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과 서론(구약신학의 정의, 역사, 방법론)
1. 신약신학의 위치와 목회적 의미
신약신학의 위치와 목회적 의미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먼저 신약 연구가 어떻게 진행되어야 할 것인가에 대한 개괄적 이해가 필요하다. 신약연구는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은 절차를 가지고 연구되어 왔다.
신약서론(총론) -> 신약해석학 -> (신약주해) -> 신약신학 -> 신약윤리 -> 실천신학
신약서론(NT Introduction)
무엇보다도 신약서론은 신약의 본질에 관한 연구를 그 출발점으로 한다. 즉, ‘정경’으로서의 신약에 대한 이해이다. 정경으로서의 신약에 대한 연구(신약의 정경론)는 세 가지로 이루어지는데 먼저 정경에 대한 정의를 살펴보는 것과 정경성(canonicity, 정경의 신학적 본질)에 대한 이해, 그리고 정경 형성 또는 정경결정과정에 대한 역사적 이해이다. ①정경(canon) ②정경성(canonicity) ③정경결정과정(canonization)
신약서론은 이렇게 출발점에서 신약이 무엇인지(신약의 본질)를 이해하였다면, 과연 우리가 가지고 있는 신약성경(한글개역성경, KJV/NIV, NA 27판 등)은 원본에 가까운 권위 있는 성경본문인가에 대한 문제를 다루지 않을 수 없다. 그 이유는 우리에게 신약의 원본은 없고 5000개 이상의 사본들만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원문 재건작업은 신약연구의 가장 중대한 작업 중의 하나이다. 이러한 연구를 우리는 신약서론에 있어서 본문비평(textual criticism) 혹은 사본학이라고 부른다. 이처럼 본문비평 혹은 사본학을 통하여 원문에 가까운 본문을 재건하는 작업(원문재건 작업)이 이루어지면, 그 다음 신약연구는 신약 본문의 의미를 파악하기 위해서 신약의 세계에 대한 이해를 요구한다. 여기에는 신약의 언어에 대한 이해와 신약의 역사에 대한 이해를 요구한다. 여기에는 신약의 언어에 대한 이해와 신약의 역사에 대한 이해, 그리고 신약의 사회-문화적 세계에 대한 이해를 수반한다. 이것은 한 마디로 신약의 세계 혹은 신약의 주변 세계에 대한 이해로 이것을 저는 좀 속된 말로 신약에 대한 주변머리를 키우는 작업이라고 부른다.
신약해석/신약주해(NT Exegesis)
신약주해는 신약서론에서 밝혔던 신약의 본질에 대한 이해 즉, ‘하나님 말씀’으로서의 신약성경에 대한 이해를 전제로 하여 그 본문이 언급하고 있는 본문주의 세계(신약의 세계)를 이해하면서 해당 본문의 의미를 파악하는 작업을 말한다. 즉 본문의 원 의미(original meaning)에 대한 이해이다. 여기에는 본문에 대한 언어적-문학적 이해와 역사적-문화적 이해, 그리고 신학적 이해를 다 포함한다.
신약신학(NTT)
신약신학은 신약저자들의 사상(종교[?]/신앙/신학)을 신약서론과 신약주해를 통하여 밝혀진 신약본문의 의미에 기초하여 보다 체계적이며 통일적으로 서술(건설)한 것을 말한다. 여기서 필자가 ‘서술(description)’이라 함은 신약의 저자의 사상을 성경이 언급하고 있는 그 대로, 혹은 역사적으로 있는 그대로를 파 해치는 작업을 말하는 것으로서 이것은 마치 고고학에서 말하는 ‘복원’혹은 ‘재건’과 같은 개념을 의미한다. 그리고 ‘건설(construction)’이라 함은 신약신학의 이러한 서술적인 목표가 실제 작업에 있어서는 다양한 신학자들의 신학적 입장과 관점에 따라 묘사되기 때문에 신학자의 신학적 전통과 그 창의성, 그리고 신학적 상상력의 동원의 불가피함을 의미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이렇게 서술(건설)된 신약신학은 다음 세대의 신앙의 확립과 전달을 위한 하나님의 메시지(지시적 의미로서의 신학)로 이해되어 왔다.
신약신학의 과제는 ‘신약의 신학(본문[의 신학/역사/의도]에 대한 이해)’을 기술(건설)하는 것에 그치기보다는 신약신학의 기술은 오늘과 내일의 세대를 ‘위한 신약 신학(상황에 대한 이해)으로 나아가야 한다(Dunn). 물론 이 둘 사이에는 건전한 긴장(constructive tension)이 유지되는 가운데에서 상호 보완적인 협력과 논의가 있어야 한다. 즉 적절한 긴장과 상호반응 가운데 나선적인 성장이 있어야 한다.
이러한 연구 경향 가운데 최근 신약신학자들은 신약신학(New Testament Theology)을 추상적이고 정황을 무시한(비/초역사적인) 일종의 (조직)신학적인 종합이나 혹은 과거의 종교역사의 서술로 생각하였던 개념을 버리고 그 대신 본문 자체(text itself)와 상황(context)에 대한 이해의 강조가 매우 강하게 대두되어 왔다.
이점은 신학적인/역사적인 종합이 본문 자체의 연구에서 이루어진 것이라 할지라도 상황에 대한 강조는 여전하다. 신약신학의 방법론적인 변천을 간결하게 이해하자면 다음과 같다.
-조직신학적 접근: 본문은 하나의 검증문헌(proof reference)으로 이해
-역사-비평적 접근: 다양한 시대의 종교역사의 이해
-구속사적 접근(문학적 해석과 구조분석): 본문자체의 구조와 작품이해
-[본문을 중심으로 한] 정황적 접근(수사적 해석과 사회-과학적 해석): 본문이 기술된 시대의 ‘사회-문학적(즉 socio-political-economical)' 상황을 통해 본문(저자)의 의도를 파악한다.
신약신학을 하는데 있어서 본문자체의 강조와 함께 최근의 이 본문의 정황(contextualization)에 대한 강조의 경우 우리가 주의해야 하는 두 가지 점은 정황에 대한 강조가 본문을 통해서 하나의 통일된(체계화된) 신학적 재구성(coherent theological reconstruction)을 하는데 어떤 명료성(clarity)을 줄 뿐 아니라 또한 그 반대로 위협(threat)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Scroggs 1988:18). 여기서 ‘명료성’을 준다는 것은 본문의 저자와 그 공동체(청중)를 둘러싼 사회-문화적인 현실들(상황들)을 이해함으로 본문/저자의 전체 의도를 보다 명확히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이고 ‘위협’이 된다는 것은 신약 문헌들을 철저히 우발적이고 정황적인 산물로만 간주함으로 신학적 통일성을 추구하는 것을 전적으로 불가능하게 생각한다는 점이다. 확실히 특정한 본문의 신학은 그 본문이 쓰여 진 사회적 정황을 떠나서 바로 이해될 수 없다(최근의 ‘지식 사회학’은 이 점에 있어서 많은 빛을 던져준다 - 이데올로기<신학>와 사회적 조건과의 상관관계). 그러나 이같이 특별한 사회적 상황에 대한 반응으로서 이해된 신학은 단순히 우발적이고 상황적인 것의 산물만이 아니고 본문의 저자들이 말하는 것처럼 하나님께서 역사를 통해서 인도하신 신앙 공동체 가운데 전달되고 형성된 거룩한 전승들(sacred traditions) -예수 그리스도의 계시- 의 일부분으로 이해되어져야한다. 그리고 여기에 참조된(저술<composition>과 수용<reception>의 과정 모두에서) 특별히 구약, 랍비 문헌, 사해사본, 외경, Nag Hammadi, 신약, 그리고 1세기 지중해 연안의 여러 가지 문헌들 - 은 해석과정에서 반드시 고려되어야 한다.
그러나 이러한 본문과 상황에 기초하여 기술(건설)된 ‘신약의 신학(Theology of NT)’은 반드시 오늘 우리의 상황에 참된 [윤리적] 의미와 변혁을 제공하고 있는지를 물어보아야 한다. 이런 까닭에 ‘신약의 신학’은 항상 ‘[우리를] 위한 신학(NT Theology for [us])이 되어야 한다. 그러므로 엄밀한 의미에서 신약신학이 발전하려면 위의 두 면이 건강한 변증법적인 긴장관계 가운데 유지되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최근 여기서 근본적인 두 가지 의문이 제기되어 왔다. 그 중 하나는 ①신약 저자들의 사상을 하나의 통일성가운데서 체계적으로 서술(재구성)하는 것이 가능한 것인가 라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②그러한 재구성이 가능하다 할지라도 ‘그 때(then)’와 ‘오늘(now)’의 간격을 어떻게 메울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점이다. 이 점에 대해 특히 위의 의문들이 불가능한 일이라면 신약성경은 과연 오늘의 교회에게 어떠한 도움과 의미를 줄 수 있는가 라는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Scroggs 1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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