을 강조하는 것이다. 그리고 골로새서에서는 미래적 종말론보다 현재적, 혹은 실현된 종말론에 대한 교훈이 강조되고 있다.
데살로니가전후서 데살로니가전서는 바울이 자신의 선포를 여러 번 복음으로 표현한다. 바울은 이 복음이 성령의 역사를 동반하고 있으며 또한 이 복음을 하나님의 복음, 그리스도의복음으로 부른다. 즉 복음은 삼위일체 하나님의 사역이라는 것이다. 바울은 또한 성도들의 거룩한 삶을 믿음의 부족을 채우는 것이라고 말함으로 믿음과 삶을 일치시킨다. 데살로니가후서는 데살로니가 전서와 별 차이가 없다. 그러나 박해가 명백하게 제시되어 있다. 그리고 바울은 데살로니가 교인들의 잘못된 종말 사상을 시정하고 건전한 윤리관을 고취시키기 위해 규모 있는 삶을 살아야할 것과 임박한 재림 문제에 대하여 지나치게 연연하지 말 것을 권고한다.
제3부 바울과 그의 신학의 중심
제 3부에서는 먼저 그의 신학의 중심이 무엇이었는지 살펴본 후 그의 예수론, 인간론, 성령론, 구원론, 교회론, 윤리론, 종말론 등을 다룬다. 지금까지 바울이 어떤 사람인지 알아보았다면 여기서부터는 구체적으로 바울이 어떤 신학을 했고 어떤 생각을 했었는지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이다. 이 장에서는 그의 사상을 알 수 있는 유일한 서신서들을 통해 알 수 있는 바울의 신학사상에 대해서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있다.
그동안 많은 신학자나 교회들은 바울이 기독교 신학을 정립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고 여겨왔지만, 최근에는 바울은 결코 체계적이며 일관성과 통일성을 지닌 신학을 갖고 있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학자들이 적지 않게 등장한다. 그러나 바울의 신학은 분명히 통일성과 일관성이 있으며 우리는 그것을 그가 쓴 역사적 상황을 지닌 각 개별 서신을 떠나서는 결코 알 수가 없다. 따라서 우리는 바울의 신학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우선 각각의 개별 서신들을 연구해야 한다. 그리고 각 개별 서신에 나타나는 그의 신학적인 가르침을 찾아야 한다. 신학의 중심을 ‘이신칭의’로 보았다고 할 수 있다.
많은 신학자들은 많은 신학적 이론들이 있었는데, 우선 볼트만은 바울 신학의 중심은 바울의 인간을 이해하는 것에서 온다고 보았다. 그래서 그는 넓은 의미로 바울 신학의 주제를 ‘이신칭의’로 보았다. 불트만에 의하면 바울의 하나님에 대한 모든 주장은 동시에 인간에 대한 주장이며, 인간에 대한 모든 주장은 동시에 하나님에 대한 것이다. 따라서 그에게 있어서 바울의 신학은 동시에 인간론이다.
E. Kǟsemann은 볼트만과 마찬가지로 이신칭의를 주장하였으나 볼트만과 다른 점은 이신칭의를 우주론적으로, 하나님 중심적으로 해석했다. L. Goppelt는 바울 신학을 일방적으로 인간론에 한정시킨 볼트만을 비판하였고 그리스도 안에서 인간을 찾아 오셔서 자신에 대한 신뢰를 촉구하시는 하나님의 말씀을 바울 신학의 중심으로 보았다. L. Morris는 바울은 일종의 “하나님에 도취된 사람”이며, 하나님이 그의 모든 사고의 중심에 자리 잡고 있다고 하였다.
P. Stuhlmacher와 R.P. Martin은 그리스도 안에서 주어진 하나님과 인간과 피조 세계와의 ‘화해’(reconciliation)를 바울 신학의 중심으로 본다. 그에 따르면 이 화해가 바로 바울 신학을 이해하는 해석학적 열쇠이며, 전체를 묶는 원리다. Christian Beker는 ‘상황성’과 ‘통일성’이 바울이 받은 복음에 대한 해석학적 원리가 되고 있다고 본다 E.P Sanders는 그리스도의 참여를 바울 신학의 중심으로 본다. 마지막으로 M.A. Seifrid와 H. Boers는 이신칭의가 여전히 바울 신학의 중심임을 재강조했다.
그 다음으로는 바울의 예수론에 대해서 다루었다. 다메섹 사건이 있기 전 바울은 철저한 바리새인으로 유대교의 메시야 사상에 익숙했기 때문에 나사렛 예수는 거짓된 메시야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그는 다메섹 사건을 통해 자신이 핍박했던 그 나사렛 예수가 하나님이 보내신 참된 메시야이며, 유대인은 물론 온 세상 사람들의 유일한 구원자이심을 깨달았다. 그 후로 예수님은 바울에게 메시야이며, 부활하신 주이시며, 하나님의 아들이시며, 먼저 계신 자인 것을 알게 되었다.
바울에 있어 하나님의 택함 받은 자들은 그리스도의 죽음과 연합하여 죄도 죽어서 더 이상 정죄함이 없고, 그리스도의 부활과 연합하여 새로운 생명으로 살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원래 인간은 아담의 범죄로 육신에 속했으며 죄의 법을 섬기고 있는 전적으로 타락한 자였다. 그러므로 인간은 성령의 인도로 죄와 사망의 법에서 해방된 승리하는 삶을 살 수 있으며, 성령을 따라 사는 사람은 성령에 속한 것, 곧 생명과 평화를 생각하며, 하나님의 법을 따르며,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삶을 살아간다.
우리가 바울의 신학을 ‘교회신학’으로 불러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그가 남긴 교회적 서신들을 떠나서 말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바울은 교회에게 육에 따른 삶을 버리고 성령에 따른 삶을 살 것을 강하게 권면하고 있다. 바울은 실천 신학자로서 스스로 자신이 그리스도의 말씀과 그의 삶 따라 살려고 노력했을 뿐만 아니라 또한 자신으로부터 그리스도의 복음을 받은 자들에게 그리스도의 형상을 닮아갈 것을 권고했다.
그리고 바울이 종말에 대해서 생각한 부분을 우리는 볼 수 있는데, 우리가 알 수 있듯이 바울신학은 종말론적이다. 기독교의 관점에서의 종말은 단순히 세상의 끝에 관한 것이라기보다, 오히려 현 세계를 대체할 새 세계의 도래에 대한 가르침이라고 할 수 있다. 바울의 종말론적인 가르침은 이미 예수님의 종말론적인 교훈과 초대 교회의 종말론적인 신앙에서 분명히 나타나는 ‘이미’와 ‘아직’의 이중적인 종말론을 발전시킨다.
4. 서평 및 느낀점
책 「사도바울」은 개종하기 전의 바울과 그 후의 바울, 그가 쓴 서신서 들의 내용을 주로 다루고 있다. 이 책은 사도바울의 일생에 대한 이해를 도우며 인간 사도바울과 그의 업적을 심층 있고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본 서는 세 부로 나누어져 있으며 제1부에서는 사도바울이 어떤 사람이었는지를 다루고 제2부에서는 바울과 그의 서신에 대해 이야기하며 마지막 3부에서는 바울의 신학에 대하여 논하고 있다.
처음 이 책을 읽으려고 폈을 때는 어마어마한 책의 두께에 상당히 두려웠으나 그래도 저번 과제로 인해 사도바울에 대한 배경지식이 어느 정도 생긴 이후라 조금 읽기 수월하였다. 그렇지만 상당히 딱딱한 책이었고 이해 못하고 넘어간 부분도 상당수 인 것이 사실이다.
사도 바울은 신약성경의 절반 이상의 책의 저자이며 신약성경에서 아주 심도 깊게 다루는 인물이다. 그런 사도바울의 행적과 사상에 대해서 알게 되고, 그에 대해 어느정도 판단할 수 있는 식견이 생겼다는 것은, 나에게 있어 그래도 엄청난 신학적인 발전이라고 할 수 있다. 책을 다 읽고 나서, 다시 한 번 사도바울과 같이 경건하게 주님만 따르는 삶은 얼마나 기쁘고도 힘든 삶일까 라고 생각해보게 되었다. 요즘 세상에는 우리를 유혹하는 세상적인 장치들이 너무나도 많이 있다. 나와 같은 기독 청년들과, 그리고 특별히 신학의 길을 가는 신학도 들이 사도바울과 같이 굳건한 믿음을 가지고 세상 사람들에게 참된 복음을 전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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