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순절
예수님이 십자가에 처형된 지 7주가 지난 후, 이들이 오순절을 지키기 위해 예루살렘에 모여들었던 다른 순례자들과 합류하였을 때, 이들은 흥분에 싸여 있었다. 이 명절 기간 중 약 120명의 제자들이 한 집에 모여 있었을 때 놀라운 현상이 벌여졌다. 갑자기 하나님의 영이 거기 모인 자들 위로 임재하엿다. 어떤 이들은 세찬 바람이 집을 통해 불엇다고 생각했으며, 혹자는 혀 모양의 불꽂이 각자의 머리 위에 머물렀다고 증언하였다.
이 놀라운 경험에 싸여, 이들은 거리로 쏟아져 나가 성전을 향했다. 당시 시내에 있던 많은 방문객들은 자기들의 방언으로 말하는 소리를 듣고, 그들을 따랐갔다. 성전에 다았을 때 사도들 가운데 하나였던 베드로가 군중 앞에 나서서, 그들이 목격하고 있는 기적은 이미 요엘 선지자를 통해 주어진 약속, 즉 "마지막 날"에 쏟아 부어지는 하나님의 영에 관한 약속의 성취라고 하였다. 이처럼 놀라운 설명은 최근 나사렛 예수가 십자가에 달려 죽었던 사건 가운데 있다고 하였다. 하나님께서는 그를 다시 죽음으로부터 살려내심으로써, 주와 메시야로 만드셨다는 것이다.
베드로의 부활에 관한 주장은 매우 중요한 발전이었다. 과연 그가 어떻게 이처럼 엄청안 주장을 확실한 근거로 뒷받침할 수 있단 말인가? 그는 메시야가 결코 죽음 가운데 버려지는 것이 아니라, 전 우주적 승리를 거두기까지 하나님의 우편에 앉아 계시게 되리라는 유대교 경전을 인용하였다(시 16:10).
그러나 과거 이 경전들이 나사렛 예수와는 무슨 상관이 있단 말인가? "바로 그가 메시야였다"고 베드로는 선언하였다. "우리들은 이를 분명히 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그를 죽음으로부터 일으키셧으며, 우리들은 모두 그 사실에 관한 증인들이다(행 2:32)."
그리하여 처음부터 사도들은 에수님의 부활을 구약에 선포된 하나님의 약속의 실현이라고 설교하였다. 한때 십자가에 달린 메시야는 모든 우주 위로 높이심을 받게 되었다. 이러한 기적을 떠나서는, 복음도, 구원도, 교회도 없다고 사도들은 선포하였다. 그러나 이 기적은 사실이었다. 그러므로 이제, "회개하고 예수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으면 너희의 죄가 용서를 받고 너희들 역시 성령의 선물을 받게 되리라(행 2:28)고 베드로는 순례자들에게 외쳤다.
많은 이들이 베드로의 설교를 받아들였다. 약 3,000명이 그날로 세례롤 받고, 예수 운동에 합류하였다. 기독교회의 시작의 모습이었다. 상당히 인상적인 시작이라 할 수 있었다. 스데반은 이 이야기를 잘 알고 있었으며, 그때부터 그리스도인들은 예수님의 십자가 상의 죽음, 그의 부활과 능력을 주시는 성령의 역사를 기독교의 기본적인 사건으로 주장해 왔다. 처음 40년 동안 교회는 놀랍게 성장하였다. 로마 제국의 거의 모든 도시들에 교회가 섰으며, 처음에는 작은 유대인 집단이었던 것이 곧 여러 인종들의 교제로 변화하였다. 스데반은 물론 이 세상에서 살아서 이 모습을 보지는 모하였다. 그러나 그는 예수님의 십자가 상의 죽음, 그의 부활, 성령의 강림이 성경의 역사 속에서 차지하는 의미를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날카롭게 이해했던 인물 가운데 하나였다. 그는 기독교가 절대로 바리새인들의 좁은 울타리 안에 갇힐 수 없음을 깊이 감지하고 있었다.
예수님 자신도 이미 일찍이 이러한 결별이 도래할 것을 예고하신 바 있었다. 언젠가, 왜 그의 제자들은 바리새인들처럼 안식일을 지키지 않는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 그는 말씀하셨다. "사람들은 새 포도주를 헌 가죽 부대에 담지 않는다. 만약 그렇게 하면 가죽이 찢어져서, 포도주는 흘러나가 버리고, 부대는 못쓰게 될 것이다. 그들은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서, 양쪽 모두 보전할 것이다(마 :14-17)." 제1세기 기독교사의 가장 중요한 발전은 이제 헌 가죽 부대가 찢어졌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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