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다음 메인에 뜬 제목입니다. 그러고보니 생각나는 사람이 있습니다.
제가 아는 여자, 7년을 9살이 많은 남자와 사귀었습니다. 고시공부하던 친언니와 같은 고시원에서 공부하던 남자였죠. 그 남자는 고시에 계속 낙방했습니다. 그리고, 어느 해, 그 여자의 친언니가 고시에 붙었습니다. 그리고, 얼마 되지 않아 이 여자는 그 남자를 찼습니다. 어떻게 찼냐.... 겨울동안 유럽 여행을 한달 정도 간다고 했답니다. 그런데, 돌아와야 할 쯤에 연락이 없어서 집으로 전화해보니 결혼'한다고' 아니면'했다고' (제3자를 통해 들었는데 정확히 기억이 안 납니다) -했답니다.
그 얘기 듣고 나서, 한 2년 쯤 후에 그 남자를 봤을 때, 그냥 짧게 그러더군요. 제가 자세히 묻지도 않았을텐데(어떻게 묻겠습니까...) 마치 변명이라도 하듯이 그러더군요.세상 누가 뭐라고 한다고 해도 자기는 그 여자를 이해한다... '한국상황'에서... 라면서요.
그 여자하고 헤어진 지가 2년쯤 지난 후였는데도 아침부터 처절한 사랑의 아픔을 느끼게 하는노래를 듣더군요. 그래서,아.. 아직도 못 헤어나고 있구나... 라고 짐작만 했습니다. 마음이 아프더군요.
바로 제 동생입니다. 늙은 동생이죠.이제는... 위의 제 3자는 엄마입니다. 엄마가 그러더군요. 엄마도 몰랐는데 시간이 좀 흐른 후에 동생이 자기 그 때 죽을 뻔 했었다고 그랬다고요...
그 겨울 유럽 여행간다고 했던 때면, 바로 동생이 고시를 코 앞에 남겨 놓고 있을 때라고 생각합니다. 아무튼, 고시고 뭐고 시험 치를 힘이 없었겠죠.
그런데, 사귈 때, 이 여자...유럽 여행을 간다면서 저희 시댁에서 좀 머물어도 되냐고 하더군요.그래서, 제 생각에는 제 시댁을 근거지로 짐정도 놓고 왔다갔다 하면서 하루 이틀씩 머무는 정도겠지... 했거든요. 그런데, 아예 거기서 한 달정도 머물더군요.
이 때도 이해가 좀 안 가더군요. 어떻게 미래, 시누가 될 사람의 시댁인데 참, 편하게도 생각하는구나...
아무튼, 우리 시댁에서 잘 지내고 갔습니다. 그런데, 이 두 사람 관계가 깨졌다고 하니까 어느 해에 우리가 시댁엘 갔을 때, 시누 부부가 그러더군요 (시누 부부는 시댁에서 떨어져 삽니다. 이 여자가 한달정도 머무는 동안 시댁에서 여기저기 데리고 다니고 해서 여러 사람들 만났답니다.).
제 동생이 고시에 붙으면 결혼할 거고 안 붙으면 결혼 안 할거라고요!
그 말을 조심스럽게 시누가 하는데 참 기가 막혔습니다.
그리고, 제 시어머니한테는 제 동생을 사귀는데 자기네 집에서 너무 반대가 심하다고 하면서 울면서 고민상담을 했던 모양입니다!
글쎄 서로 아마 대충 영어로 의사소통을 했을걸로 짐작하는데, 아무튼, 할 말 안할 말 가려가면서도 못하는 걸 보면 너무 철이 없는 건지 아니면 자기가 간 집에 내 시댁이란걸 전혀 생각을 못하는 사람인지...외국사람이면 내 시댁으로 생각이 안 되는건지...
그러고보니...참...뭔가 괜히 이용당한 기분 들더군요. 어차피 유럽 여행 가고 싶었는데...하면서...이 결혼은 할지 안 할지도 모르는 거고... 그래서, 그런거가...싶기도 하고.
아무튼, 제 동생은 제 생각에 그 때 그 실연의 여파를 헤쳐나오지 못한 걸로 보입니다.
이번 해, 내 소원중에 하나는 내 동생이 속으로 꿋꿋하게 살아나갈 힘을 계속 가지기를 바란다는 겁니다. 어디 나가지도 않습니다. 그래야 누군가를 만난다고 엄마가 그래도 별로 나가는데가 없는 모양입니다. 어덯게 도와주고 싶어도 나도 뭘 어떻게 도와 줘야 하는 지도 잘 모르겠고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또 동생 자존심이 워낙 세서 이래라 저래라 제가 할 입장이 못 됩니다.
그냥, 다들 말없이... 살고 있습니다.조용히....
참, 그 여자는 지금 잘 살고 있겠지요. 고시 붙은 남자와 결혼했다고 들었거든요. 가끔 원망스럽니다. 떠날 때 그런 방법을, 또 그 시기를 택할 수 밖에 없었는지요. 참, 잔인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여기 미즈넷에 보면 대다수가 제 동생같은 남자와 사귀면 희망없다, 결혼하면 돈이 있어야 한다...현실을 봐라....
제 동생조차도 그랬을 정도니까요. '한국상황'에서는 걔를 이해한다라고요.
그런데, 고시생들에게는 사귀지 않고 열심히 공부만 하는 게 나을거라고 하고 싶군요. 헤어지게 될 경우 그 감정적인 뒷감당을 어떻게 하려고요...고시공부하는 중에 연애는 금지!에 한 표 던집니다.
그리고 안 되면 빨리 포기에도 한 표 던집니다.제 동생 인생이 그 고시때문에 꼬인 거 같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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