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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를 받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하십시오.

예림의집 2009. 5. 4. 13:26

[상처]를 받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하십시오.

 

 

한 학생이 기숙사에서 방을 청소하다가 한 방을 쓰는 친구이 일기장을 발견했습니다. 호기심으로 일기장을 살짝 들추어 보던 학생은 갑자기 화가 치밀어 올랐습니다. 불과 얼마 전의일기에서 자신에 대한 불만과 비난하는 내용이 자세하게 기록되어 있었던 것입니다. 그는 몹시 기분이 상했습니다. 그는 생각했습니다.

  '아니, 나는 우리가 몹시 친하다고 생각했고 이친구도 나를 아주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어떻게 이럴 수 있지? 그리고 겉으로는 전혀 티를 내지 않았는데, 오늘 아침도 아주 다정하게 인사를 하고 헤어지지 않았는가. 이 친구, 겉이 다르고 속이 다른 위선자가 아닌가? 내가 이런 친구를 계속 가깝게 사귀어야 하는가? 앞으로 이 친구와 조금 거리를 두고 잘 관찰해 보아야 하겠구나!'

그는 오후 내내 불쾌한 기분으로 지냅니다. 저녁에 그 친구가 기숙사에 들어오고 그를 보면서 웃음을 지었지만, 그는 개운한 마음으로 그를 대하기기 어렵습니다. 그의 언짢은 기색에 친구가 묻습니다.

  "왜 그래? 기분이 안 좋아 보여. 어디 아픈 데라도 있어?"

그는 속으로 생각 합니다.

  '위선자 같으니라고. 너에게는 앞으로 내 속마음을 털어 놓지 않을 거야.'

그는 그날 이후 그와 거리를 가지고 생활합니다. 두 사람의 사이에는 어떤 보이지 않는 벽이 생기게 됩니다.

 

과연 이 학생의 생각과 판단은 옳았을까요? 그가 친구의 일기장을 읽고, 그 내용에서 마음에 상처를 받는 것이 과연 합당한 일이었을까요? 이와 같은 일은 흔히 볼 수 있는 일이고, 또 상처를 받는 것이 당연한 것으로 쉽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좀 더 냉정하게 생각해 보면, 이 청년은 자기의 생각이 옳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을 것입니다. 첫째, 그 자신은 과연 비난받을 만한 요소가 전혀 없는 완벽한 존재일까요? 아마도 아닐 것입니다. 둘째, 그 친구는 자신을 절대로 비난하거나 판단해서는 안 되는 어떤 의무라도 있는 것일까요? 당연히 그렇지는 않을 것입니다. 셋째, 자신은 그 친구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불쾌하게 생각했던 적이 과연 한 번도 없었을까요? 또는 다른 사람에게 대해서도 비난하거나 판단하는 마음을 가진 적이 없었을까요? 아마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자기가 비판하는 것은 괜찮고 남이 내게 하는 것은 절대로 안 된다는 사고방식은, 결코 바르다고 할 수 없는 것입니다. 넷째, 과연 그 친구는 위선자일까요? 속으로 약간의 불만이 있다고 해서 그것을 정면으로 드러내야만 하며 표현해야만 바른 행동일까요? 아마도 그 친구는 그에게 약간의 불만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를 여전히 친구로 생각하며 그 관계가 손상되는 것을 싫어했을 것입니다. 자신도 아마 어떤 사람에 대해서 속으로 약간 싫은 감정이 있어도 겉으로는 웃으면서 내색하지 않는 경험이 있었을 것입니다.

이와 같이 조금만 생각해 보면, 우리는 일견 불쾌해 보이는 경험이나 사건에 있어서도 불쾌한 감정이나 나쁜 생각을 받아들이지 않고 충분히 그 상황을 이해하며 우리의 마음을 넓혀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우리는 많은 경우에 직선적이고 이기적이고 자기 방어적으로 생각합니다. 우리는 사람들에 대해서 쉽게 마음을 닫습니다. 상대방이 우리에게 주었던 많은 친절한 행위들을 잊어버리고, 우리의 마음을 더욱 좁게 만들어, 스스로 만든 고독과 상처의 감옥에 갇혀 버리게 됩니다. 이 학생은 잠시 동안 자기의 마음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서 그의 영혼을 순간적으로 질식시켰으며, 오랫동안 고통스럽게 만들었습니다. 아마 이 학생이 조금 더 고통을 겪고 조금 더 영혼이 성장한 다음에는 좀 더 지혜롭게 생각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우리의 생각과 반응을 관찰하고 역구하여 조금씩 그 묶인 것을 풀어 놓을 때, 우리의 영혼은 풍요롭고 아름답게 성장되어 갈 수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